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밥 안먹던 아이 밥먹이기

소금소금 조회수 : 988
작성일 : 2020-06-15 17:25:28
외동아들 정말 사랑스럽고 물고 빨고 키우지만
이유식 후기부터 밥시간만 되면 아주 내 속을 휘딱 뒤집어 놓았어요
밥을 진짜 신경질나게 안먹었어요

아니 애가 할일이 뭐있어요
밥잘먹고 똥잘싸고 잠잘자는 게 지 본분인데 
밥을 왜 안먹는거야 왜!왜!

잘크톤이나, 홍삼, 한약 이런 건 기본으로 깔고 갔져
효과를 보긴 봤어요
근데 약을 먹고 아이가 드라마틱하게 밥을 잘먹게 되고 
그런게 아니라

그냥 그전엔 줘도 안먹었다 에서
주면 마지못해 받아 먹어는 준다 수준으로 변했달까요

아무도 그런말 안하는데
애가 안먹으면 엄마가 안해먹이나 하는 괜한 눈치를 받는거 같기도 하고
사실 제가 음식솜씨나 플레이팅을 잘한다 소리 듣는 편이라
진짜 억울한 감정이 들더라구요
일단 밥잘먹일수 있다는 인터넷에  떠도는 모든 방법을 다 해보긴 했어요

그러다가 4살쯤 되니 영유아발달검진에서
하위 2%를 뙇! 찍더라구요

그쯤되니 저도 마음을 비우게 되면서 
그래 너 좋아하는 간식이나 반찬으로 먹어라 싶더라구요

아이가 즐기던 괴식을 소개할게요
1. 망고쥬스에 밥말아 먹이기
2. 버섯국에 촤컬릿 올려주기
3. 짱구과자에 볶음밥 넣어주기
4. 고기반찬에 마이쮸 토핑

내 주위에 안먹는다고 걱정하는 엄마들은 내가 
저렇게 먹였다니까 기막혀 하더라구요

근데 애가 저런걸 먹으면서 양이 늘었어요
그리고 어느순간부터 정상적인 식사를 하대요

지금은 9살 초등 2학년 인데요
과체중 어린이로 씩씩하게 자라고 있습니다 ㅠㅠ

아침인사가 "엄마 오늘 아침밥은 뭐야?"입니다
외식하자면 자꾸 집밥먹재요. 
자기는 엄마가 해주는게 젤 맛있다면서ㅠㅠ
아놔~집밥이란 말은 또 어디서 들은거야

안먹는 아이 키우시는 엄마들 너무 힘드시져
그냥 힘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여
애가 또 어떻게 돌변할지 모르니까요

아이가 좋아하는 산딸기를 두팩 사오다가
불현듯 힘들었던 그때가 생각나서 괜시리 위로드리고 싶어요




IP : 49.169.xxx.33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0.6.15 6:29 PM (211.109.xxx.109) - 삭제된댓글

    ㅎㅎ~
    뭐든지 마음을 비워야하나봐요.
    지금은 잘먹는다니 다행입니다.

  • 2. 아ㅠ
    '20.6.15 6:41 PM (59.6.xxx.154)

    저희는 그런 반전이 없으려나요. 9살 동갑 남아인데 아직 24키로예요ㅠㅠ 저는 아직 먹여요.

  • 3. 둥둥
    '20.6.15 6:46 PM (39.7.xxx.68)

    좀만 기다려보세요 윗님
    저희애 4학년말부터 먹기 시작해서
    갑자기 쩌서 튼살크림 바를 정도예요
    어찌나 안먹던지 아침에 일어나면
    밥달란 소리 한번 들어봤으면 했어요

  • 4. 티니
    '20.6.15 11:18 PM (116.39.xxx.156)

    하하 저희 아이도 한창 모든걸 거부하는데
    홍시와 요플레는 먹어서
    볶음밥에 요플레 얹어 먹기
    맨밥에 홍시 얹어먹기
    많이 했지요 ㅠㅠ 흐규흐규
    지금은 잘먹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085538 인덕션 궁금한 점요~ 2 nora 2020/06/15 934
1085537 '왜곡·혐오·막말' 극우 유튜버 후원하는 대기업 광고 1 ㅇㅇㅇ 2020/06/15 741
1085536 성인되면 알아서 영리하게 3 ... 2020/06/15 1,570
1085535 태어나는건 아기 의지는 전혀 없는걸까요 18 ㅇㅇ 2020/06/15 4,189
1085534 진짜 무서운이야기 7 무서움 2020/06/15 5,158
1085533 토마토파스타에 미원을 넣으니 ... 4 아하하하 2020/06/15 6,423
1085532 로운 샤브샤브 혼밥하려는데 맛있나요? 1 혼밥 2020/06/15 1,432
1085531 지드래곤은 아직도 인기 많나요? 31 .. 2020/06/15 6,083
1085530 에브리봇 물걸레 청소기 걸레요 9 무슨 2020/06/15 2,669
1085529 내집 마련에 도움이 되는 사이트 모음 12 세아이아빠 2020/06/15 2,500
1085528 커튼으로 공간 파티션 2 랭쥬 2020/06/15 1,121
1085527 커튼보관법이요 1 커튼 2020/06/15 833
1085526 남극카펭으로 오세요~(feat. 펭수) 14 .... 2020/06/15 1,572
1085525 여사님 소리를 들었습니다.... 37 여사 2020/06/15 6,834
1085524 박병석의장 전화번호 9 무능무능무능.. 2020/06/15 1,496
1085523 [펌] 학대받는 노인, 80%가 할머니…가해자는 아들·남편 순 6 zzz 2020/06/15 3,059
1085522 인도 영화 런치박스 보신분 계세요? 27 영화영화 2020/06/15 3,566
1085521 2ne1tv 는 지금 봐도 재밌네요. 어쩜 그리들 매력있는지... 10 .. 2020/06/15 1,416
1085520 청와대 페북..오늘의 한장.. 2 역시 2020/06/15 1,711
1085519 사자성어중 반면교사의 반대되는 사자성어가... 13 알려주세요.. 2020/06/15 8,455
1085518 목걸이 골라주세요 4 골라주세요 2020/06/15 1,699
1085517 이정도도 수학감있는건가요 초2 4 초2 2020/06/15 1,694
1085516 헉! 민주당 공수처 설치 안할건가봐요. 31 .... 2020/06/15 6,213
1085515 정권교체 27 심각 2020/06/15 2,285
1085514 10kg 쌀 며칠동안 드세요? 15 Spring.. 2020/06/15 5,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