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임계장 이야기라는 책.

임계장 조회수 : 986
작성일 : 2020-07-02 09:31:30

임계장 이야기 읽어보셨나요?
임시 계약직 노인장 을 줄여 부른다는 임계장.
지은이는 공기업에서 오래 근무를 했고. 지방 어딘가에서 살다가 퇴직금을 일부 정산 받아 집을 샀고.
딸의 혼사에 저축을 썼고, 퇴직을 해야 하는 순간 아들이 로스쿨을 간다고 선언하자.
임시 계약직 노인장이 되었어요.
그간 여러 일들을 전전하고 아파트 경비를 하며 겪은 일들을 쓴 책인데.
처음엔 아 노인들의 삶을 봐야겠다라는 생각으로 호감을 가지고 책을 주문했습니다.

그런데 첫 장부터 마음에 턱 걸리는게 있었어요.
38년 공기업 근무.
평균적으로 생각해서 보통의 또래보다 많이 벌고 안정적인 삶을 살았을텐데.
왜 저리 저축과 돈이 없을까. 왜 미리 집 한채 장만하질 않고 있었을까. 삶은 다양하고 예기치 못 한 변수가 있다지만.
공기업을38년씩이나 정규직으로 다녔는데 퇴직 가까워서야 겨우 집을 마련했고 작은 도시에 살아 대도시의 집을 마련해야 했는데 그 가격이 얼마나 비싼지 몰랐다
라는 부분에서 젊어서 꽤나 자식들과 돈 신나게 썼던건 아니야? 라는 생각이 들고.
10살 차이나는 "아들"이 전문대학원을 간다는 이야기에 자신이 일을 더 해야 한다는 부분에서.
대체 아들은 부모의 상황을 알긴 하나. 스스로 돈 벌어 로스쿨 다니는 애들도 얼마나 많은데 이게 아들이 아니었으면 저 사람이 정말 저만큼 했을까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더구나 둘의 학자금대출도 있다네요.
공기업은 우리가 알듯 그리 신의 직장이 아닌걸까요?
전 이 미싱링크가 궁금하더라고요. 최저임금으로 이런 저런 직업들을 전전해야 할만큼 공기업이 퇴직후의 삶을 전혀 보장해주지 못 하나요?

요즘 젊은 세대들이 돈을 얼마나 악착같이 모으고 돈에 집착하며 대졸대기업 부부들이 허리띠 졸라매고 서울에 집을 사는 지..를 왜 어른 세대들이 전혀 이해하지 못 하고.
집값 부동산 등에 저리 무지한지 어느면으로는 이해가 되기도 하더군요.
저 말도 안되는 낙관. 나 정도면 늙어도 별 문제 없이 살 수 있겠지. 노후는 어느정도 되겠지 하며 젊어서는 적당히 즐겁게 살고 애들 대학학자금도 없고 그것도 다 대출 받고.
부동산 준비도 안 하고 퇴직금 땡겨 그제야 자기집한채 마련하고 막상 퇴직하곤 퇴직금도 거의 없는.
그런데 아 아빠는 공기업 다니고 아빠만 믿어라는 허세로 살았으니 아들이 그나이 되도록 자기 대학원비를 아빠에게 부탁하는. 그런 상황.

전 40대인데 진짜 남편이랑 열심히 모으고 노후대비 하고 자식 성인 이후를 대비하는데.
더 열심히 해야 겠단 생각이 드는 책이네요.

그리고.
이런 글조차 쓸 수 없는 노인 노동현장으로 간. 대학도 못 가본. 공기업은 근처도 가 보지 못 한 훨씬 많은 여성 노동자가 있다는 사실을.
그는 제대로 알까.하는

호감가지고 읽기 시작했다가 다른 마음이 들어버린 책의 소감이었네요.

IP : 210.217.xxx.103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0.7.2 9:46 AM (203.251.xxx.221) - 삭제된댓글

    공기업 근로자에는 낮은 급여의 직책도 존재하고
    급여 수준도 공기업에 따라 다를듯 하고요.

    예금으로 딸 결혼시키는게 더 문제 아닌가요?
    전문 공부하는데 부모 돈으로 하려는 자식이 더 문제고요.

  • 2.
    '20.7.2 10:10 AM (116.122.xxx.50)

    젊었을 때, 특히 아이 없는 신혼 때부터 허리띠 바짝 졸라매고 아파트 청약 시도 하면서 재테크해야 하는데 가난한 부모님 봉양에 저축할 여력이 전혀 없거나, 저축할 여력이 있어도 저축은 커녕 해외여행 다니며 버는 족족 써버리면 퇴직 후 막막해지는거죠.
    부지런히 종자돈 모아 내집마련을 언제하느냐 계획 짜는 것이 재테크의 출발점.

  • 3. 공기업
    '20.7.2 10:25 AM (116.32.xxx.191) - 삭제된댓글

    학자금 안나와요. 각자 대출.
    어느 공기업인지 모르지만 한전빼고 월급 그닥 많지 않습니다. 정년은 보장되네요.

  • 4. 공기업
    '20.7.2 10:28 AM (116.32.xxx.191) - 삭제된댓글

    그 자리에 취해서 회사에 올인한 결과겠지요. 나와서야 깨닫 되는 ... 선배들이 하나같이 회사에 목매지 말라고 하더군요. 나오면 돈 많은 사람이 위너라고 재테크 잘 하라고도 하고요. 부동산에 왜 돈이 모이겠어요. 각자도생입니다.

  • 5. ...
    '20.7.2 2:14 PM (119.64.xxx.182)

    책은 아직 안 읽어봤고요.
    주인공의 부모님이 큰 빚을 져서 버는 족족 다 그거 갚느라 힘들었다면 모를까...
    공기업 38년 다니셨으면 집으로 저축으로 졸라매면 졸라매는 만큼 재산이 늘었을거에요.
    딱 그 연배까지는 졸라매면 희망이 있던 나이...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090759 독박육아 힘들다고 친정 찾는분 부러워요 3 ... 2020/07/02 1,980
1090758 쌍커풀 수술 3 82cook.. 2020/07/02 1,787
1090757 요새 날씨 2 .... 2020/07/02 1,213
1090756 윤석열이 문통 흔들기를 하려고 했네요 11 시사타파 2020/07/02 2,648
1090755 오늘 윤석열주(주식) 급등했대요ㅋ 20 ... 2020/07/02 2,645
1090754 시판 볶음밥 맛이 제법이네요 10 .... 2020/07/02 3,892
1090753 검찰 미친 듯 ㄷㄷㄷ. 15 개기네 2020/07/02 3,575
1090752 김진용 의사 ‘코로나 확진자들 마스크 미착용 후회해’불감증 경고.. 3 ........ 2020/07/02 2,156
1090751 어디가 안좋은거에요? 장? 위? 간? 2 미식미식 2020/07/02 1,142
1090750 아기 이름 지을려고 하는데 11 이름 2020/07/02 1,314
1090749 박상기전장관, "그 날이 내인생에서 가장 참담한 날&q.. 16 ... 2020/07/02 2,831
1090748 해외유학생 자녀들,가을엔 대학으로 가나요? 5 어찌 해야 .. 2020/07/02 2,089
1090747 우리 엄마는 왜그랬을까요 쓰신 원글님, 힘내세요. 1 토닥토닥 2020/07/02 1,421
1090746 뛰는 규제에 나는 집값 “지금이라도 사자” 7 2020/07/02 2,024
1090745 급식 꾸러미에 쌀만 있다고 !!!! 25 왜애~~~ 2020/07/02 4,341
1090744 저 병원 가봐야겠죠? 2 ddd 2020/07/02 1,469
1090743 목이 꽉 막힌거 같은 증상 1 뭘까 2020/07/02 1,413
1090742 필요냐 욕구냐 정말 신박하게 정리되네요 ㅇㅇ 2020/07/02 1,164
1090741 민족시인 ** 에 대한 이문열의 소설적 고발 20 ㅓㅓ 2020/07/02 1,661
1090740 쌀 어디 꺼 사서 드시나요? 5 2020/07/02 1,276
1090739 에어프라이어 써보신 분들 추천제품 있으실까요? 4 올스텐 2020/07/02 1,981
1090738 그냥까고 싶은 거죠 5 ㅇㅇ 2020/07/02 822
1090737 하.. 인절미 과자에 중독 된거 같아요.. 9 .. 2020/07/02 2,363
1090736 영영사전 도움 많이 되나요? 1 ㅇㅇ 2020/07/02 515
1090735 못생긴 사람 헤어스타일 11 정원사 2020/07/02 5,0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