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좋아하시는 호박죽 끓이고 전 부쳐서
남편하고 어머니댁에 가서 저녁 먹고 좀 전에 왔어요.
근데 문을 열자마자 뭔가 달큰씁쓰름한 냄새가..
큰 냄비 가득 끓인 호박죽을 어머니 드릴만큼 덜어 담고
냄비 뚜껑만 덮은채 가스불을 끄지 않았던가 봐요.
내일 고등학교 때 담임선생님 댁에도 갖다드리려고 호박죽을 워낙 많이 끓여 남기기도 했고
마지막에 뜸들이듯 불을 거의 꺼지지 않을 정도로 약하게 줄여놨기 때문에
다녀올 때까지 계속 졸아들다가 냄비가 타기 직전 상태가 됐더라구요.
네, 마구 야단쳐 주세요.
혼나고 정신 차릴게요.ㅠㅠㅠㅠㅠㅠ
그리고 다시는 이런 사태를 만들지 않게 좀 알려 주세요.
가스렌지에 타이머를 달면 불이 자동으로 차단된다는 얘기를 얼핏 들은 것 같은데
진짜 그런 게 있나요?
아니면 전기렌지엔 불이 자동으로 꺼지는 기능이 있는지
전기렌지 쓰시는 분들 말씀 좀 해주세요.
저 정말 너무 놀라서 늘어놓고 간 설거지도 못하고 있어요.
저희 집이 문제가 아니라
아파트에 불내서 다른 사람에게 나쁜 일 생겼으면 어쩔뻔 했나 끔찍한 생각만 드네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