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아일랜드에 대해서 잘못알고 있는 사실이 많아요. 그냥 들은 얘기 혹은 한두면 경험해본 사실로 스테레오 타이핑 하는거..
그래서 좀 더 객관적으로 알려드리고 싶어서요.
아이리쉬 남자랑 결혼 10년이 확 넘어가는데, 저희가 한국에 살았다면 참 편견에 힘들었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아일랜드에서 사업을 하고 있고 여기저기 다른 나라에 살면서 여러 국적의 사람들 겪고 만나본 결과는, 우선 국적으로 일반화하는것은 안된다 하는 신념이 생겼습니다.. 하지만 기본적인 역사와 인종, 문화가 어떻냐 하는 얘기를 하자면요.
-아일랜드가 바이킹 후손이다 - 절반정도만 맞습니다. 아이리쉬는 바이킹의 침략으로 영향을 받았지만 역사적으로 인종은 켈틱 (Celtic) 입니다. 그들의 언어가 겔릭 (Gaelic) 이구요. 영어를 주로 쓰지만 아이리쉬 (갤릭언어)를 사용하고 많이 사용하자는 문화가 있습니다. 아이리쉬 스코티쉬가 켈틱 인종으로 분류 되요. 바이킹은 현재 스칸디나비아 지역이 원래구요. 그 이후로 로만, 스페인 영국의 침략과 정복을 거듭하면서 여러 문화와 인종이 섞이게 됩니다. 잘 아시는 영화 브레이브 하트가 스코티쉬 켈틱이 영국의 침략을 싸우는 히스토리입니다. 곱슬에 진한 검은색 머리와 깊은 검은 눈은 스페니쉬 / 포르투칼 (남서부)의 인종의 영향을 받은거고 (영화 300의 주인공 제러드 버틀러요. 스코티쉬입니다. 아이리쉬 배우 콜린파웰, 피어스 브로스넌의 검은 머리요). 빨간머리, 새하얀 주근깨 피부와 블루아이즈는 여러 가정설이 있지만 제 생각엔 북/서유럽의 날씨가 안좋은 전형적인 인류 진화현상이 큰거 같아요.
- 아일랜드가 척박하다 - 아일랜드의 토지는 전반적으로 풍요롭습니다. 유럽의 낙농국 이고요. 지금도 전체 지역의 60퍼센트이상이 농지입니다. 혹시 수없이 많은 침략으로 농산물을 착취당해서 기근이 발생하는 등의 역사적 사실을 오해한것일수 있다고 생각이 드네요. 사계절 초록의 땅이고요. 아이리쉬 칼라는 그린이에요.
- 아일랜드가 못사는 나라다 - 이건 제가 개인적으로 한국 사람한테 들은 말이에요. 아 거기 못사는 그 나라죠? 이렇게요. ㅎㅎ 아일랜드의 경제는 (인구 대략 500만명, 한국의 십분의 일정도) 적은 인구에도 GDP가 최고인 국가중 하나입니다. 개인 GDP도 한국의 두배 정도 되는 8만달러가 넘고요. 세계 4위 입니다. (룩셈부르크, 노르웨이, 스위스 다음). 주요산업으로는 낙농, IT 가 있고요.
- 아일랜드 종교 카톨릭 - 로먼 카톨릭이 거의 대부분이 맞습니다. 현재는 열성적으로 성당을 가거나 하는 젊은이들은 많이 줄었지만 그래도 사회 문화 가정의 전반적으로 카톨릭이에요. 마음속으로는 다 카톨릭 ㅎㅎ 그런데 2015년인가 동성결혼 투표를 해서 유럽에서 처음으로 동성결혼법을 통과시킨 나라고요. 아이가 태어나서 가족이 모두 모여 크리스닝을 받는 다는 것은 아주 중요한 가족 행사입니다. 마치 한국에서 백일 돌 잔치를 하는 느낌 아닐까 합니다.
- 아이리쉬 남자 - 알콜릭이고 마쵸 기질이 있다. 술 마시고 노래하고 시읊고 하는 문화가 있습니다. 역사적으로 침략과 지배를 반복하면 회한을 풀어내는 방법으로 문학이 발전되어왔다고 생각하고요. 말하자면 남자다움 기질이 있고 가장의 역할과 성실 책임감을 중요하게 생각하고요. 알콜에 빠지거나 집안을 돌보지 않는 사람들은 남들한테 욕 먹습니다. 술에 빠져 지내는 사람도 있고, 내 남편처럼 일년에 한두번만 술마시는 남자도 있고. 마쵸스럽고 우악스러운 남자들도 있고, 제 주변 아이리쉬처럼 평생 성실하게 가정적인 남자들도 있어요. 찌질이들은 어느나라에 어느 문화에 다 있습니다.
이런 역사로 아이리쉬가 한국 사람이랑 많이 비슷하다 하는 건 맞는거 같습니다.
작정하고 이것저것 쓰다보니 좀 길어졌어요. 가끔 아일랜드 관련 글이 올라오면 막 댓글을 달고 싶어져서요..ㅎㅎ
아래 글은 제가 몇년전에 올린 글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