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이모한테 예쁜 딸이 한명 있어요. 옛날부터 동네에서 예쁘니깐 시집 잘 갈 거라고 하니
이모도 우쭐해서 “공부고 대학이고 아무것도 안 시켜도 시집 잘 갈거다 괜히 쟤한테 돈 쓸 필요 없다” 하더니 정말 맨몸으로 시집보냈습니다.
그런데 사위가 생각과 다르게 많이 벌지 못하자 이모의 학대가 말도 못했죠. 사촌동생은 임신 때도 배를 발로 걷어차였거든요. 그것도 저희들 다 보는데서 얼굴값 못하고 시집 그따위로 갔다고 아깝다고,
남들은 그 얼굴이면 재벌한테 시집가서 친정 먹여 살린다고.
저런 정신병자 같은 사람을 그것도 모성이라고 동생은 참는 건지 뭔지 하여튼 동생도 답답하고..그런 동생이 이번에 병원검진결과 유방암 소견이 나왔습니다,
문제는 동생이 현재 제주도에 사는데 서울 신촌 병원을 다녀야해서 큰이모집에 며칠 있어야하는데 큰이모란 사람 단번에 거절 바로 아래 동생인 제 어머니께 암 걸린 것도 지 운명이니 지가 알아서 해야지 언제까지 모든 뒤치다꺼리 할수는 없다, 결혼했으면 출가외인인데. 하더랍니다.
참 기가 막혀서 저랑 저희 언니 피아노 학원 다닐 때 사촌동생도 다니고 싶다고 했다가 길거리에서 막대자로 마구 때리던 이모인데 다 해줄 수는 없다니. 제가 알기론 사촌동생한테 해준 게 정말하다도 없는데... 대학도 학비 안줘서 거의 거지처럼 다닌 거 저희 모두 알거든요,
그럼 큰 이모가 경제적 어렵냐고요? 전혀요! 자매중 가장 부자고 지금도 여유로운데 유독 예쁘다고 시집 잘 갈 거란 딸이 못가서 평생 분풀이를 하더군요,
하여튼 이번에 유방암 수술 후 제주도에서 통원 어려워 저희 집에 있기로 했어요.
큰 이모가 거절해서 사정이 딱하다고 저희엄마가 말씀하셔서 제가 오케이 했습니다.
유방암 이란 것도 아직 받아들이기 힘들고 무섭고 몸도 아플 텐데... 저런 사람이 부모라니
여기다 욕이라도 해야겠어 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