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hd..
진단명 정확하게 나온 건 아니고, 매우 강하게 의심이 됩니다.
책 읽어봐도 그렇고
지난 시절을 회고해 보아도 ,
현재의 어려움을 분석해 보아도 그래요.
병원에도 가봤어요.
간이 검사에서 adhd 성향이라고 하더라고요.
상담하고, 콘서타 처방받아 먹다가
부작용(두근거림, 열오름, 우울감, 근무력)이 심하고
커피(의사가 안된다 그런건 아니지만, 두근거림이 심해져요), 맥주 못먹고
일상의 즐거움이 파괴되길래 그냥 모지리로 살겠다고 약 끊었어요.
주부로서는 괜찮아요 정해진 목표에 대한 압박은 없으니까.단조로움때문에 무기력해질 뿐.
사회성도 괜찮은 편이라 친구관계도 괜찮고요.
잘하는 것은 탁월한데, 일상적인 것이 평균이 못미쳐서 민폐되기 십상이에요.
제가 예전에 하던 일은 프리랜서로 제가 잘하는 것만 해도 되는 일이라서
만족도도 높고 잘하기도 했어요
그러다가, adhd답게 여러 분야에 관심이 높아서
늦은 나이에 전공을 또 바꿔서 박사과정을 수료했고
현재 관련 일을 제안받아서 하고 있어요.
근데 이게 완전 다른 분야고 행정력을 요하는 일이라서
저같은 사람에게 맞지 않더라고요.
그만둬도 되지만, 제가 궁극적으로 하고자 하는 일에 도움이 되어서 존버하고 있는데요.
정말 미치겠어요.
정말 잘하고 싶은데, 아무리 심혈을 기울여도 실수가 꼭 나와요.
아주 단순하게 숫자를 틀린다던가, a안을 가져가야 하는 자리에 b를 가져가던가..
아주 단순한데 성의없어 보이는 일들이요.
정말 성의 없는게 아니라, 능력이 없는건데 이걸 어떻게 이해시키죠?
아직은 그만한 라포가 없어서,,솔직히 나 머리에 한계가 있어 이렇게 말하기가 어렵죠.
말해도 대안은 없고요.
물론 이 일자리는 '저만 할 수 있는 무언가' 가 있어서 들어오게 된거라 저보고 나가라는 사람은 없어요.
그런데 영 맘이 불편해요.
심지어는 며칠전에 회사에서 15명의 메뉴를 받아적는데
누구는 곱배기 누구는 보통 이러다가 누가 바꾸고 누가 들어오고 이러면서
완전 엉켜버려가지고는...
몇 번을 메뉴를 다시 물어봤는지...고작 중국집에서 15그릇 시키는데.ㅠㅠ
그날 자괴감이 얼마나 들었는지 우울해지기까지 했어요.
싸가지 없거나 성의 없지 않다는 걸 증명하려니 또 바쁘게 움직이고,,
그러니 지치고 스트레스 받고..
제 목표는 이렇게 경력과 실전경험을 쌓아서 결국 내가 하고 싶은 연구하고 책쓰고 활동하는건데요.
그렇게 되기까지 하고싶은 일만 하고 살 순 없어서 지금 버티고 있는데
내가 내 작업의 퀄리티에 만족을 못하니 매일 불안하고 그래요. 다른 사람에게도 미안하고요.
오늘은 아,,나도 평범하게 다른 사람이 하는건 어느정도 할줄 알면서 살고 싶다..슬펐어요.
오늘도 게스트 모시고 다른 곳 출장가는데 목적지 잘못 입력해서 20분이나 더 갔어요. ㅠㅠ
정말 한번씩 이럴때마다 어려서 귀여운 나이도 안이고 손발에 땀이 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