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미국 난리나서 계속 기사 찾아보는데 작년에 본 저 다큐가 생각나요. 라스트찬스 대학은 미국 커뮤니티 칼리지의 미식축구 팀 얘기에요.
미국 미식축구 시장이 어마어마하게 큰데 그것도 유명한 4년제 대학에 들어가거나 프로가 되거나 이래야되는데 대학도 아무나 못 가죠.
유명 대학의 유명 미식축구 선수단에 들어가려면 성적도 괜찮아야 하고 또 학교랑 계약서 쓰고 복잡한데 저 커뮤니티 칼리지는 누구도 들어올수 있는 학교에요.
남부미시시피 커뮤니티칼리지인데 저기서 3년인가 2년인가 학점을 따면 4년제 대학에 편입할 수 있어요.
여기 온 애들은 압도적으로 흑인이 많아요. 운동은 무지막지하게 잘 하는데 아빠를 아예 모르거나 아님 이미 감옥에 있거나 죽었거나..
얘네가 성공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잘하는 미식축구를 해서 프로선수가 되는 거에요. 그렇게 되려면 무조건 유명 대학에 선수로 가야합니다.
근데요... 낙오하는 애들이 너무 많아요.. 생활습관이 엉망이라서 수업 시간에 안 들어가고...심지어 책은 안 챙기는 건 기본, 종이 한장 없이 들어가서 자고 멍 때리고....... 미식축구팀 선수들 공부 챙기는 샘이 있는데 맨날 애들에게 전화해서 수업 들어갔니 이러고 애들아 연필 챙겨 이러고. 진짜 초1, 유치원생 수준으로 돌봐야 되요..
덩치는 어마어마하게 큰데 마음이나 생각이 너무 어려요..
공부도 정말 자세히는 안 나오지만 전문대라서 선생님들이 기초부터 아주 열심히 가르치는데 특히 얘네는 기초가 전혀 없어서 중딩 수준 맞춤해줘도 안 갑니다.. 안 가요.....
걍 술 먹고 자고...
여기 나오는 애중에 하나가 예사야라는 애가 있는데.. 재능이 아주 뛰어난데 문제는 마음가짐이 개판이고 생활습관이나 자기관리 수준이 7살보다 못해요....가난하고 안 좋은 가정이라서 기본적이고 세부적인 가정교육 자체가 안되어있어서 진짜.. 재능이 너무 아깝더라고요.
그러다가 마지막 후일담에 살인사건에 연루되서 결국 학교 제적에 프로 선수가 되는것 자체가 막혀버려요.
동네 친구들이 다 갱이고 마약상인데 동네 가지말라고 해도 굳이 가서 놀고 그러다가 대마 사러온 동갑내기 백인 남자애를 친구가 총으로 쏴죽이고 몇십만원 훔쳐요. 얜 그거 보면서 안 말려서 기소되고요.
결국 풀려나는데 얘 엄마아빠가 죽은 애한테 대한 미안한 마음이나 이런게 별로 없고 진짜 별일 아닌 것처럼 치부해서 소름 끼쳤던 기억이 나네요.
죽은 백인남자애는 고등학교 졸업후 자기 약혼녀와 결혼할 예정이었고 이미 뱃속에 애도 있었어요. 부모들은 우리 아들 쓰레기가 아닌데 마약상에게 대마 사다가 죽어서 남들이 자기 아들 쓰레기나 범죄자로 기억할까 너무 무섭다고 하고 가해자들이 미안해하지도 않는 게 너무 화난다고 했고요.
뭔가 탈출할 수 있는 나이. 젊음 재능..그리고 코치와 학습지도관리사가 헌신적으로 노력해도 본인이 스스로 자기 인생을 그렇게 망치면서 사람도 죽게 하고... 거기 있는 애들이 자꾸 자잘한..이해못할 사고를 치는데 진짜 도저히 이해도 안 가고.... 암튼 그래요.
나중에 한번 보세요. 약간 흑인사회에 대한 간접적인 이해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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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의 라스트찬스 대학 보신 분 계세요?
.. 조회수 : 2,014
작성일 : 2020-06-02 17:49:44
IP : 223.62.xxx.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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