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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인보기자 페북

갓스타파 조회수 : 1,284
작성일 : 2020-06-23 09:54:58

정말이지

대기업광고를 받지않는 언론이란건

이렇게나 막강하네요.


ㅡ ㅡ ㅡ ㅡ ㅡ
고마워요 뉴스타파.


지난 해 보도했던 시즌 1의 두 주인공, 박수종 변호사와 유준원 상상인 그룹 회장이 지난 주말 드디어 구속됐다.

많은 언론들이 기사를 쏟아냈다. 그런데 대부분의 언론이 유준원의 구속 사실을 앞에 쓰고 박수종에 대해서는 한 두 줄로 처리했다. 그마저 대부분 '박 모 변호사'라는 익명으로 처리했다. 머시 중헌지도 모르고..


유준원에 대해서는 조범동 펀드가 인수했던 WFM에 대한 특혜 대출이 주된 혐의인 것처럼 보도됐다. 실제로 구속 영장 청구서를 안봤기 때문에 그게 유준원의 주된 혐의인지 아닌지는 나도 모른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WFM은 유준원이 돈을 댄 수십 개 무자본 M&A 가운데 하나에 불과하다는 것. 검찰이 제대로 수사했다면 유준원의 혐의가 WFM 하나로 귀결되지는 않을 것이다. 말하자면 유준원이 WFM 인수에 돈을 대서 나쁜 게 아니라 나쁜 놈이 어쩌다 WFM 인수에도 돈을 댔을 거라는 얘기다.





박수종의 불법 혐의야 너무 많지만 (그 가운데 주요한 것은 아래 기사에 정리해두었다.) 박수종 개인의 불법 혐의를 수사해 단죄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가 검사 출신 전관 변호사의 명함을 들고 자본시장을 횡행하며 수많은 불법으로 천문학적인 돈을 벌어들이는 동안 검찰 내부의 어떤 자들이 이걸 눈감아주었느냐는 것이다.



2015-16년 금감원은 박수종의 여러 금융범죄 혐의에 대해 검찰에 수사의뢰를 했으나 검찰은 이를 약식기소 또는 불기소 처리했다. '그때는 틀리고 지금은 맞다'는 식으로 그때는 불기소감이었던 일이 지금은 구속감이 된 것인지, 아니면 그 이후 새로 저지른 범죄만 수사해 기소할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검찰은 이 부분에 대해 분명히 답을 내놓아야 한다. 이명박의 불법 혐의에 대해서도 대선 직전에는 면죄부를 주었다가 정권이 바뀐 뒤 구속 기소한 것에 대해서 한 마디 사죄나 변명도 하지 않은 검찰이 이런 '자잘한' 사안에 답을 내놓을리 없겠지만...



피의자였던 박수종은 그 민감한 시기에 자기 사건의 수사 책임자였던 김형준 부장 검사를 포함해 22명의 현직 검사들과 수십 차례씩 통화를 하거나 메시지를 주고받았다. (카톡이나 텔레그램 빼고) 그리고 그 검사들 가운데는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행정관으로 근무하던 주진우도 있다. 윤석열의 측근들도 있다. 이번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조사 1부는 이 검사들에게 전화라도 한 통 해봤을까?






주식 시장의 '선수'였던 박수종이 22명 @의 검사들에게 눈에 안 보이는 뇌물을 줄 수 있는 방법은 너무 많다. 촌스럽고 위험하게 현금 같은 것을 주지는 않았을 거다. 자신이 '작전' 중인 종목 혹은 들어서 알고 있는 작전 종목을 넌지시 알려주면 검사들은 가족이나 친인척, 지인의 명의를 동원해 박수종이 알려준 주식을 사서 큰 차익을 봤을 수도 있다. 너무 지나친 상상인가?





실제 지난 2012년 김광준 서울중앙지검 특수 3부장은 수사를 하다 알게된 정보로 주식투자를 한 사실이 적발됐다. 같은 방에 근무하던 후배 검사 3명이 함께 투자했다. 이들은 겁도 없이 막내 검사 명의로 계좌를 파고 그 계좌에 돈을 보내 투자했다. 이 3명의 검사들은 지금도 검사 생활을 잘 하고 있다.




하고 싶은 말은 이거다. 박수종 변호사의 각종 불법 혐의들이 왜 그동안 제대로 수사되지 않았는지를 제대로 조사하면 전현직 검사들의 비위도 고구마 줄기처럼 딸려 올라올 개연성이 있다. 한명숙 사건에서 한만호한테 했던 것처럼 협박도 회유도 하고 가족을 불러서 겁도 주고 (실제로 박수종 변호사의 아내는 '작전'에 참여도 했으니) 초밥도 사주고 이런 식으로 주특기인 별건 수사와 플리 바게닝을 마구 한다면 박수종의 입에서 엄청난 이름들이 나오고 '게이트급' 사건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 불러서 조지면 없는 사실도 막 부는데, 까짓 거 있는 사실 말하게 하는 게 그리 어렵겠는가.





하지만 아마도 안 하겠지. 오히려 믿었던 검찰이 자신을 구속시킨 데 화가 난 박수종이 '친했던' 검사들의 이름을 막 불더라도 아마 쉬쉬하겠지. (박수종 씨, 같이 시즌4 한 번 해봅시다)




검찰에 대해서 이렇게 쓸 수 밖에 없는 게 안타깝다. 이 사건을 검찰이 어떻게 수사해 어떤 결론을 내놓더라도 믿지 않을 준비가 되어있다는 게 슬프다. 나는 사회적 자본이라는 '신뢰'를 침식한 나쁜 기자다. 하지만 그 1차적인 책임은 나보다는 검찰에 있다. 다음 달 출범할 공수처가 이 사건을 다시 수사하기를 바란다.
IP : 175.214.xxx.205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ㅎ ㅎ
    '20.6.23 9:55 AM (175.214.xxx.205)

    하고 싶은 말은 이거다. 박수종 변호사의 각종 불법 혐의들이 왜 그동안 제대로 수사되지 않았는지를 제대로 조사하면 전현직 검사들의 비위도 고구마 줄기처럼 딸려 올라올 개연성이 있다. 한명숙 사건에서 한만호한테 했던 것처럼 협박도 회유도 하고 가족을 불러서 겁도 주고 (실제로 박수종 변호사의 아내는 '작전'에 참여도 했으니) 초밥도 사주고 이런 식으로 주특기인 별건 수사와 플리 바게닝을 마구 한다면 박수종의 입에서 엄청난 이름들이 나오고 '게이트급' 사건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 불러서 조지면 없는 사실도 막 부는데, 까짓 거 있는 사실 말하게 하는 게 그리 어렵겠는가.





    하지만 아마도 안 하겠지. 오히려 믿었던 검찰이 자신을 구속시킨 데 화가 난 박수종이 '친했던' 검사들의 이름을 막 불더라도 아마 쉬쉬하겠지. (박수종 씨, 같이 시즌4 한 번 해봅시다)

  • 2. 유준원
    '20.6.23 9:58 AM (116.125.xxx.199)

    유준원 돈줄도 찾아야죠
    윤석열이 유준원은 끝까지 뭉개고 수사안하다
    그나마 뉴스공장에서 떠들어
    구속된거라는
    익성 실소유주는 누구?
    상상인은 누구것?

  • 3. Fhjnkm
    '20.6.23 10:06 AM (175.114.xxx.153)

    유준원 돈줄도 찾아야죠2222222

  • 4. 뉴스타파
    '20.6.23 10:18 AM (210.97.xxx.96) - 삭제된댓글

    예전에 후원하다 끊었었는데
    다시 후원해야겠어요.
    최고의 언론.

  • 5. 뉴스타파 심기자님
    '20.6.23 10:46 AM (210.113.xxx.206)

    심인보 기자님 최고!
    응원합니다~~!!

  • 6. 마지막엔
    '20.6.23 10:56 AM (49.164.xxx.162) - 삭제된댓글

    꼼꼼한 Mb라는 페북글을 봤는데 납득이 되더라구요

  • 7. 뉴스타파후원
    '20.6.23 11:35 AM (108.41.xxx.160)

    후원해요. https://newstapa.org/donate_info

  • 8. 원글
    '20.6.23 1:44 PM (175.214.xxx.205)

    윗님감사. .방금후원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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