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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오늘 시어머님댁놀러갔다가

아줌마 조회수 : 7,731
작성일 : 2020-07-05 00:58:26
남편없이 놀러가서 치킨이랑 피자 시켜먹고 왔는데,
어머니 팔십넘으셨거든요
애들은 티비보고 폰하느라 정신없고
어머니가 소파에 누워서 하시는말씀이
나는 요즘 세상 편하다... 누구 밥차려줄사람이잇나 챙길게있나
나 자고싶을때자고 먹고싶을때먹고 ...

그래서 제가
그러게요 어머니
혼자 심심하지만 실컷 맘대로 지내고
딸도 가까이사니 아쉬울거없고
자식들 십시일반 생활비드리는데다가 완전 돈많은자식있으니 용돈도 넉넉하고
주말에는 아들들딸들 돌아가면서 놀러오니
일주일에한번씩 솜씨자랑식으로 자식들 손주들 맛있는거해주고
돈이많진않아도
돈걱정을하나
누가 애를 봐달라고 하나(사돈집에 애봐주느라ㅜ골병든 안사돈 한둘아님)
남편이 부려먹길하나
노후에는 어머니처럼 혼자 지내는게짱인거같아요.
(라고 진심을 말해버림.. 남편잇음 못할말 ㅋㅋㅋㅋ)

그랬더니 막 웃으시면서
야 내가 생각해도 그렇다 호호호
하시는 거에요
맥주한잔 나눠마시면서 기분 업~~

아버님은 남편어렸을때돌아가셔서 어머님이 60대까지 안해본일없을정도로 고생하셨는데... 이제사 노년엔 호강이라구요...

시모가 며느리 부려먹을라고 안하고
여자들들끼리 기본적인 공감대만있어도
나이들수록 시어머니도 그냥 목욕탕에서 만난 인생선배처럼 대해지네요 ㅎㅎㅎㅎ
마늘깐거랑 멸치 다듬은거 한보따리 주시길래챙겨서 남편보다 더 늦게 귀가한 며느리였습니다 ㅋㅋ
IP : 1.225.xxx.38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마음
    '20.7.5 1:01 AM (121.166.xxx.137)

    마음이 따뜻해지는 글이네요. 갑자기 피자 먹고 싶네요.

  • 2. 찐행복
    '20.7.5 1:04 AM (182.227.xxx.67)

    인생 모 있슸니까~
    그렇게웃으며 늙음인정하고 측은지심챙기시고
    훈훈함에~지나가는길손두 행복하네요
    행복하세요

  • 3. ...
    '20.7.5 1:08 AM (223.62.xxx.77)

    원글님글 참 따뜻하네요
    이게 오손도손 사람 사는 모습인거죠.

  • 4. ㅇㅇ
    '20.7.5 1:08 AM (49.175.xxx.63)

    그런거보면 돈 많이 없어도 건강하기만 하면 팔십되도 좋을텐데요 건강이 젤 문제예요

  • 5. 우리시어머니
    '20.7.5 1:12 AM (112.151.xxx.95)

    울 시어머니도 알콜중독 남편이랑 이혼하고 혼자서 자식 셋을 키우면서 고생하셨죠. (BUT 일은 전혀 안하셨죠. )
    지금 70대 중반인데 나이들어 기력이 없어지는거 말곤 아주 재미나게 혼자 잘 사십니다. 주택 상황도 점점 나아지고, 손자녀 키워 달라는 자녀도 없고(아들 1이 손자가 태어나자마자 시어머니를 야무지게 부려먹으려 했지만 3개월만에 무사히 탈출하심)

    건강하게 재미나게 잘 사시면 좋겠어요. 같은 여자로서 연민의 정

  • 6. 하이
    '20.7.5 1:37 AM (122.42.xxx.238)

    두분 사이도 좋고 어머님이 건강하신 것 같아 참 좋네요^^
    무엇보다 시댁에 놀러 간다는 표현이
    저에게는 인상적이고 부럽습니다...
    저는 시댁에는 노동하러 간다는 생각이 들어서요ㅜ

  • 7. ㅇㅇㅇ
    '20.7.5 1:39 AM (49.196.xxx.198)

    저의 시어머님도 괜찮으세요
    재혼 하셨는 데.. 윗님같이 알콜중독 시아버지 일치감치 정리하시고.. 저보고도 제 남편(알콜중독 유전 되는 지 많이 마셔요 ㅠ.ㅜ) 과 갈라서도 아이들 자주 보자 우리끼리는 친하게 지내자 하세요.
    저 속상한 것도 처음에는 자주 터놓고 얘기하다 그래도 요즘엔 제가 입을 꾹 닫았어요. 당신 아들 욕이니 좋은 얘기도 아니어서..

  • 8.
    '20.7.5 2:12 AM (61.74.xxx.64)

    시어머님댁에 놀러갔다는 제목부터 참 신선하다 했는데 내용은 더 놀랍네요. 부럽고 저도 그런 긍정적이고 쾌활한 노인으로 부모로 늙어가고 싶어요. 고부 모두 성격 좋으셔서 가능한 것 같기도 하네요 ㅎㅎ

  • 9. 좋으신분
    '20.7.5 4:15 AM (125.184.xxx.90) - 삭제된댓글

    시어머니도 좋으신 분이네요. 저희 시모는 치킨 피자 시키면 난리난리... 놀러갈수 없는 곳이예요. 사돈 불고기 소스사서 쓴다고 욕하는 분....

  • 10. ..
    '20.7.5 6:48 AM (121.168.xxx.65)

    진심부럽네요.

    저만보면 청소해주길 바라고 같이 안사는것에 대한 원망의
    눈길과 아프다는 얘기만 하는 시어머니..

    생활비 다 나오는 상가있고
    살림해주는 아버님 옆에있고.
    딸들 근처살고..

    당신은 사우나랑 코스트코, 한의원만
    다니면서 사시면 되는데

    건강하지 못한 것과
    아들과 같이 못 사는거..며느리 못 부리고 사는게
    불만인 분..며느리한테 밥얻어먹는게 정상인 줄은
    아느냐고 되물으시는 분..75세에요.

  • 11. 나무
    '20.7.5 7:33 AM (118.235.xxx.101)

    원글님도 참 좋으신 분 같아요.ㅎㅎㅎㅎㅎ
    옆에서 듣고있는 남편분 어땠을까 완전 재밌어요..

  • 12. ..
    '20.7.5 8:34 AM (116.88.xxx.138) - 삭제된댓글

    우리 시어머니도 여자대 여자 대화가 가능하신 분이라 참 좋네요~ 남편 몰래 생활비 모아서 친정엄마 드리는 방법, 못 버리게 하는 물건 몰래 버리기팁, 결혼초기부터 난 못해 하다보면 남은 니 인생 정말 편할고라는 조언 등등.. ㅋㅋ 근데 그런 팁들이 제 성격이랑은 안 맞아 듣고만 말았지만 그런 말씀을 며느리에게 하실 수 있는 오픈 마인드 시어머니라 참 편해요

  • 13. 원글님이
    '20.7.5 9:16 AM (58.231.xxx.192)

    우선 좋은 사람이라 그럴수 있을듯해요. 생활비 드린다에서 난리치는 며느리들 얼마나 많은데요
    그상태면 시가 안간다는 며느리 수두룩 할걸요

  • 14.
    '20.7.5 9:51 AM (175.116.xxx.158)

    친정에 놀러간 느낌이네요
    부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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