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부부의세계_망가진 오빠 사연 올렸던 사람입니다.

힘내세요 조회수 : 4,617
작성일 : 2020-05-10 18:40:00
지난번에 준영이가 우리 오빠같다고 올렸던 이혼가정에서 자란 사람입니다.
https://www.82cook.com/entiz/read.php?bn=15&num=2991212


어제 부부의세계를 보면서 한번 더 느낀건 무슨일이 있어도
엄마가 강하면 무엇이든 이겨 낼 수 있다는 점입니다.

저는 엄마의 알콜의존증때문에(알콜성치매)
어린시절은 항상 그레이그레이그레이...
술취해서 험한 모습 많이 봤고, 저렇게는 살지 말아야지 다짐다짐하며 살았어요.

대학을 가면서 엄마와 떨어져 지냈고
그즈음 애비가 망하면서 새여자는 애비를 버렸어요.
거기 딸이 한명있었는데 저에게 연락을 했더라구요.
한번 만나자고...
만나자는 이유는 그 아이가 다단계를 하고 있었기 때문이였어요.
거마대학생이라고 그때 다단계 몰려다니던 그때쯤였고
그 연락이후 그 아이 소식은 몰라요.

대학생활은 장학금 받고 아르바이트 해서 버텼고
그 경험은 지금까지 제 인생의 지표가 된 경험이 되었어요.

엄마는 여전히 알콜과 함께하지만 예전만큼은 우울하지 않으세요.
타고난건지 아픈데 없으시고 아직도 일하십니다.(오빠때문...)


아까 어느글에 댓글 올렸지만,
제가 어린시절 저를 따라다니던 이혼한집, 애비 도망간 집, 엄마 술쟁이...
이 피해의식들은
애비의 새가정이 깨졌다는 사실을 알고부터는 더이상 저의 아픔이 아니게 되었어요.
그동안 당했던 수모, 눈물, 아픔들이 싹 해소가 되었어요.

그때부터인것 같아요.
제가 무슨일이든 겁내지 않고 헤쳐나갈수 있었던게...
그리고 그때 깨달았어요. 인과응보는 있다는걸...


부부의 세계를 보고나면 이혼하면 안되겠다. 참고 살아야하나?
이런글 많이 올라오잖아요....?

그저 주양육자(대부분 엄마)가 정신 똑바로 차리고 아이를 잘 이끌어준다면
아이도 사랑의 힘으로 잘 자랄수 있을거예요.

사실 애들 잘못이 아니잖아요?
부모가 잘못해서 이혼하는거지 아이가 이혼하라 등떠민거 아니니까
이혼을 결정 한 순간부터는 오롯이 남은 가족들을 위해 노력한다면
부부의세계 속 준영이와 다른 준영이가 될 수 있다는 걸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참고로 저는 태어나서 아빠라고 불러본게 백번 안되는것 같아요.
그리고 아직 기억나는건
초등학교 2학년쯤 애비의 딸이 저에게
“언니는 왜 우리아빠한테 아빠라고 불러?”였어요.
그아이와 저는 같은학년였거든요...(한살작지만 1월생)
나중에 지나고보니 그여자가 정말 저에게 나쁜짓 했구나 깨달았답니다.
IP : 39.7.xxx.147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0.5.10 6:43 PM (1.233.xxx.157)

    토닥토닥...어린나이에 얼마나 힘들었을까..
    저도 몇 년 전에 부모님이 이혼하셨어요.
    황혼이혼으로 못볼 꼴 다보고 자랐지만...
    그래도 엄마의 헌신 덕분에 비뚫어지지 않고 저도 이제 가정 이루고 잘 살고 있어요.

  • 2. 힘내세요
    '20.5.10 6:54 PM (39.7.xxx.147)

    어제 지선우 바다씬보면서 우리엄마의 삶도 불쌍하고
    알콜에 의존한 마음도 이해되어 울고...
    태오가 준영이때리는 씬보며 가슴치고
    준영이 맨발보며 또 울고... ㅠㅠ

    마지막장면보며 우리엄마도 저렇게 당당했음 얼마나 좋았을까
    엄마가 더 안쓰럽더라구요...
    가정지키려 끝까지 잘못했다 빌었대요... 대체 뭘 잘못했는지...

  • 3. 맞아요
    '20.5.10 7:08 PM (39.7.xxx.72)

    윗분 엄마께 더잘하세요
    술아니면 못이겨내고 자살하셨을겁니다

  • 4. 멘탈이
    '20.5.10 7:49 PM (175.223.xxx.172) - 삭제된댓글

    멘탈이 무너지면 재벌가 자제도 자살합니다.
    저는 지선우와 똑같은 상황인데 기도하면 견뎠습니다.
    새벽에 일어나 울고 기도하고 애들 일어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진수성찬 차려서 먹이고
    싹 학교 보내고 직장에서 죽기살기로 일하고 살고요.
    애들 너무 잘 컸고 대학도 잘 갔고 평화롭고 좋아요.
    원글님도 아팠던 것 다 극복해서
    더 성숙하고 훌륭하신 분일 것 같아요.

  • 5. 멘탈이
    '20.5.10 7:49 PM (175.223.xxx.172) - 삭제된댓글

    멘탈이 무너지면 재벌가 자제도 자살합니다.
    저는 지선우와 똑같은 상황인데 기도하면 견뎠습니다.
    새벽에 일어나 울고 기도하고 샤워하고
    애들 일어나기 전에 언제 그랬냐는 듯이
    진수성찬 차려서 먹이고 가방 다 챙겨서
    싹 학교 보내고 직장에서 죽기살기로 일하고 살고요.
    애들 너무 잘 컸고 대학도 잘 갔고 평화롭고 좋아요. 
    원글님도 아팠던 것 다 극복해서
    더 성숙하고 훌륭하신 분일 것 같아요.

  • 6. 멘탈
    '20.5.10 7:51 PM (175.223.xxx.172) - 삭제된댓글

    멘탈이 무너지면 재벌가 자제도 자살합니다.
    저는 지선우와 똑같은 상황인데 기도하면 견뎠습니다.
    새벽에 일어나 울고 기도하고 샤워하고
    애들 일어나기 전에 언제 그랬냐는 듯이
    진수성찬 차려서 먹이고 가방 다 챙겨서
    싹 학교 보내고 직장에서 죽기살기로 일하고 살고요.
    주말에는 애들이랑 영화보고 공원가고 외식하고
    애들 위주로 슬퍼도 재미나게 지냈어요.
    애들 너무 잘 컸고 대학도 잘 갔고 평화롭고 좋아요.
    원글님도 아팠던 것 다 극복해서
    더 성숙하고 훌륭하신 분일 것 같아요.

  • 7. 몐탈
    '20.5.10 7:58 PM (175.223.xxx.172) - 삭제된댓글

    멘탈이 무너지면 재벌가 자제도 자살합니다.
    저는 지선우와 똑같은 상황인데 기도하면 견뎠습니다.
    전남편 가출히고 한달 뒤에 몸무게 재니 38kg
    새벽에 일어나 울고 기도하고 샤워하고
    애들 일어나기 전에 언제 그랬냐는 듯이 
    진수성찬 차려서 먹이고 가방 다 챙겨서
    싹 학교 보내고 직장에서 죽기살기로 일하고 살고요.
    주말에는 애들이랑 영화보고 공원가고 외식하고
    애들 위주로 슬퍼도 재미나게 지냈어요.
    애들 너무 잘 컸고 대학도 잘 갔고 평화롭고 좋아요. 
    원글님도 아팠던 것 다 극복해서
    더 성숙하고 훌륭하신 분일 것 같아요.

  • 8. 바람
    '20.5.10 9:36 PM (175.116.xxx.175)

    원글님 대단하네요. 잘 견뎌오셨네요. 원글님은 지혜로와서 잘살겠어요. 앞으로는 쭈욱 행복하세요!!!!!!!!!!!!

  • 9. ㄴㄴㄴㄴ
    '20.5.11 9:41 AM (161.142.xxx.186)

    저도 원글과 같이 생각해요. 주양육자가 강하게 버티며 현실 직시 똑바로 하면 아이들은 제자리로 돌아와요. 사춘기때 휘청되지만 다른 애들도 휘청대는 건 마찬가지죠.
    흔들리면서 피는 꽃이 아이들만 그런 줄 알았는데 어른도 마찬가지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077413 ... 21 2020/05/19 4,054
1077412 해외다녀온 자가격리자 격리하면 돈 받아요? 14 해외 2020/05/19 5,463
1077411 원숭이도 자기가 싫어하는 원숭이가 대시하면 무진장 괴로워하더라구.. 11 .. 2020/05/19 3,245
1077410 슬플때 목이 메이는 증상이요.. 2 ... 2020/05/19 2,231
1077409 국방부대변인의 정정보도요청에 sbs기자 언론에 적대적이라고 4 ... 2020/05/19 1,125
1077408 병원-직업전문학교서 코로나19 잇단 확진…지역감염 다시 번지나(.. 2 ,,, 2020/05/19 1,351
1077407 오피스텔 vs 다가구주택 10 선택 2020/05/19 2,432
1077406 서울 넘 추워요 13 왜 이러냐 2020/05/19 5,696
1077405 본 어게인 보시는분 2 ㅇㅇ 2020/05/19 1,314
1077404 결혼 20년 다되어 가는데.. 61 ㅇㅇ 2020/05/19 18,329
1077403 미국 캘리포니아 방문 18 미국 방문 2020/05/19 3,165
1077402 살이 갑자기 찌는 이유 8 정신차리자 2020/05/19 4,283
1077401 곤지암 경기도자박물관 길위의 인문학 강좌 접수받아요. 4 크리스 2020/05/19 851
1077400 하늘색 메이크업베이스쓰시는분? 4 . . . .. 2020/05/19 1,552
1077399 남자 처음 사귀는데요 이건 질투인가요 집착인가요 22 ... 2020/05/19 6,762
1077398 화살기도 부탁드렸었는데 아들 취직했어요 ^^ 34 감사 2020/05/19 4,565
1077397 닥터마틴 에서.. 11 닥터 2020/05/19 1,414
1077396 밀크커피 반점 제거해 보신 분 계시나요? 5 ㅇㅇ 2020/05/19 1,897
1077395 전업주부로 살다가 맞벌이하고 있는데요 16 생계형맞벌이.. 2020/05/19 9,003
1077394 프랑스 자수를 십자수실로 해도 되나요? 5 ... 2020/05/19 1,941
1077393 19일 동안 150만원 쓰면 6 정말정말 2020/05/19 3,495
1077392 어머나 장겨울 선생!!!! 6 ㅡㅡ 2020/05/19 5,130
1077391 19개월 아기 어린이집 보내는 문제좀 봐주세요 13 이제는 2020/05/19 1,986
1077390 가수 한명 정해서 메들리 듣는데요 3 .... 2020/05/19 1,070
1077389 오늘 김어준의 생각 82 ... 2020/05/19 3,5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