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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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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남친 엄마가 그립습니다..

너무 조회수 : 7,496
작성일 : 2020-07-02 19:23:34

물론 그 사람은 저를 생각안하겠죠//

구남친은 생각나지 않지만, 옛남친 엄마가 그립습니다...

제가 20살 중반. 구남친의 엄마는 저보다 25살 정도 많으셨겠죠...

자수성가한 남편 그늘 아래서 편하게 산 것 같은 부잣집 사모님..

부잣집 사모님치고는 그늘이 있었던 ㅜㅜ 집순이였던(제가 알기론) 전업주부였던 구남친 엄마..

흔들리는 청춘이었던 저와 구남친..

철 없게도 남친네 동네에서 싸우곤 했을 땐,,

저한테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사주시며.. 구남친에게 남자인 너가 잘하라고 일갈해주고.

여친데리고 멋진 식당에서 맛있는거 먹으라고, 자기는 빠지겠다며 돈을 주었던 ㅠㅠ

세상물정 몰라보였지만.. 정말 서울깍쟁이 같았지만, 실상 따뜻했던 구남친 엄마,,,

비정규직으로 일하고 있던 저에게.

너를 위해 꼭 꿈을 이루라며 ㅠㅠ 엄마와 같은 얘기를 해줬던 구남친 엄마...

제가 맘에 차지도, 청춘남녀의 결말이 꼭 결혼이 아니라는 것도 아니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려고 애쓰고,,

제가 본인 아들에게 너무 빠져서, 혹여나 꿈을 못이루거나,, 또, 본인 아들을 너무 방해할까봐

걱정했던 맘 모두 . 제가 아들을 낳고 키우다보니,, 엄마맘으로 넘 이해가 됩니다...

본인의 남편이 바람을 펴도,, 경제적 그늘이나, 주부로써의 상실감 때문에

참고 살았던 맘도 이제 저도 주부라서 이해가 되구요... (바람 핀건 알고 있었고요)

사실 그 아들의 그 아빠인 것도,,, (저도 저를 배신한 구남친하고 통렬하게 아픔)

ㅎㅎ 저도 장렬하게 차여. 이제 다른 사람의 아내와, 어떤 아들의 엄마가 되어,

구남친의 엄마가 아니라, 어떤 주부로써, 여성으로써의 삶이 이해가 되는 느낌이랄까...

 이러면 ㅠㅠ 니 엄마의 삶이나 이해해라 ㅋㅋ라고 하실 수도 있겠지만,

어쨋든 생판 모르는 남이.. 저를 1g정도는 아껴준 과거가 생각나네요//

저는 시어머니가 없거든요 .. 그래서 ㅠㅠ 그런가봐요..

구남친 엄마가 저에게 때때로 준비했던 선물들도요

IP : 218.238.xxx.237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ㅐㅐ
    '20.7.2 7:26 PM (182.222.xxx.135)

    글이 넘 흥미진진해요
    잘쓰신다

  • 2. 네?
    '20.7.2 7:27 PM (218.238.xxx.237)

    놀리시는 건 아니겠죠 ㅠㅠ
    의식의 흐름대로 썼습니다.
    그냥 그립더라구요
    제가 시어머니가 없어서 그런가봐요
    누가 챙겨줄 사람이 있었으면... 해서

  • 3. ....
    '20.7.2 7:33 PM (1.237.xxx.189) - 삭제된댓글

    시어머니 인연이 약한 사람이 있더라구요
    내친구도 사주에 시어머니가 없는데 역시나
    외국살며 한국에 부모 둔 남자와 결혼
    한국에 시모 보러오려나 했더니 결혼하고 다음해 돌아가심
    전 세개나 있는데 한동네 살고

  • 4. ....
    '20.7.2 7:39 PM (1.237.xxx.189)

    시어머니 인연이 약한 사람이 있더라구요
    내친구도 사주에 시어머니가 없는데 역시나
    외국살며 한국에 부모 둔 남자와 결혼
    한국에 시모 보러오려나 했더니 결혼하고 다음해 많지도 않은 나이에 돌아가심
    전 세개나 있는데 한동네 살고

  • 5. 어머
    '20.7.2 7:39 PM (218.238.xxx.237)

    시어머니 인연이 약했나봐요 저도 ..
    제가 아들낳고 살다보니..
    자기 남편하고 아들하고 똑같은거 엄마로써 알고,
    제가 구남친과 사귀면서 힘든거. 이해해주셨어요.
    구남친과의 연애도 나쁘게 종지부났고,
    그 경험을 필두로,, 좋은 남편이랑 결혼했지만,
    주부로써, 시어머니로써,, 구남친 엄마가 기억나네요
    물론 시엄마가 안계신게 더 낳을 수도 있지만,
    저에게는 구남친 엄마가 제 인생의 시모 아니었는지
    구남친 엄마가 주셨던 선물들도 기억나고

  • 6. .........
    '20.7.2 7:46 PM (58.146.xxx.250)

    좋은 며느리가 되어야겠지만 인품이 휼륭한 시부모님을 만나는 것도 좋은 남편을
    만나는 것만큼 큰 복이라 생각합니다.
    그래도 좋은 남편 만나셨으니 인생에 가장 큰 복을 받으셨네요.
    구남친의 어머님 얘기가 여름밤 거실창 사이로 부는 바람을 느끼며 읽고 있으니
    드라마의 한 장면 같습니다.

  • 7. 어머
    '20.7.2 7:49 PM (218.238.xxx.237)

    감사합니다,,, 너무 유치할 수 있는 이야기인데
    넘 그립네요 문득.. 제 젊은 날과, 짧으면 짧았던 인연도,,,
    그 어머님도 82쿡 유저일수도 있지만,,
    강남 어드메에 사시는 구남친의 어머님... ㅎㅎ
    아드님과 헤어진 건 제 신의 한 수 였고,,,
    제 운이 도운것 같아요..ㅋ
    그치만 ㅠㅠ 그래도 엄마는 꼭 보고싶네요 한번쯤은

  • 8. 오호
    '20.7.2 8:09 PM (203.128.xxx.55)

    내용이 참으로 신선합니다

  • 9. 난봉이
    '20.7.2 8:39 PM (14.35.xxx.110)

    드라마의 한 장면 같기도 하고...
    원글님의 마음이 이해됩니다.

    " 어쨋든 생판 모르는 남이.. 저를 1g정도는 아껴준 과거가 생각나네요 "
    인생에 그런 인연이 두고두고 기억나는 것 같아요...


    글로 인해서
    마음이 말랑말랑해지는 느낌이라 댓글 남겨봅니다.

    글을 평가할 건 아니지만...
    마음가는대로 쓰신 글인데 너무 와닿아요..
    마음 가는대로 쓰셔서 그런지도...
    진심이 담겨있어서요...

  • 10. 우리딸
    '20.7.2 9:09 PM (124.111.xxx.177) - 삭제된댓글

    4년을 사귄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12월에 결혼하는 우리딸 전 남친 생각이나네요

    저는 사귀는동안 얼굴을 한번본적이 없습니다만
    요즘은 안보았던게 참 다행이다싶어요

    만나는동안 무던히도 싸우는것같아서 인연이 아닌것같다라는 말만해주었었는데
    헤어지고서 좋은시부모님 너무나도 성품이좋고 외모도 훌륭한 남자를 만나
    결혼준비중인데 딸아이가 행복해하는모습보면 좋기도하면서 한편으로는

    헤어진 전남친생각에 짠한마음이 들어서 참 기분이 그렀거든요
    딸한테 남자친구가 생겼다는 말을 전해듣고는

    연락해와서 혹시 헤어지거든 자기한테 꼭 전화해달라했다고
    근데 결혼날짜까지 잡았다는 소식을 듣고서는 너무나도 많이 방황을 한다는 말을 듣고

    빨리잊고서 좋은 아가씨 만나야지 될텐데 했거든요
    그청년 엄마도 우리딸을 너무나도 좋아했었다는 말을들었는데 ...
    부디 좋은아가씨 만나서 우리딸을 잊었으면 좋겠어요

  • 11. ㅇㅇ
    '20.7.2 9:28 PM (124.53.xxx.107)

    전남친 엄마얘기하시니 저는 전시어머니가 생각나네요
    원글님의 전남친 엄마처럼 깍쟁이 소녀처럼 생기셨지만 며느리를 참 아껴주고 챙겨주시던 분이었죠
    전남편과는 안좋게 헤어졌고 10년가까이 지났지만 지금도 달마다 손주(제아이)용돈과 선물 보내실땐 소소한거라도 꼭 제것까지 챙겨주신답니다 한번씩 생각나고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 12. ㅇㅇ
    '20.7.2 9:34 PM (211.207.xxx.153)

    글이 담담하니 좋으네요.
    원글님을 1g정도는 아껴주었던 과거의 인연..
    그 인연을 추억하는 원글님의 마음 또한 고우시네요.

  • 13. an
    '20.7.2 10:11 PM (118.220.xxx.61)

    필력이 좋으세요.
    이글 읽으니 전 학교적 친구집에
    갔을때 맛있는 음식만들어주셨던
    친구엄마들이 생각나요.
    그 친구들 지금은 연락끊겼지만
    어디선가 잘 살겠죠.

  • 14.
    '20.7.2 10:24 PM (124.5.xxx.153) - 삭제된댓글

    참 착한 분도 많은데 동생 시모라는 여자는
    손자들만 명절에 찾아갔을 때 문도 안 열어줬대요.
    밖에 불 훤히 보이고 사람 왔다갔다 하는 거 다 보였는데도요.
    이혼하면 손자도 남이라는 거죠.

  • 15.
    '20.7.2 10:24 PM (124.5.xxx.153) - 삭제된댓글

    참 착한 분도 많은데 동생 시모라는 여자는
    손자들만 명절에 찾아갔을 때 문도 안 열어줬대요.
    밖에 불 훤히 보이고 사람 왔다갔다 하는 거 다 보였는데도요.
    이혼하면 손자도 남이라는 거죠. 그죄를 어떻게 받을지 보려고요.

  • 16.
    '20.7.2 10:25 PM (124.5.xxx.153)

    참 착한 분도 많은데 동생 시모라는 여자는
    손자들만 명절에 찾아갔을 때 문도 안 열어줬대요.
    밖에 불 훤히 보이고 사람 왔다갔다 하는 거 다 보였는데도요.
    지 아들이 바람나 한 이혼인데 이혼하면 손자도 남이라는 거죠.
    인천 박여사가 그죄를 어떻게 받을지 보려고요.

  • 17. 글 보니
    '20.7.3 12:44 AM (14.32.xxx.215)

    제가 그런것 같네요
    친정엄마랑 사이 안좋고 시어머니 한달만에 돌아가시고 ㅠㅠ

  • 18. 따뜻
    '20.7.3 2:36 AM (14.45.xxx.109)

    글을 읽으니 맘이 따뜻해 집니다.
    전 엄마가 일찍 돌아가셔서 안 계시는데,
    저도 아들만 둘이라 적어도 울 시어머님 만큼만 하자는 마음은 있어요.
    원글님을 아껴주셨던 전 남친 어머님도 참 따뜻하신 분 같아요.

  • 19. ..
    '20.7.3 9:39 AM (221.143.xxx.128)

    정미경 소설 내 아들의 연인 추천합니다. 읽어보세요. 꼭.

  • 20. ㅠㅠ
    '20.7.6 11:33 PM (211.54.xxx.38) - 삭제된댓글

    저희 시어머니는 외모는 여장부이신데 마음이 따뜻하고 고우세요. 시누이도 둘인데 다들 친언니처럼 아껴주시구요.
    남편때문에 울다가도 그래도 시댁이 좋으셔서 많이 괜찮아져요. 전 사주에 시어머니자리가 강하다고 하네요.
    그런데 멀리살고 자주 오라고도 안하세요.
    저도 아들들 엄마라 나중에 아들 키우면 시어머니 반만큼은 해야겠다 싶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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