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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물회 식당에서 손님상에 나갔던 매운탕을 그대로 데워서 주네요

평심루 조회수 : 4,154
작성일 : 2020-06-13 12:58:28
어제 금요일 저녁, 우리 가족은 이 지역에서 맛집으로 꽤 소문난 물회 식당에 갔습니다
모듬 물회, 모듬 막회를 주문했는데 맛있었어요
이 집은 또 오게 될 것 같다며, 다 먹어갈 때쯤 
같이 못 온 아빠를 위해 물회 1인분 포장 주문을 했더니
매운탕 서비스로 나오는데 줄까요? 물어보더라구요
달라고 했더니 곧 가실 거죠? 하길래 예 했죠

기다리며 둘러보니 식당도 깨끗하고 가족들이 운영하는 것 같았어요
엄마(로 보이는 아주머니)와 딸이 홀을 보는 것 같았구요 

좀 있다 딸이 매운탕 뚝배기를 우리 테이블로 가져 오는데
엄마가 아니라며 우리보다 한참 늦게 온 옆 테이블에 주라고 하더군요
뭐지? 싶었는데 우리 매운탕도 곧 나오겠지 했습니다

그 이후 우리 뒷쪽 테이블 손님들이 나갔고
엄마가 테이블 치우러 카트를 끌고 갔어요
딸도 그 테이블로 가더니 "손도 안 댔어." 하는 소리가 들렸고
딸이 매운탕 뚝배기를 들고 주방으로 가더라구요
그 소리와 그 모습이 웬지 쎄 했어요
우리 가족 중에서 저만 들었고 저만 봤어요

제 자리에서 주방이 잘 보였는데 
남자 주방장과 딸이 매운탕 뚝배기를 내려다보면서 뭐라뭐라 얘기하더라구요
설마 저걸 우리한테 주는 건 아니겠지? 생각이 스쳤는데
설마 싶었어요

보니까 물회 포장이 나왔고 딸이 검은 비닐봉지에 담고 있더라구요
우리 일행은, 물회 나왔나보다, 매운탕 왜 이렇게 안 주냐 하다가
제가 매운탕 언제 나와요? 물었더니
딸이 "지금 끓고 있어요" 하더군요
아니 주문한 지가 언젠데
아무래도 아까 그 뚝배기를 다시 끓여서 나오는 것만 같아서 머리가 혼란스러워지더라구요
 
아 쓰다 보니까 너무 열이 오르네요 
IP : 112.152.xxx.18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쵸
    '20.6.13 1:12 PM (180.65.xxx.173)

    손도안댔으면 지들이 먹던지 그걸또 다른손님에게

    더럽네

  • 2. 어흑
    '20.6.13 1:18 PM (121.139.xxx.83)

    난 김치 따로 모으는것도 봤고
    충격
    밥볶아주는것도 잘 살펴봐야 해요
    어떤밥인지

  • 3.
    '20.6.13 1:33 PM (211.205.xxx.31)

    지역 알려주세요!~~

  • 4. 어휴
    '20.6.13 1:44 PM (59.6.xxx.181)

    기분 많이 상하셨겠어요..딴때도 아니고 요즘같은 시국에 재탕이라니 ㅠ..전부터 메인음식도 장난치는곳 있긴있어요...포장음식도 못 믿겠네요..차라리 마트 인스턴트랑 반조리가 낫죠...

  • 5. 천벌
    '20.6.13 2:35 PM (223.38.xxx.45)

    받을것이에요.. 잔반을 재활용하면 사형시켜야 해요. 내 돈내고 남의 침을 먹게 만드는 천한 종자들.
    정부는 왜 손 놓고 있는지 공공연한 비밀인데요.

  • 6. 나마야
    '20.6.13 3:26 PM (122.35.xxx.71)

    행주산성 유명 코다리찜 갔었는데
    검색치면 많이 나오는 집이요
    옆테이블 치우는데 다른 반찬은 후라이팬이 없는데 깨끗한 콩나물은 안건드리는 거예요
    그래서 옆눈으로 봤는데 결국 그냥 가지고 가요
    다른손님 상에 나가겠죠
    제가 주방쪽을 바라 봤는데
    어떤 테이블에서 밥 2인분 볶아 달라고 했는데
    밥통에서 푸는게 아니라 주방안쪽에서
    남은 밥 모아두었다고 볶더라고요
    아무리 맛있어도 다시는 안가려고요
    행주산성 꼬다리 가지 마세요

  • 7. 평심루
    '20.6.13 4:10 PM (112.152.xxx.18)

    나갔다 와서 계속 씁니다
    제가 들은 것, 본 것을 가족에게 말하고 매운탕 안 먹고 일어났어야 했는데
    다들 맛있게 먹고 기분 좋은 분위기라 그 말을 못하고 있는 사이 매운탕이 나왔어요
    서비스로 나오는 매운탕이라 생선살은 다 부스러지고 두부는 온전한 것 몇 조각 들어있었어요
    가족들이 매운탕을 나눠서 먹었는데 맛은 괜찮았어요
    그 때까지도 저는 설마, 아니겠지 하는 마음도 있었구요
    다 먹고 계산하러 갔는데 딸이 웃으면서 맛있게 드셨어요? 물어보던 얼굴이
    집에 와서도 계속, 어제 밤에 자려고 누웠는데도 계속, 지금까지도 생각이 나서
    기분이 너무 나빠요
    지금이라도 가서 따지고 이런 짓 하지 말라고 이 코로나 시국에 당신들 미쳤냐고 퍼붓고 싶어요
    일산입니다
    일산입니다

  • 8. ..
    '20.6.13 4:25 PM (121.178.xxx.200)

    바로 말을 하시지...
    잊어 버리세요.

  • 9. 전전
    '20.6.13 8:02 PM (180.65.xxx.173)

    그래서 식당서 김치찌개 김치볶음 안먹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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