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시내에서 약속이 있어서, 나갔다가 저녁먹으려고 친구랑 걸어가는데
어떤 젊은 청년이 택시 기사님에게 뭐라고 했는지... 기사님이 차문을 열고 나오셨어요.
근데 그 젊은남자(나쁜놈이라고 부르고 싶네요)가 그 기사님한테 삿대질을 하면서 때릴것
처럼 손을 들었나놨다하고는.. 마치 친구한테 하듯이 반말로 쌍욕을 하더라구요.
진심으로 충격 먹었어요.
기사님 아들뻘 될 정도의 나이였어요. 기사님은 연세가 지긋했고요.
근데 막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하더라구요. 기사님은 크게 대응하지 않으시고
다시 운전석으로 타셨는데, 그 놈이 다시 그 기사님 창문쪽으로 걸어가서는
손가락 욕을 하면서 또 쌍욕을 하더라구요.
너무너무 충격을 받아서 식욕이 떨어졌어요. ㅠㅠ
무슨일로 시비가 일어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너무 마음이 떨리고 충격을 먹었어요.
그리고 너무너무 화도 났고요. 그렇게 욕먹는 분이 너무 불쌍하고....
그러면서 친구랑 다시 걷다가....
얼마전에 일어난 경비아저씨 자살 사건이 생각나더라구요.
요즘 뉴스를 잘 안봐서....오며가며 뉴스를 들었던것 같고 떠들썩해서 그런일이 있었구나
정도로만 알고있었고, 그래도 죽는것까지는 아니지 않았을까
관두시지... 라는 마음을 가졌던 것도 같은데,
불현듯 그분이 생각나면서..
그 나쁜주민이 그 경비아저씨한테 폭언했을 때 그 아저씨가 가졌을 모멸감과 억울함...
죽음을 선택함으로써까지 풀고 싶었을 그 노여움들이 어떤것인지 조금이나마 알겠다 싶더라구요 ㅠㅠ
저는 제3자로써....길에서 그런 폭언을 당하는 기사님을 봤을뿐인데도
마음이 찢어지고 충격이었는데 그런일 당하는 당사자는...... 그 마음 다 헤아릴수가 없네요
친구랑 헤어지고도..부디 오늘 길에서 본 기사님이 가졌을 그 모멸감과 상처가
빨리 아물었으면 하고 기도하고 싶네요.
그 젊은놈은..... 누군가 대신 응징해주겠지요 ㅠㅠ
경비아저씨를 죽음으로 내몰았던 그 나쁜 주민도 처벌 받을 수 있도록
관심가지고 지켜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