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학생회실에 가면 꼭 윤미향처럼 생긴 선배가 한명씩 있었죠.
아우라로 풍기는 구질구질함.
근데 사람은 좋아보여, 소탈하고 뭐든 다 들어주고 받아줄 거 같고
맨날 알바하러 다닌다 하는데, 그 알바도 뭐 부잣집 과외 같은 거 아니라 자판기 물건 갈고 하는
근로 아르바이트 같은거.
그런거 해서 벌은 푼돈으로 막걸리 사주고, 잔디밭에서 '직녀에게' '푸른옷' 이런 거 구슬프게 부름.
생긴게 청승맞고 없게 생겨서 그런 노래 부르면 딱 들어맞아요.
그런 선배가 무슨 운동하자고 하니까 멋모르고 신입생들이 들러붙음.
남자선배들도 낀 술자리에 어리고 예쁜 신입생들 끌고 나감.
그러면 남자선배들이 막 좋아함.
운동하다 감빵 간 선배 면회가는데 델고도 가고 소개하고 편지도 쓰게 되고 빵바라지도 하고,
술자리는 계속 끌려다니고 그러다 성추행 같은 거 당해도 쉬쉬하라고 하고.
슬슬 돈도 빌리기 시작하고 수업도 못 들어가게 하고 완전히 애 인생을 조져놓음.
거기서 정신차리고 나오면 바로 '나' 같은 사람이 되는거고.
아니면 인생 쫄딱 망하는거다, 윤미향 떨거지들아.
니들이 예쁘고 풋풋한 신입생 느낌은 아닐 거 같애.
가만 보면 니들 페미 운운하는 메갈 워마드 쿵쾅이들 같다는 느낌도 들어.
어디서 인정받지도 못 하고 집구석에서도 한심한 눈길만 받는 니들도
어디 소속감이 필요한 거겠지.
피자 한판, 치킨 한마리 뚝딱 이외엔 뭔가 끝까지 해 본 적이 없는 니들도
다른 뭔가 해냈다는 성취감? 댓글에 '.' 요런 쩜을 찍으며 니들이 찍은 쩜만한 자존감을 유지하겠지.
아, 나 오늘도 뭔가 해냈어!
윤미향이 국회에 들어가니, 마치 친한 언니, 나를 알아주는 언니가 들어간거 같고
내가 들어갔다는 착각까지 하겠지.
어제도 오늘도 애쓴다,
근데 정신들 좀 차리고! 내일부터는 애쓰지말도록 노력 좀 해 봐.
맨날 쩜만 찍거나 지령 내려 온 거 복사해서 쓰고 있지 말고
니 머리랑 손가락을 놀려서 단 10칼로리라도 불태워 의견을 적든가.
나는 그만 운동하러 간다.
300칼로리 태우고 와서 맛있는거 먹어야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