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죽순 훔쳐간 글 보니 생각납니다.
아는 집이 소유한 산에 과실수를 많이 심어놨어요.
그런데 사유지라고 안내해 놔도 하도 다 따가서 접근가능한 쪽은 빙 둘러 높게 울타리를 설치하고 자물쇠를 채워놨어요.
어느날 같이 뭐 수확하러 놀러가자 해서 같이 갔는데요.
앞에 승합차가 세워져 있고 가득 채운 자루를 들고 울타리를 넘는 사람들과 마주쳤어요.
그런데 곧 생경한 장면이 연출됩니다.
산주인은 한마디도 안하고 빤히 쳐다보고...
그 과실 도둑들은 눈은 못 마주쳤지만 서두르지도 않고 유유히 승합차 타고 사라지더라고요.
황당해서 아는 사람이냐 물어보니 아니래요.
그런데 그냥 두냐 그랬더니 이제 봤으니 더이상은 안오겠죠...
몇 번 신고도 해봤는데 오라니 가라니 번거롭고 산속에서 해꼬지 당할까 두렵고 보복한다고 산에 불지를까봐 겁나기도 하고 그래서 이제는 레이저나 쏘아주고 그냥 보낸대요.
아직도 생생해요.
느릿느릿 자루를 싣고 사라지던 그 사람들이요.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농작물은 내 것이 아니라 생각해야 하나 봐요
내가 지었어도 조회수 : 1,376
작성일 : 2020-05-28 09:38:01
IP : 180.224.xxx.210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ㅁㅁㅁㅁ
'20.5.28 9:39 AM (119.70.xxx.213)어휴 정말 뻔뻔들하네요
2. 원글이
'20.5.28 9:46 AM (180.224.xxx.210)뻔뻔한 걸 넘어서 현실감이 없더라고요.
전 그 도둑들이 놀라거나 움찔해서 사과라도 한 마디 할 줄 알았거든요.
하지만 쳐다보고 있는데도 단 한마디도 없이 그냥 쓱 가버리더라고요.
산주인도 처음에는 경찰 부르고 그랬는데 주변 산주인들이 어지간한 건 그냥 보내주라 그랬대요.
실이 더 많다면서요.3. ,,,
'20.5.28 9:49 AM (112.157.xxx.244)제 지인은 예쁘게 잘 자란 나무들을 뽑아 갔다고 해요 ㅠㅠ
4. 원글이
'20.5.28 9:50 AM (180.224.xxx.210)여차 하면 나무도 뽑아가겠던데요?
5. Nicole32
'20.5.28 11:37 AM (118.235.xxx.79)우리나라 ㅠㅠ 강의실의 노트북이나 공항버스 대기줄에 가방들만 줄서 있어도 안가져 가서 외국인들이 경의를 표한다는데... 자전거 도둑은 많구나 평소 생각했는데.. 농작물도둑도 많은가봐요
6. 참외서리
'20.5.28 1:07 PM (121.162.xxx.29) - 삭제된댓글농작물에 대해서는 그래요.
콩서리 참외서리.. 이런 게 어린 시절
추억이라고 생각하나 봄7. ...
'20.5.28 1:14 PM (121.162.xxx.29) - 삭제된댓글해꼬지라니??
진짜 그럴 수 있겠네요. 무섭8. ㄴㄴㄴ
'20.5.28 2:30 PM (161.142.xxx.186)남 시선 많이 의식하는 우리 나라 사람들 강의실 노트북, 공항버스 가방만 있는 대기줄에 도둑없는건 장점같아요.
그런데 산의 과실수 이런건 보는 사람 없다고 남의 농작물 막 도둑질하는 거잖아요.9. ㅇㅇ
'20.6.2 1:11 PM (109.169.xxx.33) - 삭제된댓글ㅇㅇㅇㅇㅇ
10. ㅇㅇ
'20.6.2 1:12 PM (109.169.xxx.7) - 삭제된댓글ㅇㅇㅇㅇㄹ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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