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엄마 맘은 알지만 자꾸 짜증이 나요

에혀 조회수 : 4,123
작성일 : 2020-04-28 00:02:35
늙으신 친정부모님 영양제를 사 드리고 있어요.
종합비타민에 오메가3, 루테인 영양제. 한 4-5년 됐나 봅니다.
보통 2-3달치를 한번에 사고 각각의 영양제마다 어쩌다보니 구입주기가 달라져 버려서 한달에 얼마가 들어가는지 잘 가늠이 안되는데,
솔직히 그거 가늠 안 해도 될만치는 삽니다. 그냥 엄마가 영양제 뭐 떨어졌다~ 하면 네~ 하고 사드리고 맙니다. 가계에 전혀 타격갈 형편이 아닌거 엄마도 알아요. 저희 살만치 살아요. 이번 재난 지원금 못받는 집입니다. 말 다했죠?

근데 약을 사서 부쳐드리면, 정확히는 제가 주문한 약을 받으시거나, 명절에 이래저래 아다리가 맞아서 사가지고 가서 드리면 말이 너~~~~ 무 많으세요. 내가 너에게 약을 받아 먹는게 미안하고 다음에는 절대로 너한테 사달라고 안하고 내 돈 주고 사 먹을 것이며 좔좔좔........ 괜찮다고, 내가 사실 이러저러해서 엄마한테 약 사주는 게 내 정신 건강에 무척 도움이 되고.. 한참을 설명하고 엄마 맘 편하라고 시댁까지 끌어오며 말을해서 다독이길 몇번이나 하고..... 환장하는 건, 돌아서면 곧 또 전화 옵니다. 오메가3 다 먹어간다. 주문을 넣든 사서 부치든 하라는 거죠. 그리곤 또 약을 받으면 그 말의 반복입니다. 미쳐요. 듣기좋은 꽃노래도 세번이면 질리는데 약을 사 줄 때마다 저 타령을 들어야하니. 그냥 오냐 잘 먹으마. 이게 어렵나요? 지난 번엔 하도 지겨워서 왈칵 화까지 냈어요. 그럴거면 사 달라 하지 말라고. 그만큼 알아듣게 얘길 했으면 됐지 왜 자꾸 같은 소릴 하게 만드냐고.

엄마도 돈이 그리 없지 않아요. 단지 노인네들이라고 약국에서 너무 영양제를 후려쳐서 파는 거 같아서(약국비하할 의도는 아닙니다만...ㅠㅠ) 주로 아이허브 직구도 해 드리고 코스트코에서도 사고 인터넷 구매도 하다보니, 엄마 생각에 영양제는 본인이 사면 호구 잡히는 기분이라 제게 시키는 거죠. 아 그럼 돈을 주든가요. (그 돈 안받아도 전혀 상관없음) 아님 진짜로 저한테 시키질 말든가요....

그 난리를 쳐 놓고 돌아서면 이번엔 눈 영양제가 없다~ 전화오고.

뭐냐구요 대체.

미안하고 고맙고 다 알겠는데, 다 안다고요. 근데 4-5년째 같은 말을 하고하고 또 하고 돌아서면 또 종합비타민 다 먹어간다... ㅠㅠ

또 한번 얘기하지만, 저희 잘 삽니다. 친정 자식들 중에서도 제일 잘 살아요. 친정 자식들 다들 70% 주는 재난 지원금은 못받을만큼 사는데도 그 중에서도 저희가 제일 잘 삽니다. 한때 저희가 외국 사는 관계로 주소를 친정에 올려놓고 나간적이 있어서 저희 집 재산세 고지서가 엄마집으로 간 적이 있었어요. 그때도 저희집 재산세 보고 얘, 우리집 재산세만큼 나왔으면 엄마가 그냥 내 줄려고 했는데 돈이 너무 크다. 니가 내라. 했을 정도니까 딸네미 재산 얼마나 되는지도 아세요. 엄마랑 비교 안될만큼린 거 아시고, 저희 올해부턴 종부세도 내요.... 저희 종부세 내는 것도 아세요;;;;;;

그래요. 그래도 부모니까 자식한테 미안할 수도 있죠. 그 맘은 다 아는데 진짜 얼마 되지도 않는(제게도 그렇지만 엄마에게도 사실 막 앓는 소리 할만큼의 금액은 아닙니다. 영양제 그거 얼마나 한다구요...) 돈가지고 매번 죽는 소리 들어주는 거

ㅠㅠ

짜증나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IP : 58.231.xxx.5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럼
    '20.4.28 12:12 AM (1.225.xxx.117)

    엄마가 너무 미안해하니까 내가 돈받는게 엄마마음 편할것같다
    돈부터 부치라고하세요
    다시 용돈으로 드리더라도요

  • 2. 그럼
    '20.4.28 12:14 AM (1.225.xxx.117)

    자꾸 말로 공치사하려고하시는건데요
    영양제가 한두가지도 아니고 몇가지씩 사다나르는 딸한테 미안하면
    돈주시는게 맞지요
    말로만 어쩌고하는거 나쁜 버릇맞지요

  • 3. .....
    '20.4.28 12:17 AM (223.62.xxx.20)

    저같으면 매번 챙겨줘서 너무 고맙다 하고 받을텐데.
    짜증날만하네요.
    생색은 듣기싫고 영양제는 받고 싶나보네요.

  • 4. ***
    '20.4.28 12:53 AM (210.94.xxx.119)

    팔순 노모 뒷바라지 하는 딸입니다.
    척추골절에, 눈까지 말썽이라 앞도 제대로 못봅니다.
    자기 혼자 다 할 수 있답니다. 그러니 오지 말랍니다.
    미칩니다.

    노모가 저러는 이유는 있어요
    스스로 딸의 효행을 바랄 만큼
    떳떳하지 않은 겁니다.
    이걸 말로 표현 할 만한 통찰이 없어
    저리 손사레를 치는 겁니다.

    조금 더 들어가보면
    딸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는거지요
    잘하는 걸 인정하지 싶지 않은
    뒤틀린 내면의 표현일거라고 봅니다.

    인간, 참 복잡해요
    생각을 줄여보려고 노력중이에요

  • 5. 오오
    '20.4.28 1:10 AM (221.157.xxx.129)

    엄마의 자존심이죠,
    자식 앞에서 돈때문에 사오라는거같아 구질구질해보일까 싫고,
    나는 직구를,,,싸게는 못사고 그래서 능력없는게 자존시 상하고 ,
    그렇다고 약국 호구되기는 싫고,,,,,

    복잡하신거죠
    이런저런 감정에
    엄마 마음 읽어드리시고요,
    잘 다독여드리세요

    어머님 왕년에 나잘난 맛에 살던
    멋진 분이셨을거같아요

  • 6. ㅣㅣ
    '20.4.28 1:15 AM (70.187.xxx.9)

    녹음해요. 그리고 같은 내용 다음에 전화 받으면 틀어줘요. 이 내용 얘기할 거라면 이미 들었다고요.
    그래도 계속 같은 소리 하시면, 고맙다는 말만 듣고 싶다고 얘기해요. 고맙다는 말 전화에서 들으시고요.
    그게 안된다면 그냥 몇달 쉬세요. 매번 먹다가 안 먹어서 큰일 나지 않아요. 말그대로 처방약이 아니라 영양제니까요.
    친정엄마가 좀 조심한다 싶으시면 다시 보내드리세요.

  • 7. ..
    '20.4.28 1:47 AM (124.53.xxx.142)

    딸과 얘기하고 싶은데 마땅한 소재가 없어서,
    또는 뇌가 노화되어 반복 되풀이 하시거나 그러신거 아닐까 싶기도 하네요.

  • 8. 에휴
    '20.4.28 1:58 AM (219.254.xxx.168) - 삭제된댓글

    어차피 사드려야 하는 상황이라면 달력에 표시하고 떨어려고 하는 영양제들을 한달 단위로 말없이 택배로 보내는 건 어떨까요?

    그리고 바쁜 척 전화 몇 번 못 받다가 문자로 바빠서 못 받아서 죄송하다고. '고마워'하지 않으셔도 돼요. 엄마 맘 알아요. 하시면 어때요?^^

  • 9. 에휴
    '20.4.28 1:58 AM (219.254.xxx.168) - 삭제된댓글

    어차피 사드려야 하는 상황이라면 달력에 표시하고 떨어지려고 하는 영양제들을 한달 단위로 말없이 택배로 보내는 건 어떨까요?

    그리고 바쁜 척 전화 몇 번 못 받다가 문자로 바빠서 못 받아서 죄송하다고. '고마워'하지 않으셔도 돼요. 엄마 맘 알아요. 하시면 어때요?^^

  • 10. ㅇㅇ
    '20.4.28 3:04 AM (175.207.xxx.116)

    좀 많이씩 한꺼번에 사서 드리는 건 어떤가요..

  • 11.
    '20.4.28 6:09 AM (121.167.xxx.120)

    노화 현상이예요
    판단력이 흐려져요
    조심스럽게 치매 검사 권해 드려요

  • 12. 사주지마세요
    '20.4.28 7:05 AM (39.7.xxx.163)

    저번엔 시엄마가 하도 잘먹으면서 난안먹는다햇 밉다고
    한번 그러길래 아예안줌
    그담앤 잘드시더래요
    매번잘먹을거면서 그런소리듣기싫어요

  • 13. ㅇㅇ
    '20.4.28 7:13 AM (211.36.xxx.24)

    저는 그래서 영양제 사드리지 않아요
    차라리 돈으로 드리면 드렸지..
    영양제 한 두 달 먹고 끝날 일도 아니고
    다 먹어간다...
    하 나한테 맡겨놨나...

    아니면 1년치 사서 드리세요.
    유통기한이 그래도 1년은 되지 않나요..

  • 14. 지래 짐작
    '20.4.28 7:54 AM (98.198.xxx.67)

    말고 있은 그대로 받아들이세요.
    말씀그대로.
    그래야 빈말도 안하고 말이라도 조심하죠.

  • 15. ....
    '20.4.28 9:05 AM (180.229.xxx.17) - 삭제된댓글

    엄마랑 똑같네요 글에도 했던말 또하고 또하고 하는거보니...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070292 정부지원금 4인 100이면 3인가족은요? 4 그럼 2020/04/28 4,612
1070291 올 추위 마지막 날이에요 4 춥다 2020/04/28 3,363
1070290 5.1 학교 재량휴업하나요 17 . . . 2020/04/28 4,575
1070289 눈썹이 이유없이 한쪽만 반토막 났어요 9 반토막 2020/04/28 4,641
1070288 법정서 증거 나오자 정경심 "상상의 나래도 못 펼치냐&.. 63 2020/04/28 6,365
1070287 팬텀싱어 유채훈님의 이전 영상 가져왔어요(팬만 보세요) 7 일몬도 2020/04/28 3,641
1070286 모두 잠들고 식탁에 혼자 8 2020/04/28 3,141
1070285 성괴들 방송에 안나왔으면 좋겠어요 32 2020/04/28 10,178
1070284 518.칼기.세월호. . . . 1 ㄱㅂ 2020/04/28 825
1070283 재범에 겨우 징역 8개월? 와인을 잘못 가져왔다고 승무원 폭행한.. 1 .... 2020/04/28 1,390
1070282 저 같은분 있으세요? 3 옷욕심이죠?.. 2020/04/28 1,491
1070281 엄마 맘은 알지만 자꾸 짜증이 나요 13 에혀 2020/04/28 4,123
1070280 4/30일 마감세금은 5/4일 납부 가능 2 evecal.. 2020/04/27 1,254
1070279 정말정말 좋은 향기비누 추천해주세요 9 . . . 2020/04/27 3,978
1070278 천주교) 십자가의 길 녹음해봤어요 28 재밌어요 2020/04/27 2,086
1070277 유치원 교사 공지 대참사  47 ㅇㅇ 2020/04/27 21,136
1070276 감자가 초록빛이 나요ㅠㅜ 8 ㅇㅇ 2020/04/27 3,471
1070275 근데 울산 초등교사한테 아이 팬티사진을 보낸 학부모가 있단 말인.. 32 ... 2020/04/27 7,665
1070274 남편이 너무 싫은데 어떻게 살아가야할까요 19 ㅇㅇ 2020/04/27 7,460
1070273 울산 '속옷빨래사진' 요구한 초등교사 7 빡침 2020/04/27 3,029
1070272 코고는 거 같이 자는 사람은 고문이예요. 21 .... 2020/04/27 5,851
1070271 경기도 재난소득...지역화폐 문의요~ 5 두통 2020/04/27 1,736
1070270 마그네슘과 오메가 6 하늘 2020/04/27 3,236
1070269 이케아에서 7살 아이한테 사줄만한 책상? 있을까요? 2 ㅠㅠ 2020/04/27 985
1070268 초6딸 두피가 늘 기름지고 왕비듬이 자꾸..샴푸뭐써야하죠 31 ㅇㅇ 2020/04/27 6,4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