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로 지난해에 엄마가 돌아가셨어요.
엄마는 김치자부심이 이었었어요.
솜씨가 좋으시기도 했고요.
연세가 드셔서는 힘에 부치나 자꾸 짜증을 냈지요.
우리 먹일 생각하면 해야겠고
맛있다 하면 좋아하고
몸은 힘들고 스스로의 딜레마.
암마 힘들었겠네 하며 다정히 굴지도 못하고
힘들면 하지마 왜 하면서 그래 하고 성내곤 했어요.
깍두기를 담았어요.
그냥 절여뒀다 양파, 파 채썰고 마늘 조금 다지고
찹쌀 없길래 급할때 엄마 하던대로 았는 밥 끓여
멸치다싯물에 갈아넣고
물가 뺀 무에 고춧가루 액젓 새우젓 마늘 넣고 버무려
마지막에 야채 썬것 넣고 한번 더 버무린 후 끝.
그냥 좀 대충해도 맛있고만...
엄마는 오만것 갈고 육수 만들고 하느라 힘만 들고.
그렇게 갈거면 나 혼 좀 내지.
막내라고 맨날 툴툴거리기만 했는데
엄마도 나이드니 기운빠져서는 뭐라고 말도 못하고.
가끔 언니들 있으니 엄마 돌아가셔도 좀 덜 서운하겠다 했는데.
엄마 거기선 아프지마.
김서방 수술하는 날 와줘서 고마웠어.
엄마가 그렇게 뺨을 쓸어주니 생시같더라...
근데 나 엄마 보고싶어 엄마 손 잡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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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생각납니다.
혼자인밤 조회수 : 1,871
작성일 : 2020-06-26 21:50:08
IP : 58.237.xxx.80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20.6.26 9:59 PM (58.126.xxx.98)맨날 술만 드시고 엄마힘들게하고 자식들도 힘들게 한 아부지도
갑자기 돌아가시니 이렇게 보고싶고 사무치는데
엄마 돌아가시면 어떨까...감도 안오네요
힘내세요 원글님...2. 바비
'20.6.26 10:56 PM (211.36.xxx.240)저도 오늘 많이 툴툴댔는데
다음주에 뵈면 살갑게 굴어야 겠네요.
내 자식이 툴툴거리면 서운해하면서
정작 나는 내 엄마한테 왜 그러는건지...
님 글 보고 정신 차리네요.
하늘나라에서 잘 살펴보고 계실거예요.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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