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혼자가 익숙해지는 삶..
이혼하고 결혼전 친구들하고는 연락이 거의 끊겼네요.
그냥.. 이런 내 상황 굳이 알리고 싶지않고 아무일없는듯 행복한 척 하기도 싫어서 연락 횟수를 서서히 줄이다보니 자연스레 멀어졌어요 각자의 삶이 바쁘기도 하고...
원래도 친구가 많은편은 아니에요.
자발적 아싸에요 몰려다니는 거 싫어해서 그룹으로 막 뭉쳐서 다니는거에 적극적이지 않거든요.
누가 놀자하면 같이 놀기는 하는데 먼저 뭘 같이하자 하지는 않는 편이에요.
이젠 동네에 같이 만나 차한잔하고 맥주마실 사람도 없네요 ㅎㅎ
직업도 프리랜서라 백명이 넘는 사람들과 같이 일을 하지만 각자 개인플레이.
간섭없어서 편하긴한데 아기랑 친정식구들 말고는 대화상대가 없어요.
또래 친구도 어느새 다 사라졌고...
음.. 직장에서도 혼자 밥먹고 남는 시간에 혼자 산책하거나 책보거나.
집에 와서도 늘 혼자. 아기보러가는 주말빼고는 다 혼자네요.
폭풍같았던 결혼생활을 했던터라 이런 고요함이 좋기는 한데 이렇게 너무 혼자만 지내도 되는걸까 싶기도 하네요.
혼자 오래있으니까 자꾸 생각만 많아지고 그러다 자꾸 우울한 생각에 빠지고.
아기가 좀 더 크면 괜찮아질까요.
일하면서 아기까지 혼자 본다면 이런 생각할틈도 없이 바쁘게 살텐데 제가 복에 겨운 소리를 하는 것 같기도 하고...
근데 점점 더.. 마음이 통하는 대화를 나눌 사람이 없어지네요.
나이가 들면 원래 다 이런가요.
비슷한 또래들을 만나도 생각이 너무 다르고 가치관이 너무 다르니 (이미 오래 살아온 자기만의 방식들이 있어서..) 가벼운 농담외에 좀더 깊은 대화를 하기가 힘들어요.
삼십대 초반만해도 이정도는 아니었던거같은데... 제 탓이겠죠 ㅎㅎㅎ
그냥 편하게 앉아서 맥주 한잔 홀짝이며 사는 얘기 나눌 사람이 한사람만 있어도 좋겠다 싶어요.
그런 사람과 결혼하고 싶었는데.. 이번 생은 망했나봐요 ㅎ..
1. 흠
'20.5.8 12:32 AM (223.39.xxx.12) - 삭제된댓글아이가 몇살인지는 모르겠지만 5살정도되면 좀 여유가 생기고 다른 친구들도 생길거예요.
아이가 어린것도 있지만 원글님 이혼 싱글맘 등등 내 상황에 대해 아직 많이 신경쓰이고 생각이 덜 정리되어서 새로운 사람 만나기도 기존 친구들 연락도 안하고 싶을거예요
근데 그거 정리되는 몇년 지나면 맘이 홀가분해지고 지금 다니는 회사 집근처에서 친구들 다시 만들어질거예요.
이혼으로 뭔 생이 망해요. 아이를 전담해서 길러주는 친정부모님 있다는 게 저는 너무너무 부러워요 다 가진자 같아요..
좀만 더 힘내요. 일도 있고 지원군도 잇고 무엇보다 정말 귀여운 아기가 있으니 이번생은 승!이예요2. Mmm
'20.5.8 12:41 AM (70.106.xxx.240)솔직히 한가해서 잡생각 나는거 맞아요.
주말에만 애 보러 가면 애한테도 정 안들고 내가 엄마라는 생각도 안들어요.
이럴때 남친이라도 생기면 애는 안중에도 없어져요.
힘들더라도 님이 아이 키우며 같이 살아야 해요. 안그러면 계속
잡생각이 나고 헛바람 들어요. 친정에 아이 맡기더라도 주중에 자주 보거나 아니면 님이 키우는게 맞아요.3. ...
'20.5.8 1:22 AM (125.130.xxx.23)아이가 어린 맞벌이 주부들은 남편과 함께 할 시간 조차도
잘 없잖아요.
친정이 거리가 어느 정도인지 또는 환경이 어떤지 모르겠지만
같이 사는 건 어떨지 모르겠네요.
퇴근하면 그 또래의 아이를 둔 여느 주부들 처럼
오롯이 아이 담당하고 부모님 쉬시게 하면 그런 잡생각 날 틈이 없을 거예요.
아이 키우는게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지 아셔야해요.4. 참새엄마
'20.5.8 2:37 AM (14.32.xxx.195)아이 키우세요. 덜 외로와요
아이가 두세살만되도 얼마나 힘이 되는데요. 남자 다 필요 없어요 엄마사랑해요 하는 아이소리 들으면...
그런데 그때까지 엄마가 키워야해요. 아이와 함께자고 사랑을 주고 떼도 받아주고 해야 아이도 엄마도 서로 정들어요5. wii
'20.5.8 5:00 AM (220.127.xxx.18) - 삭제된댓글죄송한데 한가한 소리 하시네요.
아기를 제대로 키우고 싶다면 부모님 집 근처에 살면서 매일 보거나 같이 지내는 쪽을 생각해보세요.
사정 알리고 싶지 않아 멀어졌는데, 이제 와 다른 친구들과는 무슨 깊은 대화를 하실 건데요.
이런 식으로 지내다 아이가 좀 커서 같이 살아도 그 아이의 특성을 온전히 이해하기가 어려워서 나는 힘들게 키웠는데 쟤 왜 저러냐 소리 나오기 십상입니다. 그러면서 남자를 우선할 핑계거리가 생기는 거구요.
내가 제일 우선해서 마음쏟아야 할 의무를 타인에게 넘겨놓고 외롭다 마음 통할 사람 운운하는 게 솔직히...이해는 가면서도 공감은 안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