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초과라서 여학생들이 대부분이에요...
입학한지는 25년이 넘었네요..
그런데 그 친구들이 처음에는 어색어색하더니..
어느 순간 보니...
대학신입생 시절 그 모습 그대로에요...
조용하게 리더했던 친구는 이 모임에서도 여전히 조영한 리더가 되어 있고요..
요란하게 리더했던 친구는 어느새 이 모임에서도 요란한 리더가 되더라구요.
당시에도 20살밖에 안된 어린나이여도 마더링역할하던 친구가 있었거든요..키는 되게 작은데도 엄마나 이모처럼 느껴지던 친구....그런데 이번에도 조용히 소외되는 친구는 따뜻하게 챙기고 흘리는거 세세하게 챙기고 있더라구요..
신입생 시절부터 글루미했던 친구는 여전히 글루미하고...
도대체 뭘하면서 사는지 알수 없도록 혼자 은둔형처럼 왠지 불안불안해 보이던 친구는 여전히 불안불안해 보이고요.
개구쟁이였던 친구는 개구쟁이 중년아줌마가 되어 있고, 약간 분위기있던 친구는 여전히 분위기아줌마가 되었네요.
제일 웃겼던건 당시에도 대학가 분식집에서 하나를 먹어도 정성스레 사람수대로 최선을 다해서 주문해서 먹자던 친구는 이번에도 메뉴판을 두 손에 움켜쥐고 최선을 다해서 주문을 하네요 하하하
또 동아리 활동도 안하고 강의만 끝나면 곧장 집으로만 갔던 친구가( 고딩인지 헷갈렸던 친구)있어요...그러니 과 비하인드스토리를 몰라서 항상 뒷북이었고 급할때 우리들이 정보를 챙겨주던 친구가 있는데
지금 전업인데 집에만 있대요. 집밖으로 잘 안나간대요..심지어 대치동에 사는데 엄마들 모임도 거의 안나간대요..그래서 학원가 정보...이런것도 거의 모르더라구요.ㅎㅎㅎ
어쩜 이렇게 하나도 안 바뀌죠?
그런데 저희가 지방국립대학인데...당시에는 사는 형편 비슷했거든요. 지방국립대여도 과가 괜찮은 과여서
그 점수로 서울 상위권 끝자락 과는 갈수 있었는데 집에서 형편 안되어 눌러 앉은 애들도 많구요..
지금 전국에 많이 흩어져있고 그 지방과 서울경기에 제일 많은 것 같은데...
하나하나 사는 형편 듣다보니....격차가 그 사이에 많이 나네요...
남편 직업부터...사는 동네...등등....
그런게 밝혀지니 어색한 기운도 흐르구요...
어쩔수 없는 거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