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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성인adhd 같은데, 일상과 업무에 있어서 힘이 듭니다

ㅇㅇㅇ 조회수 : 3,898
작성일 : 2020-04-18 22:48:14

adhd..

진단명 정확하게 나온 건 아니고, 매우 강하게 의심이 됩니다.

책 읽어봐도 그렇고

지난 시절을 회고해 보아도 ,

현재의 어려움을 분석해 보아도 그래요.


병원에도 가봤어요.

간이 검사에서 adhd 성향이라고 하더라고요.

상담하고, 콘서타 처방받아 먹다가

부작용(두근거림, 열오름, 우울감, 근무력)이 심하고

커피(의사가 안된다 그런건 아니지만, 두근거림이 심해져요), 맥주  못먹고

일상의 즐거움이 파괴되길래 그냥 모지리로 살겠다고 약 끊었어요.


주부로서는 괜찮아요 정해진 목표에 대한 압박은 없으니까.단조로움때문에 무기력해질 뿐.

사회성도 괜찮은 편이라 친구관계도 괜찮고요.

잘하는 것은 탁월한데, 일상적인 것이 평균이 못미쳐서 민폐되기 십상이에요.

제가 예전에 하던 일은 프리랜서로 제가 잘하는 것만 해도 되는 일이라서

만족도도 높고 잘하기도 했어요

그러다가, adhd답게 여러 분야에 관심이 높아서

늦은 나이에 전공을 또 바꿔서 박사과정을 수료했고

현재 관련 일을 제안받아서 하고 있어요.

근데 이게 완전 다른 분야고 행정력을 요하는 일이라서

저같은 사람에게 맞지 않더라고요.

그만둬도 되지만, 제가 궁극적으로 하고자 하는 일에 도움이 되어서 존버하고 있는데요.

정말 미치겠어요.

정말 잘하고 싶은데, 아무리 심혈을 기울여도 실수가 꼭 나와요.

아주 단순하게 숫자를 틀린다던가, a안을 가져가야 하는 자리에 b를 가져가던가..

아주 단순한데 성의없어 보이는 일들이요.

정말 성의 없는게 아니라, 능력이 없는건데 이걸 어떻게 이해시키죠?

아직은 그만한 라포가 없어서,,솔직히 나 머리에 한계가 있어 이렇게 말하기가 어렵죠.

말해도 대안은 없고요.

물론 이 일자리는 '저만 할 수 있는 무언가' 가 있어서 들어오게 된거라 저보고 나가라는 사람은 없어요.

그런데 영 맘이 불편해요.


심지어는 며칠전에 회사에서 15명의 메뉴를 받아적는데

누구는 곱배기 누구는 보통 이러다가 누가 바꾸고 누가 들어오고 이러면서

완전 엉켜버려가지고는...

몇 번을 메뉴를 다시 물어봤는지...고작 중국집에서 15그릇 시키는데.ㅠㅠ

그날 자괴감이 얼마나 들었는지 우울해지기까지 했어요.

싸가지 없거나 성의 없지 않다는 걸 증명하려니 또 바쁘게 움직이고,,

그러니 지치고 스트레스 받고..


제 목표는 이렇게 경력과 실전경험을 쌓아서 결국 내가 하고 싶은 연구하고 책쓰고 활동하는건데요.

그렇게 되기까지 하고싶은 일만 하고 살 순 없어서 지금 버티고 있는데

내가 내 작업의 퀄리티에 만족을 못하니 매일 불안하고 그래요. 다른 사람에게도 미안하고요.


오늘은 아,,나도 평범하게 다른 사람이 하는건 어느정도 할줄 알면서 살고 싶다..슬펐어요.

오늘도 게스트 모시고 다른 곳 출장가는데 목적지 잘못 입력해서 20분이나 더 갔어요. ㅠㅠ

정말 한번씩 이럴때마다 어려서 귀여운 나이도 안이고 손발에 땀이 나요.


IP : 221.140.xxx.230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화이팅!!
    '20.4.18 10:57 PM (115.21.xxx.164)

    약처방받아보세요

  • 2. 원글님!
    '20.4.18 11:28 PM (71.184.xxx.65) - 삭제된댓글

    제가 조심스럽게 말씀드리자면 꼭 adhd 때문이 아니라, 원글님의 약간의 완벽주의적 성향때문에 괴로운 것일 수도 있어요.

    사람들 모두 조금씩 부족한 부분하거나 남들과 다른 부분이 있잖아요. 똑똑한데 의외의 부분에서 허당인 사람들도 많고

    메뉴 실수하신 부분, 누구나 엉키고 실수할 수 있는 부분인데 원글님이 여러 부분에서 완벽하신 분이니 그 것이 크게 다가오는 것 같아요.

    저는 미국 사는데요. adhd 정말 흔하게 많아요. 깜짝 놀랄 정도로...
    그리고 그 사람들 약먹고 조절하고 전문직에도 많이 있고

    제 시댁분들 백인가족인데 모두 adhd 입니다.
    사실 처음 가족파티 할 때는 너무 어수선해서 놀랐지만, 갈수록 적응도 되고, 그 특유의 기발함 때문에 즐거운 기억이 많아요. 제 시누이는 특히 심해서 어렸을 때부터 약복용하고 지금은 np -간호사지만 의사처럼 처방을 내릴 수 있는 - 에요.
    지금 이 코로나 상황에서 얼마나 담담하게 일처리를 하는지 정말 얼마나 고맙고 멋진 지 몰라요.

    제가 굳이 이렇게 길게 말씀드리는 이유는 adhd 가 큰 질병이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서에요.
    가끔 여기에서도 adhd 증상이 있는 자녀분을 가진 어머님들이 글을 올리시는데, 자책감이 심하시더라고요.
    그러실 필요 없다고 꼭 다시 말씀드리고 싶어요.

    그냥 심장이 약한 사람이 심장약을 먹고 조절하면서 생활하는 것처럼, adhd 도 약 먹고 조절하고
    일상생활 또 전문직 중요한 일 하는데도 전혀 문제가 없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 3. ...
    '20.4.18 11:31 PM (71.184.xxx.65) - 삭제된댓글

    사람들 모두 조금씩 부족하거나 로 수정합니다.

  • 4. 괜찮아요
    '20.4.18 11:51 PM (49.196.xxx.205)

    울 남편도 비슷해요, 완벽성향이 같이 있어요. 헌데 또 예민합니다 ㅡ.ㅡ
    처방약 말고 효과 본 것은 오메가3 및 인삼, 은행, 비타민 비 & 씨 복합 제품으로 두뇌 포커스용 직구해 보세요, 커피는 피하시고요.
    스트레스 조절 잘 하시구요~

  • 5. 괜찮아요
    '20.4.18 11:54 PM (49.196.xxx.205)

    앗 71님, 저도 남편 백인 가정이고 시누이는 조울증 이에요, 저희는 가족은 거의 안보고 살아요 ~ 저희도 매일이 즐겁고 재밌게 삽니다, 하이 파이브 하고 갑니다 ^^;

  • 6. 괜찮아요님!
    '20.4.19 12:03 AM (71.184.xxx.65) - 삭제된댓글

    제 기억이 맞다면, 전에 다른 adhd 글에서도 뵈었던 것 같아요!
    그 때는 제가 괜찮아요 였습니다. 하하 반갑습니다!

    저희 시댁식구, 남편, 그리고 제 과거 직장 동료들 adhd 정말 많아요.
    저는 모르고 결혼했다가 살면서 알았는데, 알았더라도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생각해요.

    그게 장애도 아니고, 어떤 독특한 캐릭터인데 장애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adhd 글에는 꼭 답글을 달게 되네요.

    매일 즐거우시다니 참 좋습니다. 저도 대부분 ^^';; 즐겁고 재미있는 기억이 많아요.

    괜찮아요님 항상 건강하세요!

  • 7. 괜찮아요
    '20.4.19 12:08 AM (49.196.xxx.205)

    71님 또 댓글도 달아주시고 고마워요~ 저도 시댁모임 약혼식 한번 가봤다 깜짝 놀란 게 다들 전문직이더라구요. 그러나 사촌 한명과 시아버님은 간혹 ㅈㅅ병원입원 까지 하셨다고 들었어요, 스킷츠프레니악? 으로..ㅎㅎ 시어머님이 울 남편도 이상한 소리하면 재깍 병원가라고 하시네요 후훗

  • 8. 원글님
    '20.4.19 12:12 AM (178.191.xxx.187)

    전부 100% 이해되어요.
    전 또 외국에서 일하느라 더 힘들어요.
    근데 보니 이건 나이때문에 머리가 빠릿빠릿 안돌아가고
    행동도 굼뜨고 느려지고 나사 하나 좀 풀려진것처럼 ㅠㅠ
    젊을때는 활력과 에너지, 창의성과 매력으로 커버되던 것이
    나이드니 그냥 무능력함의 민낯보여서 창피하죠.

    그래도 치매아닌게 천만다행이다 하고 감사하며 살아요.

    젊은 애들 머리 쏙쏙 돌아가고 팽팽 날라다니는거 정말 부러워요.

  • 9. 어머나
    '20.4.19 12:17 AM (221.140.xxx.230)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는 댓글 감사합니다

    어릴때부터 부주의하다고 늘 야단을 맞아왔지만 노력으로 될 수 없다고 느꼈어요
    아무리 얘길해도,,게으름이나 변명정도로 치부되거든요

    네 저 특이하다,재미있게산다,.차분하고(대체 어디가?) 똑똑하다란 얘기도 종종들어요
    흥미가 떨어지면 무엇에도 집중할 수가 없어서 딱 좋아하는 만큼만 공부하고 일하고 살았어요
    그래도 나쁘지 않았고, 내 인생 돌아보면
    참 이거저거 들쑤시면서 재미나게 살았다 생각해요
    어려웠던 것들도 그래도 참 재미있었다~!!라고 해석하기 좋아하고요.
    실제로 극적인 어려움을 극복하는걸
    재미있어 하기도 해요.
    그런데 이런 작은 일상의 실수가 반복되는 게 자꾸 절 괴롭혀요.
    제가 새롭게 공부하게된 부분이 정교성을 어느정도 요해서 그런가봐요.
    열심히 바닥에서부터 굴러서, 나를 보조해줄만한 어시스턴트 고용해서
    하고 싶은거(학술활동 사회활동) 맘껏 하고 싶어요.
    스타가 되려는 욕심이야 없지만,,뭔가 의미있는 일 꼭 하고 싶었어요
    욕심과 조바심을 내려놓아야할 때인가봐요
    이제 낼모래 쉰인데
    정말 이 분야를 빠삭하게 파서 다 알아버려야지..이런것,,
    정말 꼭 필요한 기여를 해야지..이런 것도 다 내 욕심인가봐요.

    마음 한구석이 안심도 되고,,내가 붙잡고 있었구나..깨달음이 옵니다

    감사해요....내 마음 다시 점검해 볼게요

  • 10. Si
    '20.4.19 12:32 AM (124.52.xxx.19)

    저도 adhd입니다. 콘서타 먹다가 두통오고 안 맞아 그냥 뒀어요. 저도 숫자 틀리고... a안b안... 원글님처럼 학업성취도는 낮지 않아서 대학이나 직장이나 원만하게 들어갔는데요. 그냥 행동을 바꿉니다. 내가 이런 기질이 있으니 이런 실수가 나올거라고 생각해서 그에 맞춰 행동을 적응시켰어요. 다른 방법이 없어요. 약 먹어서 고칠 수 있는 거라면 그리 해보겠는데요. 약은 먹는동안만 이라고... 하루살이 약이라고 선생님께서 그러시더라고요..

  • 11. 윗님
    '20.4.19 1:34 AM (211.205.xxx.82)

    근데 딴얘기지만 혹시 심장 안좋으면 adhd약 안좋지 않을까요?제가 원글님처럼 저런데 (아뇨 제가 더심해요)부정맥 있어 약먹고싶어도 못먹거든요
    부정맥시술 했지만 그래도겁니요

  • 12. 저기요
    '20.4.19 2:21 AM (221.162.xxx.169) - 삭제된댓글

    adhd 아닌 것 같아요
    adhd는 이렇게 논리정연한 글을 쓰지
    못해요
    약간의 결여를 못견뎌 자책하시는 스타일 같아요
    앞의 댓글에도.. 완벽주의라고 논하잖아요

  • 13. 윗 분
    '20.4.19 3:17 AM (110.70.xxx.204)

    고기능 adhd가 얼마나 많은지 모르고 글 쓰신 듯.
    82에 자신과 자녀가 둘 다 adhd인데 자녀는 아이비 입학했다는 글도 올라왔었어요.
    이 경우엔 지능으로 커버되는 일들 성취도는 남과 다르지 않아요. 과 몰입 성향 때문에 더 꼼꼼하고 뛰어난 경우가 많죠.
    그런데 planning ability는 떨어진다 라는게 중론인듯요.

  • 14. adhd
    '20.4.19 3:26 AM (196.245.xxx.22) - 삭제된댓글

    "스킷츠프레니악?" - 지금은 조현병으로 바뀌었죠. 정신분열증

    ADHD에 온라이 향상 프로그램으로 효과 본 어린 아이들 아시나요?
    가족 중에 해보셨나요?
    지금 어린 아이 - 유치원~초등 아이들.

  • 15. 댓글 중
    '20.4.19 3:28 AM (196.245.xxx.22) - 삭제된댓글

    "스킷츠프레니악?" - 지금은 조현병으로 바뀌었죠. 정신분열증

    ADHD에 온라인 향상 프로그램으로 효과 본 어린 아이들 아시나요?
    가족 중에 해보셨나요?
    지금 어린 아이 - 유치원~초등 아이들.

    ADHD 지능과 상관 없어요.

  • 16. 지능과
    '20.4.19 1:15 PM (211.205.xxx.82)

    상관없는진 모르겠지만
    예를들어 공부할때 방해 요소가 많으니(주의력결핍)
    비슷한머리의 다른애들보다 성적이 못나올수있죠
    자기가 엄청 노력해야 되더라고요
    그걸 넘어서면 진짜대단한거죠

  • 17. 글쓴이
    '20.4.19 2:12 PM (221.140.xxx.230)

    지능과 adhd는 직접 상관은 없지만
    겉으로 보여지는 이미지는 공부못함에 가까운가봐요
    놀기나 하는 애로 보여져서, 공부로 상을 받거나 장학금 받으면
    다들 의외라고 생각하더라고요
    저 같은 경우에는
    그래도 딱 동기부여가 되면 집중력이 높아져서
    짧은 시간에 성과를 냈던 편이라 노력파는 아니었어요
    그대신, 내신은 안좋아요. 평소엔 늘 놀았으니.
    공부라는게 결국 인성과 끈기와 지능이 다 합쳐져야 하는 것이니
    이 정도가 내 그릇인가보다..하고 대략 만족하면서 살아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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