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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에게 학대 받았지만 좋은 엄마가 되신 분 계신가요 ?

아이 조회수 : 4,249
작성일 : 2020-05-08 14:43:35
제가 어릴 적 저희 아빠는 엄마를 3일이 머다하고 죽도록 때렸습니다.
옆집에서 소리를 듣고 신고해서 119차에 실려간 적도 있을 정도로요 

저는 엄마에게 이혼하라고 했지만 이혼은 하지 않았고
엄마는 제가 어릴 때부터 저를 3일이 멀다하고 때렸습니다.
제 양 손에 흉터가 있는데 둘다 엄마한테 맞다가 생긴거에요.
화나면 감정 조절이 안되고 미친 사람처럼 폭발해서 머리채를 잡고 흔들고 뺨을 양쪽으로 쉴새없이 때리고 
발로 밟고 워커발로 차고, 발로 눈을 맞아서 뒤로 넘어져서 잠시 정신을 잃은 적도 있습니다.

크면서 힘들었지만 어린 마음에도, 집을 나가면 그것대로 또 내 인생이 망가지는 길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억울한 마음을 꾹꾹 참으며 맞으면서도 살았어요.
제가 거의 25살때까지 맞으며 살았고 대학교 다닐 때는 때리면 집을 나갔더니 이제 때리는 일은 거의 없어졌습니다.

저의 마음속에는 아직도 엄마가 이유를 불문하고 때린 것은 잘못 한 것이고 나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졌으면 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진심으로 사과도 했으면 좋겠고요.

그런데 엄마는 제가 그 얘기를 꺼낼 때마다 "내가 그동안 니를 키우면서 얼마나 고생했는데,
학원도 필요한 거 다 보내줬고, 옷도 잘 사입혔고, 누구보다 잘 해먹였고, 니를 키우는데 내 인생을 바쳤는데
좀 맞은 게 그렇게 서럽냐? 그것 좀 용서 못 해주냐 ?니가 나를 얼마나 애먹였는데 
니는 다른 애들 열명 키우는거보다 더 힘들었다.
니는 아침에 밥도 잘 안 먹어서 떠먹여줘야 되고 (아침마다 밥 빨리 안 먹는다고 맞아서 울면서 학교를 가곤 했습니다.)
방도 맨날 귀신 나올듯이 해놓고 내가 참다 참다 폭발해서 때린거지
니가 잘했으면 내가 니를 왜 때리는데! 지가 잘 못했던건 생각 안하고
나는 니가 그 얘기를 자꾸 하면 미안한 생각은 하나도 없고 그때 속터졌던게 생각나서 너무 스트레스 받는다.
니가 고아원에 버려졌다고 생각해봐라. 키워준 것만 해도 고맙지 않느냐
니가 이렇게 나올 줄 알았으면 진작 버리고 내 인생 찾을 걸 후회된다"

라고 합니다.

몇번이나 시도를 했지만, 엄마에게 폭력은 안된다는 것은 이해시킬 수 없다는 걸 깨달았고 
내가 기대했던 엄마의 역할을 엄마는 할 수 없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그 부분은 포기를 했는데

물론 엄마 말씀처럼 잘 해줄 때는 엄청 잘해줬고 헌신적인 엄마였기 때문에 그 부분은 무척 감사하고
그래서 크면서 항상 뭔가 소화하기 힘든 극단의 양가 감정 속에서 혼란스러워 하며 자랐습니다.
내가 힘이 약하고 갈 데가 없다고 해서 화가 나는 대로 모든 분풀이를 하고 폭력을 자행하는 엄마에 대한 분노와
그리고 엄마 말대로 진짜 엄마가 이렇게 궂은 일을 하며 힘들게 사는게 다 내 탓인 것 같은 자괴감


제가 이런 상처를 가지고 있어도 아이를 낳아서 잘 키울 수 있을까요?
정신과 의사분한테 여쭤보니, 제가 이런 경각심을 가지고 걱정을 하고 있다는 거 자체가
저는 그러지 않을 거라고 하시던데

실제로 겪어보신 분들 있으신지 어떻게 극복하셨는지 궁금하고
내면의 상처를 잘 치료하고 아이의 모습에서 울컥 감정이 나오거나 화가 났을 때 어떻게 지혜롭게 대처하셨는지 좀 나눠주실 수 있다면 너무 감사하겠습니다.
IP : 222.104.xxx.158
2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0.5.8 2:51 PM (112.186.xxx.45)

    제 얘기를 할께요.
    저도 님 못지 않은 비기능적 원가족에서 성장한 사람인데요,
    저를 이렇게 생각하면서 매일매일 나를 다독였어요.
    내는 부모는 없다.. 내가 나의 부모가 되어야 한다..
    나를 아끼고 성장시키고,
    때로는 권위있게 타일러 잡아주고, 나를 이해해주고 배려하는 부모가 되어서
    나를 잘 키워야 할 책임이 나에게 있다.. 이렇게 마음 먹었어요.

    시간이 흘러서 제가 좋은 엄마였는지는 우리 아이들이 평가할테지만,
    저의 엄마됨의 시절이 행복하였다는 것은 제가 확실히 알아요.
    원글님도 할 수 있다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어요.

    꼭 한가지 조언드리고 싶은 건,
    비기능적 가정에서 자란 사람의 문제가 뭐냐면
    정상이 뭔지를 모르는거예요.
    그래서 저는 그것을 책을 통해 배우면서 올바른 부모됨이 무엇인지 저 자신이 배우도록 했어요.

  • 2. 조금은 다르지만
    '20.5.8 2:52 PM (117.110.xxx.20)

    저는 정서적으로 학대당했어요
    어릴적에는 편애인줄 알았고 돌아가시고 상담받다가 알았어요
    그래서 청소년기에 입버릇처럼 절대로 자식 둘이상 안낳을거라고 했는데
    아들 하나만뒀구요

    부모하고 좀 다른점은 무조건 우겨대지 않고 제가 좀 과하다 싶은거 아이한테 사과도하고
    이야기도 하면서 들어주고 그런거요
    그래도 제가 정신차리고 있으니 아이한테 안그럴려고 신경많이 쓰면서 살았어요
    정신과 선생님처럼 원글님도 그러지 않으실거 같아요

  • 3. 조금은 다르지만
    '20.5.8 2:53 PM (117.110.xxx.20)

    수정 : 정신과선생님처럼 ---- 정신과 선생님말씀처럼

  • 4. 엄마도
    '20.5.8 2:57 PM (203.128.xxx.17) - 삭제된댓글

    그렇지만 아빠도 원망하셔야....
    님 맏이세요?
    엄마도 아빠한테 당한 분풀이를 님에게 한거같네요
    님이 잘못한다는 구실로요

    좋은엄마 할 수 있어요
    님은 지금 엄마와 같은 상황이 아닌데 충분히 할수있죠

    행복하게 잘 살고 아이들 잘 키우는거 임마에게
    보여주세요
    애들은 이렇게 키우는거라고....

    그리 때려놓고도 대학은 보내주셨네요

  • 5. ...
    '20.5.8 2:58 PM (180.230.xxx.119)

    원글님 글이 너무너무 공감이가네요~~

  • 6.
    '20.5.8 3:03 PM (180.224.xxx.210)

    주변에 있어요.
    단, 조건이 있어요.
    배우자를 잘 만나야 해요.

    제 친구가 참혹한 어린 시절을 보냈고 현재진행형이라 친모와 거의 인연을 끊다시피하고 있어요.

    그런데 주변에서 가장 모범적이고 안정적인 가정 중 하나예요.

    남편이 양반 중에 양반이에요.
    경제적 능력도 괜찮고요.
    제 친구한테 목숨 걸고 따라 다녀 결혼했어요.

    친구네 자녀들이 이제는 사회인인데...
    화목한 가정에 감사한다고 늘 그러더라고요.

  • 7. 저요
    '20.5.8 3:07 PM (121.165.xxx.112)

    스스로가 좋은 엄마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대학생인 아이가 이만하면 괜찮은 엄마라고 말해주더군요.
    제가 자라면서 부적절했다고 생각했던 부분은
    가급적이면 하지않으려고 노력했고
    감정에 치우쳐서 잘못 행동했던 부분은
    아이가 어렸을때에도 사과했어요.
    제가 다 옳고 바르게만 행동하지는 않아요.
    하지만 스스로를 합리화하며
    셀프 면죄부를 주는 일도 하지는 않아요.

  • 8. ...
    '20.5.8 3:08 PM (210.2.xxx.116)

    자신을 되돌아보고 반성이란걸 하실 수 있다면 화를 내기전에 15초만 생각하실 수 있다면...충분히 좋은 엄마 되실 수 있어요. 그리고 그 아이를 키우는 경험은, 님이 받고 싶었던 사랑을 주는 경험은 세상의 그 무엇보다도 원글님의 마음을 치료해줄 거에요. 저도 분노와 화 그리고 비난이 난무하는 집안에서 자랐어요.어릴때 참 다양하게 많이 맞았고 신발장에서 등교하던 초2때 밟힌 기억도 있고...그래도 저역시도 저를 위해 비뚤어지지않고 열심히 살았어요. 꼭 결혼해서 아기를 낳아야 죽어도 후회를 하지 않을거 같아서 늦은 결혼으로 아기가 잘 안생겨 시험관을 8번해서 겨우 낳았어요. 이제 18개월 되어가는데..이유없는 떼와 고집 부리지요. 화가 올라올 때도 있는데 그럴 때 아이 입장에서 생가괘보면 화가 지나갑니다 딱 5초만 생각하면 되요. 항상 아기에게 정말 고맙습니다 합니다. 저에게 이런 경험을 하게 해주어서요. 앞으로 갈길이 멀겠지만 매일매일 공부하면 될거라 믿어요. 원글님과 엄마는 너무 다른 사람이에요. 다른 엄마 되실 수 있어요.

  • 9. ...
    '20.5.8 3:12 PM (180.230.xxx.119)

    어릴때 엄마가 먹기싫은밥 엄청 화내면서 먹였어요
    부모님이랑살때 비만이었다가 학창시절 다른사람과살때 정상체중되었다가..
    다시 부모랑사니 비만이 되었고..
    1인분양을 거의 2인분으로주세요.. 국수양도 많이주고..
    학창시절비만이 아이에게 얼마나 자존감을 뺏어가는데..
    그이야기하면 엄마는 화를 내세요 니기먹은건데라고하며..
    근데 그당시에는 음식남기지 말라고해서 다 먹었네요
    맛도없는데..
    성인이 된지금.. 그냥 같이 안살았다면 평범한인생이지 않았을까 싶네요..

  • 10. peaceful
    '20.5.8 3:22 PM (175.119.xxx.209)

    보고 배운대로 한다지요,
    미워하면서도 배운대요.
    그러니 저 위의 어떤 분 말씀처럼
    엄마의 모습이 유일한 엄마상이 되지 않도록
    좋은 모델을 계속 보고 배우시면
    님은 충분히 좋은 엄마 되시리라 생각합니다.

  • 11. 그럼요
    '20.5.8 3:26 PM (121.163.xxx.101)

    부모란게 닮기도 하지만 싫으면 정 반대의 부모가 되더라구요. 저는 엄마가 때린 건 원글보다 덜 했지만 손바닥 맞기도 하고 무엇보다 원글 어머니같이 말하는 걸 많이 듣고 자랐어요. 엄마의 희생, 아.. 정말 저 말 듣고 자란 사람들은 이해할거에요. 내 인생이 내 인생같지 않은 느낌.엄마에 의해 조종당하는 듯한 느낌. 저는 나이 드니 그런 것들에 대해 분노가 생기려고 하더라구요. 한평생 착한 딸로 살아온 것에 대해서 . 엄마는 아직도 나를 자기마음대로 조종하고 싶어하고 자신의 생각을 받아들일 때까지 계속 얘기해요. 여하튼......제 얘기가 길어졌지만 저는 자식들에게 전혀 반대의 엄마에요. 저런 모습이 너무 싫어서 아이들에게 자신의 삶은 자신의 것임을 알게하고 부모에게 빚이 없으므로 자유롭게 날아가라고 가르쳐요. 저는 이게 너무 가지고 싶었거든요.. 님도 너무 두려워하지 마시기 바래요.

  • 12. ..
    '20.5.8 3:30 PM (219.254.xxx.168) - 삭제된댓글

    글 읽고 갑자기 눈물이...

    저도 어릴때 비슷한 상황이었데 저는 자식이 아파요
    인내심이 다른 엄마들보다 훨씬 더 많이 필요해요
    굳이 자식 낳으려하지 마세요
    고민하다가 진지하게 결정해서 가졌고
    부모 방식과는 다르게 살고 있지만
    나는 지금도 힘들어요
    굳이 감당힘든 변수를 더 만들지 않았으면 합니다

    다른 형제자매들은 아이들한테 우리들 부모처럼 종종 막대하면서 양육해요 참지못하더군요
    조카들이 가여워요

  • 13. ㅇㅇ
    '20.5.8 3:41 PM (211.36.xxx.184)

    가끔 무의식이 나를 조정하기도 하는데요,

    양육, 아동 심리책 읽으시고
    좋은 남편두시고
    주변에 롤모델이될 행복한사람 두심
    무의식에 덜 조종 받죠.

  • 14. ...
    '20.5.8 3:55 PM (218.146.xxx.119)

    평탄한 집에서 바르게 성장한 배우자와 있으니 브레이크가 잡히더라구요. 애 둘 키우고 있습니다. 저처럼 정서적으로 불안한 유년 시절을 보내지 않도록 케어하면서요. 롤모델이 없어서 제가 겪은 일 반대로 해주면서 지내고 있어요. 갑작스러운 일 생기면 아이에게 먼저 설명하고 이해시키고, 아이와 약속한 건 꼭 지키고.. 감정이 격해지면 잠시 남편과 바톤터치하면서요.

  • 15. ..
    '20.5.8 4:00 PM (1.253.xxx.54) - 삭제된댓글

    내가 가장 힘들어하고 상처받았던 점
    그거 딱 하나만 기억하시면 되요
    님 경우 그냥 다른 부수적인 것 빼고..
    어떤일이 있어도 때리지않는다. 이것 하나만 생각하세요.

  • 16. ...
    '20.5.8 4:01 PM (1.253.xxx.54)

    내가 가장 힘들어하고 상처받았던 점
    그거 딱 하나만 기억하시면 되요
    님 경우 그냥 다른 부수적인 것 빼고..
    어떤일이 있어도 절대 때리지않는다. 이것 하나만 생각하세요.

  • 17. 내맘대로
    '20.5.8 4:25 PM (124.111.xxx.108)

    눈물납니다. 따뜻하고 용기있는 댓글이네요.
    원글님도 꼭 좋은 엄마가 되실거예요.
    우린 누구나 다 좋은 엄마가 될 자격이 있어요.

  • 18. 아이
    '20.5.8 4:30 PM (222.104.xxx.158)

    댓글들 넘 감사히 잘 보고 있습니다.

  • 19. 아이
    '20.5.8 4:37 PM (222.104.xxx.158)

    용기가 생기네요!

  • 20. 원글님
    '20.5.8 4:44 PM (175.223.xxx.52) - 삭제된댓글

    우선 위로해드리고 꼭 안아드리고파요 잘 크셨네요 글쓰신것만 봐도 좋은 엄마 되실 것 같아요
    원글님 정도는 아니었지만 부모님께 많이 맞고 자랐어요
    가슴을 발로 차여 날아간 적도 있고 따귀맞는건 예사였구요 그 외 다른 부분은 완벽을 넘어 넘치게 받고 자랐어요
    사과를 요구했다 원글님과 비슷한 답을 받았구요
    그 뒤로는 포기했어요 본받을 만한 훌륭한 배우자를 만나 지금은 너무 행복하구요 두아이의 엄마에요 배우자를 보니 더 내자신을 다독이게 되고 부모와는 다른 엄마가 되겠다는 결심에 아니다 싶은 일에는 아이에게 사과도 곧 잘합니다 대물림하지 않는건 본인에게 달려있어요 부모님께는 포기하고 그런 일이 없었던것처럼 지냅니다 그냥 용서해버렸어요 내가정의 행복을 위해서요 과거일을 떠올리며 아무리 부모라도 절대 인정하지 않고 사과안할 사람에게 얽매이지 말고 앞으로의 자신의 행복에만 집중하세요 분명 좋은 엄마 되실거에요

  • 21. 휴...
    '20.5.8 4:49 PM (39.122.xxx.59)

    저도 자기애성 인격장애 엄마 밑에서 반 죽다살며 자라났어요
    제가 아이를 낳아 키우면서 엄마같은 엄마 되지 않겠다고 백만번 다짐하고 키웠는데
    그게 참... 자란 환경을 어쩌지 못할때가 많아요
    아이를 보면서 나도 모르게 내 안에서 그토록 싫어하는 엄마의 모습이 반사적으로 튀어나와요
    저 못난것, 남부끄러워, 답답해 한심해 저것밖에 못하나? 저걸 확! 그런 마음들로 마구 들끓어요
    맨 윗댓글, 비정상 부모 아래서 자라면 정상이 뭔지 모른다는거, 그거 정말 공감해요.

    저는 천만다행히 엄마하고는 많이 떨어져살고 주로 할머니 아래서 자랐어요
    너무나 사랑 많고 따뜻하던 할머니 덕분에 어린시절은 정말 행복했어요.
    그래서 다행히 제 안에는 할머니도 계세요
    아이의 부족한 모습을 보고 엄마가 튀어나와서 만행을 저지르려 할적에 한템포 멈추고
    할머니라면 어떻게 하셨을까... 천천히 생각을 불러내요
    이미 엄마모드가 입밖으로 튀어나와버렸으면 마음가라앉은 다음에 아이에게 사과해요.
    그런식으로 어렵게 어렵게 엄마노릇 하고 있어요.

    스스로 좋은 엄마라고는 못하겠지만, 아이는 제가 이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걸 이해해줘요.
    만일 저한테 할머니마저 없었으면 과연 무엇을 기준삼아 교정해나갈 수 있었을까... 솔직히 잘 모르겠어요.
    더 책을 많이 읽고 더 상담을 많이 받아야 했겠죠.

    확실한건, 아이를 키우면서 제가 제 내면의 상처들을 정말 많이 돌아보고 치유했다는 거예요
    아이를 보면서 어린시절의 내모습이 보이더라고요.
    나도 이렇게 조그맣고 약하고 아무것도 모르던 아이였구나....

    온 집안의 구박덩이 화풀이 상대였던 어린 나를 누구보다 사랑해주셨던 천사같은 우리 할머니
    어버이날인데 부모 생각은 하나도 안나고 할머니 생각만 가득하네요.

  • 22. 그럼요
    '20.5.8 5:29 PM (210.161.xxx.66)

    충분히 좋은 엄마 되실 수 있습니다. 자랄 때 힘들었다고 어머니한테 학대받았다고 다 똑같이 힘든 사람으로 자라고 또 똑같은 인생을 반복하지 않습니다. 그런 경우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훨씬 많이 봤습니다. 이미 이런 고민을 하고 계신 것 부터 좋은 엄마가 되실 수 있다는 반증이구요. 그저 어렸을때 힘들었던 자기 스스로를 잘 돌보시고 님 어머니의 잘못이지 님은 잘못한게 없으니까요. 본인이 다 책임지려고 하지도 마시고 행여나 그걸 업보로 생각하지마세요. 세상에는 모자란 것 없이 잘 자란 사람들도 애 낳고 키우면서 개차반ㅋ 되는 경우도 많아요. 아무리 사랑 많이 받고 자라도 잘 못 자라는 아이들도 많구요. 그리고 꼭 최고의 엄마가 되지 않아도 좀 그저 그런 엄마여도 괜찮습니다. 좀 못나도 괜찮아요. 99.9%의 엄마들은 다 그저 최선을 다하는 엄마들이지 최고의 엄마는 아니니까요. 인간은 다 좀 못난 구석있는 그대로 때로는 성질도 내고 투닥대며 그러면서 삽니다. 그러니까 괜찮아요.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 자식을 내 소유물로 생각하지 않는 거 그것만 잘 지키시면 됩니다.

  • 23. ...
    '20.5.8 5:39 PM (180.230.xxx.161)

    행복하게 잘 살고 아이들 잘 키우는거 임마에게
    보여주세요
    애들은 이렇게 키우는거라고....
    22222222
    님은 이미 좋은 엄마세요.. 화이팅이요

  • 24. 이와중에
    '20.5.8 5:57 PM (220.89.xxx.50)

    저도 우리엄마가 그런 사람이었거든요. 다만 틀린것은 엄마는 좋은옷도, 맛있는것도 대학도 보내주지못했어요.
    가난했으니까요, 여상을 졸업했으니까 저는 20살때부터 사회생활을 했는데 그 돈은 다 돈없는 우리집에서
    일단 급한대로 썼어요, 그런데도 고마움을 모르는건, 사막의 빗방울처럼 바로 그자리에서 증발되어버린
    돈이었으니까요, 지금생각해보면 저도 싸대귀도 엄청 많이 맞고 머리카락도 엄청 잡혀봤네요.
    그런 엄마가 지금은 혼자 지내는데, 어버이날이라서 용돈도 드리고 꽃도 사드리고 했는데도 맘속으로는
    음.. 이런 엄마가 만약 세상을 떠나버리면 난 엄마가 보고싶을까, 하는 맘이 들어요,
    그게 궁금해요.

  • 25. 아이
    '20.5.8 6:23 PM (222.104.xxx.158)

    응원의 말씀 감사합니다 ㅠㅠ

  • 26. ㅇㅇ
    '20.5.8 9:56 PM (175.223.xxx.153)

    어쩜 제 이야긴줄 ㅠ 커서는 엄마랑 잘지내고 있어서 잊고 살았는데 남편 이야기론 제가 한번씩 애들한테 발작적으로 화내고 분노조절이 안되는거 같다고 그래요
    그래도 좋은 남편 만나 한없이 이해해주고 항상 다독여주고 자존감 높여주니 많이 치유했어요
    이번에 식사하면서 내년에 80인 엄마가 사과하시더라구요

  • 27. crack83
    '20.5.8 10:32 PM (39.121.xxx.140)

    저도 힘든 어린시절을 겪었고 그것 때문에 아이 하나 키우고 있는데
    댓글에서 많이 배우고 갑니다~^^

  • 28. ..
    '20.5.9 5:41 AM (118.235.xxx.221)

    극단의 양가감정.
    공감 백프로에요.
    그래서 저도 많이 괴롭거든요
    원글님~ 앞으로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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