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최근 몇명과 데이트 한 이야기를 그냥 써볼려구요

조회수 : 4,241
작성일 : 2020-06-01 13:06:37

82에 종종 하소연 올렸는데요

결혼 너무 하고싶은데 나이가 많아서 그런지 잘 안생긴다구요

원래 연애가 어려운편도 아니였고 공백기 길지 않게 늘 연애했고 또 저에게 잘해주고 좋은 사람들과 연애했던지라 사랑하고 사랑받는 것이 인생에서 그 무엇보다 가장 즐겁고 행복하고 살아갈 이유인데
30중반만 하더라도 남친 사귀는게 어렵지 않았는데 작년초 헤어지고 난뒤 30후반이 되니 이젠 진짜 맘에 드는 사람 만나는게 어렵다구요

작년 10월부턴 저도 노력이란걸 했어요
소개팅도 시켜달라고 하고 주말내내 빈 시간없이 엄청 이런저런 모임도 다니구요

그러면서 저에게 호감을 보이는 사람들도 있고 에프터도 들어와서 만나기도 하고 했지만
결국 그렇게 끌리는 사람이 없어요 많은 기준을 내려놨음에도 불구하고 일단 화학적반응이 생겨야 하는데..남자로써 좋지가 않으니..

그러면서 오는 허무감 지치는 마음도 감당해야하고

최근 데이트 한 썸남이 두명있는데
한명은 본인을 엄청 꾸미는 디자이너 남자인데 여자들이 좋아할 취미를 많이 하고 있었죠. 캠핑장비도 영상장비도 드론도 키우는 고양이도 다 이쁘고 좋은것들로만~ 괜찮은 사람이라 생각했는데 따로 연락이와서 두어번 만나 미술관도 가고 캠핑도 했어요
그런데 보통남자들 처럼 감정을 시원하게 보이는게 아니라 어떤 생각인지를 모를 정도로 간보는 느낌
대화도 내가 이끌어가야할 순간이 많고 만나자고 얘기만 먼저 꺼내지 뭘 해야할지도 늘 내가 정해야 하고
그러다 서로 흐지부지 연락안하고 끝

그렇게 다음 남자와 썸이 시작되었는데 이 사람은 운동하다 몇번 얼굴 마주친 사람이였어요. 인스타에서 디엠 주고받으며 친해지다가 운동 끝나고 집에 한번 데려다줬고
그리고 지난 주말 처음으로 밥 사준다고 데이트를 했어요
좀 멀리 갔는데 이 남자는 전의 아기자기한 디자이너와 너무 다르게 운동선수 출신이라 키도 190이 넘고 매일 헬스장에서 3시간 넘게 운동해서 몸도 두껍고 등과팔에 문신을 화려하게 했는데 반팔입으면 그 밑으로 문신이 보이고 차도 엄청 좋은 세단 타고
만나서 데이트 하다보니 뭔가 충채에서 오는 부담..
전 타투에대한 편견이 없었는데 그때 82에 여쭤보니 문신한 사람들 별로라고..그래서 선입겸이 생겼는지는 몰라도 등치가 있는데 문신까지 있으니 데이트 하는데 부담스럽더라구요
어딜가도 들어가면 시선이 집중되어요. 전 그게 옆에 있는데도 너무 부담..
그래도 시원시원하게 마음 표현 직진하고 비싸고 맛난밥 사주는데 거침없고 제가 미술관 다니는거 좋아하는데 근처 미술관도 알아보고

근데 그 부담스런 외모와 풍채를 뛰어넘을 매력이 없었어요. 아직 결혼할 마음이 있는 남자는 아닌것 같고 운동한 사람들 특유의 단순무식 의리..이런것.. 대화도 그리 통하지는 않고
오히려 만나보니 더 아니구나 싶은..

그리고 어젠 새로운 산 모임에 나갔는데 동갑 남자들 두명이랑 말도 트고 대화하며 즐겁게 내려오긴 했는데
어떤사람들인지 아직 잘 모르고 다음 산행에서 보면 더 알 수 있겠죠

작년 10월부터 어떻게든 인연을 만나보고 싶어 최대한 편견없이 대기업다니는 사람부터 소상공인 까지 누구나 다 만나보지만
제가 맘에 드는 사람과도 잘 안되고 저를 맘에 들어하는 사람과도 잘 안되고
누군가를 사랑하고 사랑받는 일이 그렇게도 어려웠구나 새삼 느끼면서 이럴줄 알았다면 전 남친과 헤어지지 않았을지도 모르겠고
그런 사랑은 다시 하기 힘들지도 모르겠단 생각도 들어요

하지만 이런 여정도 나름 긍정적으로 즐기자 하는 마음도 애써 내보면서 오늘도 이 허한 마음을 다잡습니다

재미없는 얘기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그냥 맘이 허 해서 누군가에게라도 털어놓고 싶었어요

IP : 58.148.xxx.5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MandY
    '20.6.1 1:09 PM (220.78.xxx.161)

    좋은인연 만나실거예요

  • 2. ...
    '20.6.1 1:15 PM (112.170.xxx.23)

    화이팅

  • 3. 홧팅
    '20.6.1 1:16 PM (202.166.xxx.154)

    조건 외모 다 괜찮아도 말이 통해야 되는 거죠. 많이 만나보면 거기서 또 소개도 받고 하니 꾸준히 만나보세요.
    위에서 말한 1번 2번은 둘다 별로네요. 너무 조급하게 보이면 상대도 아니까 그런 모습 보이지 말고 만나보세요.

  • 4. 좋습니다.
    '20.6.1 1:26 PM (1.233.xxx.68)

    노력하는 모습 좋습니다.
    홧팅 !!!

  • 5. 어제
    '20.6.1 1:28 PM (125.128.xxx.85)

    등산모임 가는 길이라는 글 올리셨죠...
    저 답글도 달았었는데~
    원글님에 느낌이 어쩐지 좋습니다.
    노력은 계속 하되 기대는 좀 내려놓고 모임에 가세요.
    왜냐면 원글님이 너무 애쓰는 마음이면
    사람이 지치거든요.
    좋은 남자 꼭 만나시길 바랍니다.
    제가 기도 좀 해 드릴게요. 힘 내세요. 잘 하고 있어요.

  • 6. ..
    '20.6.1 1:33 PM (222.98.xxx.185)

    노력 많이 하시는거 같은데 잘되실거라 봅니다 보면 노력하시는 분들은 꼭 제 짝 만나더라구요

  • 7. ..
    '20.6.1 1:47 PM (118.45.xxx.132) - 삭제된댓글

    노력하시는 모습 좋네요.
    남들은 쉽게 하는 연애, 결혼이 왜 이렇게 어렵고 안 될까요?ㅠ
    30대 후반이시면 아직 늦지 않았다 싶은데.. 좋은 짝 만나길 바라요.

  • 8. ...
    '20.6.1 1:49 PM (118.45.xxx.132)

    노력하시는 모습 좋네요.
    남들은 쉽게 하는 연애, 결혼이 왜 이렇게 어렵고 안 될까요?
    ㅠ 저는 그 노력하는것 조차도 어색하고 어렵네요. 이래서 나이에 맞게 연애도 해보고 해야하는데ㅠ
    30대 후반이시면 아직 늦지 않았다 싶은데.. 좋은 짝 만나길 바라요.

  • 9. ㅇㅇ
    '20.6.1 1:50 PM (117.111.xxx.79)

    삶자체가 짜임새있고 지혜로운분 같아요.
    어쨌든 잘 사실듯.

  • 10. 열정
    '20.6.1 1:54 PM (210.223.xxx.17) - 삭제된댓글

    남자가 자기의 단점을 극복하거나 여자에게 돌진하는 열정같은건
    상대가 남자를 단숨에 사로잡을 매력이 있거나 그에 준하는 젊음이 있어야 가능한것

  • 11. ..
    '20.6.1 2:01 PM (117.111.xxx.79)

    저도 기혼녀지만, 와, 저런 외모,
    저런 성격의 여자도 결혼이란걸 했구나
    싶은 여자도 많아요.
    단숨에 사로잡을 매력에 웃고갑니다.

  • 12. 감사
    '20.6.1 2:11 PM (58.148.xxx.5)

    그냥 막 아무렇게나 주절주절 쓰다보니 글도 정리되지 못한채 한풀이 같은데요
    좋은 말씀들 감사해요

    요즘 시대에 결혼을 안해도 되기도 하고 실제로 안하고 잘 사는 사람들도 많지만

    저는 가정을 이루고 그 안에서 안정감을 갖고 또 평생 함께 갈 친구를 찾아 살고 싶어요

    더 어릴때 노력이란걸 했어야 했는데 그때는 나이먹고선 이렇게 누군가를 만나는게 어려운지 몰랐어요

    눈도 많이 낮췄지만..저도 나이를 먹어가며 싱그러움이 사라질테고 상대도 그렇고 직진하는 열정도 현실을 보는 눈도 커지고 요즘은 두어번 만나서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면 더이살 마음이 오픈되지 않아요

    어떤 노력을 해야하는지 저도 잘 모르겠어서 그냥 제가 좋아하는 취미 모임을 나가는것 밖에 없는데
    결혼정보회사에 등록을 하는것에 부정적인 얘기를 너무 많이 들었지만 하반기에도 연애하지 못한다면 결정사 가입도 해야겠죠

    친구랑 며칠전에 하던 얘기 중 자전거를 사야하나..그 얘기까지 할 정도로
    독서모임에 나가야하나 영어회화모임에 나가야하나
    주말에 집에 혼자 휴식을 취하느니 진짜 어디라도 나가야할것 같긴 해서 나가지만 그래서 종종 데이트라는것도 하지만 연결되지 않다보니 지치는 마음이 크기도 해요

    그래도 82가 있어 이런 속내를 털어놓을 수도 있고 참 좋네요

  • 13. 듀오
    '20.6.1 2:19 PM (223.62.xxx.23)

    1년 내내 해서 남자들 많이 만났는데
    진짜 외모 성격 대화 매력이 세박자 고루
    끌리는 남자들 정말 없더라구요
    만나는 남자들이 40대 초중반이니
    성적능력도 떨어지는 경우도 있구요 ㅠㅠ

    저도 30대 후반 ㅠㅠ

  • 14. 윤수
    '20.6.1 3:24 PM (121.167.xxx.37)

    모임은 주로 어떻게 찾으시는지 궁금해요
    요새 어플. 우트. 소모임 그런거 이용하세요?

  • 15.
    '20.6.1 6:30 PM (14.39.xxx.212)

    만남 연결하는 어플 중에서 회원 입회를 엄격히 하는 유료가 있나 봐요.
    제 주변에, 직업은 좋은데(선생님) 여성으로서 여러가지로 매력이 덜한 분이 거기서 남자를 만나서 바로 결혼 했어요.
    지금 잘 살아요.
    걱정했는데 남자도 직업 좋고 다정다감하고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94616 왜 진보방송도 지귀연판사 감싸죠? 마토 09:28:36 66
1694615 금값이 더오르나봐요 이데일리기사.. 09:28:12 108
1694614 지방 상가주택 매입 어때요? 2 코코넛마카롱.. 09:23:14 132
1694613 헌재앞 차벽 6 .... 09:22:26 453
1694612 원베일리 70평 보유세 1억이 넘네요. 나인원한남도. 10 보유세 09:19:26 406
1694611 최상목 대행, 명태균 특검법 거부권 쓸 듯 2 .. 09:17:55 299
1694610 전세집을 6천만원 주고 인테리어하는 경우도 있네요 4 .. 09:16:18 540
1694609 네이버 대문에 연예인 뉴스?뜨는거 삭제ᆢ 1 ~~ 09:15:27 208
1694608 그루밍이란? 딸 가진 어머니들 꼭 보세요 4 .... 09:12:05 860
1694607 홈플러스 소유한 MBK파트너스 기가 차네요 11 초보요리 09:03:36 1,163
1694606 재미있는 책 추천 좀 해 주세요. 6 책추천 08:59:12 300
1694605 경기도나 인천에서 대학을 서울로 가는 경우 6 ... 08:54:59 602
1694604 가세연, 김수현 거짓말하면 벗은 영상 공개하겠다 18 ........ 08:53:38 2,466
1694603 선의를 믿고 게으르면 4 악은부지런하.. 08:51:03 414
1694602 병원에 입원해있는데 장염의심인데 ct찍나요 21 ..... 08:45:18 809
1694601 3/14(금) 오늘의 종목 나미옹 08:45:00 111
1694600 스테인레스 팬 사용법이요 7 ... 08:44:25 426
1694599 소아성착취 사건에 대해서 가장 놀란 점… 19 하푸 08:42:48 1,812
1694598 지혜를 타고나는 사람이 4 ㅎㄹㄹㅇㅇㄴ.. 08:41:22 712
1694597 장로회신학대학교 소기천 교수, “이재명 암살계획 성공을 빈다” .. 25 .. 08:40:54 1,722
1694596 선의가 없는 악인들 은 한순간에 무너집니다 악인들 08:40:11 330
1694595 요즘 알뜰폰 사용하기 어떤가요? 9 꿀순이 08:38:52 388
1694594 친한 사람의 할머니가 돌아가셨는데 4 08:37:32 749
1694593 무쇠후라이팬에 에나멜코팅 6 무쇠 08:13:43 518
1694592 고등 아이. 영양제 괜챦은거 있을가요? 8 햇살 08:12:45 4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