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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의생) 내맘대로 결말-송화&치홍

아무나작가 조회수 : 4,527
작성일 : 2020-05-23 13:17:43

드라마에선 송화랑 익준이랑 연결될것같아서 내맘대로 상상해봤어요

지나간 사랑은 지나간대로 두는 것도 좋을것 같아서..

첫 글이라 넘 까칠하게 보심 상처입어요. 그냥 재미로^^


슬기로운 의사생활 12회_맘대로 version  

         

#1

송화: 나 아파 목도 많이 아프고 좀 쉴래 치료도 받고 공부도 하고

99즈: 야.. 넌 그런얘기를 ...어쩌고 저쩌고....

 

#2

(노크소리)

송화: (책상 정리하며) 어 들어와

치홍: (문 열고 들어서며) 아직 안끝나셨어요?

송화: 아냐..(겉옷 집어들며) 나가자..

 

#3 식당 안

치홍:(웃으며) 근데 왜 갑자기 밥을 사주세요?

송화: 할말도 있고..왜? 부담스럽니?

치홍: 아뇨... 제가 뭐 잘못했나 걱정했죠(웃음)

송화: (따듯하게 보며) 잘하고 있어.....뭐 시키자.. 먹고 얘기해

 

식사하는 두 사람..다정하다... 조근조근 얘기하는 치홍...웃으며 듣는 송화..

 

#4

바에 나란히 않은 송화와 치홍. 가벼운 언더락

송화: 치홍아

치홍: 네 교수님

송화: (찬찬히 보며) 내가 전에 나만 잘 따라오라고 했던 거 기억해?

치홍: 기억하죠..

송화: 넌 성실하고 진중하고 또 누구든 진심으로 대할 줄도 알고...좋은 의사가 될 거야.. 이제 딱 1년 남았으니까 조금만 더 고생해

치홍: (쑥쓰럽게 웃으며) 네

송화: 내가 너 1년 더 봐줘야하는데..(잠깐 머뭇) 나 내년 일년 속초 분원에서 가 있으려구

치홍: (놀라 고개들어 송화 보고)

송화: (미안하고 난감한 기색) 미안하다 나만 잘 따라오라고 해놓곤

치홍: 무슨 일 있으세요?

송화: 목 디스크도 심해지고, 좀 힘들기도 하고... 몇 년동안 진짜 겁나 달렸는데, 조금만 더 하면 번아웃될 것 같아서..(미안한 웃음) 이쯤에서 속도조절을 좀 해야하지 싶어. 거기가면 아무래도 수술이든 외래든 좀 덜 바쁠거고, 몸도 챙기고 못했던 공부도 좀 하고 그럴려구,

치홍: (앞에 시선두고 말이 없다)

송화: (그런 치홍 찬찬히 보며) 내려가는데 다른 건 다 괜찮은데, 너한테 제일 미안하다. 중요한 시긴데 끝까지 못챙겨줘서 그게 걸리네. 민교수님이랑 다른 교수님껜 잘 말씀드려놨어. 너 성실한거야 다들 잘 아시고, 너도 워낙 자기관리 철저하니까 잘하겠지만..... 나만 믿으라고 해놓고선 못지켜서 그게 너무 미안하네

치홍: 혹시.... 불편해서 그러세요? (송화 본다)

송화: (서둘러) 아니야 그런거..(치홍과 눈 마주치자, 표정 깊어지며 뭔가 할 말을 못하는 듯)... 그냥 나때문이야 내문제.

(말돌리는 송화) 치홍아, 나는 니가 잘됐으면 좋겠어. 잘 될 거야 진짜로. 논문은 내가 계속 봐줄게. 초안 쓰는 대로 메일로 보내고. 필요한거 있음 언제든 연락하고. 응?

치홍: 네..(실망한)

 

#5

택시 뒷자리.. 창밖만 물끄러미 보는 송화.

회상- 치홍 생일 ‘조심해서 가. 월요일에 보자’ 어깨 만지던 치홍

송화 뭔가 마음이 복잡하다

 

곰곰히 생각에 잠겨 천천히 걷는 치홍

 

#6

캠핑 짐 챙겨 출발하는 송화

전화 벨.

송화: 어 치홍아

치홍: 오늘 캠핑가세요 교수님?

송화: 어..올해 마지막 캠핑

치홍: 같이 가도 돼요?

송화: ..... 어딘데? ..... 그래 그럼... 지난번 그 캠핑장이야... 그래 이따보자...

 

#7

캠핑 사이트에 짐 부려놓고 뭐부터 할까 둘러보는 송화

(치홍 소리) 교수님

송화: (돌아보며) 어 왔어?

 

텐트 앞 캠핑의자에 나란히 앉은 송화와 치홍

치홍 화목난로에 장작 집어 넣고 손 털며 캠핑의자에 기대 앉는 치홍

송화: 니가 도와주니까 텐트 치는 시간이 1/2이 아니라 5/1로 주는 거 같다. 불도 잘 붙고.. 이거 사서 오늘 처음 써본건데..

치홍: 육사 때부터 거진 10년을 야전생활했는데요 뭘 (웃음) 이런건 일도 아니죠 ㅎㅎ

커피 드실래요? (낡은 군용 반합에 물 담아 불 위에 올리고)

송화: 아...나 이거 한번 써보고 싶었는데

치홍: 군에서부터 쓰던 건데 손에 익어서 편해요... 하나 드릴까요? (웃음)

송화: (웃음)

가볍게 좌우로 목 움직이는 치홍. (굳은 목을 풀어주듯)

송화: (자연스럽게 치홍 목 뒤 만져주며 따듯하게) 목 괜찮아? 약은? 너두 하필이면 NS를 와서...잘 관리해 고생안하게

치홍: (약간 놀란 표정으로 송화 본다)

송화: (아차 싶어 손 거두며) 아.. 미안..

치홍: (송화 쪽으로 고개-뒷목 보이게- 내밀며, 장난스레) 좀 더 해주세요 시원해요

송화: (웃음, 치홍의 장난에 장단 맞춰) 그래 오늘은 봐준다 ㅎㅎ

(목 뒤 만져주고, 치홍 앞에 장난스레 손바닥 내밀며) 오백원

송화 보는 치홍

송화: 야~ 오백원이면 싼거야~

잠깐 망설이다 송화 볼에 가볍게 뽀뽀하는 치홍.

당황스런 송화.

치홍: (시선 피하지 않고 송화보며) 죄송해요...근데.. 제 진심이예요..

송화를 바라보는 시선이 깊어지는 치홍. 시선 외면하지 않고 찬찬히 마주보다 치홍 입술에 가볍게 입맞추는 (입술만 살짝 닿는) 송화

송화: 나도 진심이야

 

마주보며 천천히 서로에게 미소짓는 두사람.

 

#8

해지고 어두운 캠핑장. 모닥불 앞 캠핑의자에 나란히 앉아 서로에게 기대어 있는 송화와 치홍

 

치홍: 속초 언제 내려가세요?

송화: 다음 주말

치홍: 짐 옮겨 드릴께요. 같이 가요

고개 끄덕이는 송화

 

#9

송화 교수실

커피잔 들고 일어나 책상 쪽으로 가서 책 등등 짐 정리하려는 송화.

테이블에 모여 앉아 있는 익준, 준완, 정원, 석형

준완: 그래서 속초는 언제 가는 거야?

송화: (뒤돌아서 짐정리하며) 주말에 옷이랑 당장 필요한 것들만 옮기려구

익준: 도와주께 같이가 (같이 갈꺼지?라고 묻듯 친구들 돌아보는 익준)

송화: (뒤돌아서 짐정리하는 채로) 됐어. 몇 개 되지도 않아. 치홍이도 온다고 했고

준완: 안치홍? 안치홍이 왜 가?

(익준 뭔가 알아챈 듯 표정 굳어진다)

정원: 너 요즘 전공의들한테 그런 거 시키면 안돼. 그거 다 갑질이야

준완: 요즘 시대가 어떤 시댄데, 쟤가...

송화: (뭔가 말할 결심한 듯, 심호흡.. 뒤돌아 친구들 보며) 그래서 남자친구랑 간다고!

굳은 익준.

정원/준완/석형 : (순간 멈춤. 일제히) 야!!! 너...(소란스러운..)

 

#10

퇴근길. 익준 차 안.

착잡한 표정으로 운전 중인 익준

회상- 사랑하게 될 줄 알았어 부르는 익준. 첫 만남 머리끈 건내는, 신입생 OT에서 함께 사진 찍는, 반지 고르고, 쓰레기통에 버린 선물과 카드, 아픈 우주 안고 잠든 송화, 같이 아침 먹는....

 

익준: (나레이션) 나는.. 정말.. 우리가 사랑하게 될 줄 알았었어... 몇 번 어긋났지만 그래도 결국엔 사랑하게 될꺼라고...왜 그랬을까.. 왜 그렇게 쉽게 생각했었을까... 놓치지 말걸, 어긋나게 두지 말걸. 사실은 이미 오래 전에 널 놓쳐버렸었단걸 이제야 알겠어....사랑하게 될 줄 알았었는데.... 



IP : 182.224.xxx.98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꽃차
    '20.5.23 1:23 PM (1.248.xxx.110) - 삭제된댓글

    이럴수도 있을거 같아요
    근데 오글거리네요

  • 2. 아이고
    '20.5.23 1:28 PM (222.109.xxx.13)

    대박~~~
    작가세요?
    너무 좋아요...!!!

  • 3. 제가
    '20.5.23 1:45 PM (116.39.xxx.29) - 삭제된댓글

    치홍이를 은근히 밀어주고 있지만(결국은 익준이랑 잘 될 거지만) 이런 전개는 안 어울립니다요^^

  • 4. 오오
    '20.5.23 1:47 PM (121.190.xxx.131)

    완전 화면이 그대로 떠오르네요.

  • 5. ...
    '20.5.23 1:49 PM (223.62.xxx.213)

    우와 음성지원되네요^^
    저도 치홍 송화 밀고 있어요...ㅎ

  • 6. 대본
    '20.5.23 1:51 PM (116.39.xxx.186)

    대본 유출된 줄 알고 깜짝 놀랐잖아요.
    혹시 작가세요?2222

  • 7. ㅇㅇ
    '20.5.23 1:55 PM (121.152.xxx.203)

    글 전개를 좀 아시네.
    재능있으십니다.
    작가하셔도 되겠어요 ㅎ

  • 8. anab
    '20.5.23 1:58 PM (221.159.xxx.16)

    이르지마요. 엉엉.
    익준이,익준이... 가슴 아픈거 못보겠의요
    그리고 정완이는 그냥 신부님 되는걸로 해요.
    이태석신부님 같은 의사신부님이요

  • 9. ....
    '20.5.23 2:06 PM (223.38.xxx.82) - 삭제된댓글

    82를 너무 했나봐요ㅜ
    아무리 익준이가 매력있다지만 애딸린 이혼남이라 치홍이를 응원하게 되네요. 익살스런 익준이 이상형이지만 아줌마 마인드를 못 넘네요. 한번씩 전처가 머리아프게 할것같고 그르네요.
    드라마보면서 넘 현실적 생각만해서 재미가 덜해져요.

  • 10. 비프
    '20.5.23 3:00 PM (125.182.xxx.100)

    꺄~~드라마 보는 듯해요...ㅎㅎ

  • 11. 흠흠
    '20.5.23 3:09 PM (183.105.xxx.158)

    익준이랑 되는 버젼으로 하나더 써주세요ㅜㅜㅜㅜㅜㅜㅜ

  • 12. 이 뒷장면
    '20.5.23 6:21 PM (223.62.xxx.120)

    결국 익준이랑 송화가 같이가는 반전 써주세요! 슬의는 늘 작가가 예고랑 다른 전개 보여주던데요.
    슬감에서는 등장할때마다 참 애잔해서 기억에 남는 배우였는데 왜 슬의에서의 치홍이는 매력이 없는걸까요.ㅠㅠ

  • 13. 시계바라기00
    '20.5.23 8:09 PM (211.36.xxx.146)

    치홍이 응원하는 사람으로써 이렇게 됐으면 좋겠네요ㅠㅠ 그나저나 원글님 작가세요?? 완전 술술 읽어지네요~~잠시나마 행복하게 해줘서 감사합니다^^

  • 14. 아무나작가
    '20.5.23 8:46 PM (39.7.xxx.116)

    작가.....였음좋겠어요 ㅎㅎ 첨써본건데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
    결국 익준송화 연결될꺼같은데, 전 사랑하게될줄알았어 라는 말이 왠지 아쉬움 미련처럼 느껴져서 그냥 상상해봤어요

  • 15. 우와~~
    '20.5.23 8:50 PM (222.121.xxx.16) - 삭제된댓글

    잔짜 대본 같아요~재밌네요^^

  • 16. ㅇㅇ
    '20.5.23 10:34 PM (222.110.xxx.211)

    눈앞에 생생히 연출되는ㅎㅎ
    원글님~대박!!
    익준~송화도 써주세요!!!

  • 17.
    '20.5.23 11:19 PM (97.70.xxx.21)

    재밌다재밌다
    근데 치홍이 너무 내스탈아니라서ㅜ

  • 18. 우왕
    '20.5.28 4:41 AM (122.35.xxx.51)

    진짜 같아요!! ㅋㅋ
    저도 치홍이랑 잘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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