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기고] 원전 과 ‘팬데믹’

후쿠시마의 교훈 조회수 : 699
작성일 : 2020-04-11 00:06:17
3월22일자 로이터통신이 상세히 보도한 우리나라의 코로나19 방역 성공 이유가 인상적이다. 첫째, 위기를 예상하고 미리 준비한 데다 둘째, 실제상황에 닥쳐서는 투명하고 신속하게 의사결정을 했다는 것이고 셋째, 의사결정 이행과정에서 ‘테스트 기술’상의 확률적 결함을 다른 회사제품과의 ‘교차’ 테스트를 통해 치밀하게 보완했다는 것이다.

인류는 지금 전대미문의 시험대 위에 있다. 이러한 성공적 대처는 만일을 가정한 원전의 안전 위협에도 그대로 적용할 수 있다.

전염으로 전파되는 바이러스와 달리 핵은 방사능 오염으로 확산된다. 재생산되지는 않지만, 방사선에 의한 독성이 수십만 년 지속되므로 가두어 격리시키고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원전은 운전원 등 필수요원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안전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
단순 격리로만 해결할 수 없는 특수성이 있기 때문이다.

최근 미 핵추진 항공모함인 루스벨트호는 5000명의 승조원 중 수백 명의 확진자가 나오자 바다 한가운데에서의 격리를 벗어나 상륙을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이 배의 원자로 운영자 등 필수인원은 쉽게 빠져나올 수가 없다. 원자로는 가동 중이든 정지 중이든 상시로 운영자가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언제든지 비상상황으로 돌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원전 가동 중 설비에 위급한 상황이 발생했는데, 팬데믹(Pandemic·세계적 대유행)되어 필수 운영자까지 감염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원전의 안전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미국 핵규제위원회(NRC)는 전대미문의 전염병을 차단하기 위해 원전을 격리했음에도 불구하고 감염되는 최악의 상황을 고려한 팬데믹 플랜을 모든 원전에 요구했다.

그러나 한국은 최악의 시나리오를 고려한 원전안전 비상대책이 제시된 것이 없다.

원자력안전위원회 홈페이지에는 위원장이 산하기관과 영상회의를 갖고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한 특별 관리와 예산 조기집행 등 경제상황을 위해 힘써 달라는 사진만 올라와 있을 뿐 정작 팬데믹에 대비한 원전안전을 고민하는 모습은 없다.

사업자인 한수원이 지난 3월11일 내놓은 비상대책은 정비를 잘해서 무정지 가동하자는 의도였지 안전을 위한 근본적인 질문과 대책은 아니다.

최악의 팬데믹이 발생해도 원전설비에서 발생될 수 있는 흔한 작은 사고가 후쿠시마 원전사고와 같은 대형사고로 전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기회로 삼아야 한다.

2011년 3월11일 사고 발생 후 수개월 만에 원전안전당국이 수립한 후쿠시마 후속대책이 대표적이다.

정부는 이 대책을 위해 2015년까지 가동 중인 24개 원전에 1조1000억원을 투입한다고 했지만, 2020년 현재까지 완료되지 못했다.

반면, 일본은 50여개 원전 전부를 중지시키고 안전점검하고 보강하여 지역동의를 받는 과정에 있다.

이카타 원전만 2조원을 투입한 것을 보면 우리나라는 형식적인 수준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것도 사후 약방문이므로 선제적 대응이 중요하다. 지금이라도 원전사고가 발생한다고 보고 전체 가동원전을 투명하게 점검, 확인, 보강하여 시민사회의 동의를 구해야 한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원전 위험에 대한 조기 판단과 신속한 의사결정 능력 보완도 시급하지만 독일, 프랑스처럼 교차 감시체제를 제대로 구축할 필요가 있다. 코로나19 방역 대처 과정에서 교차 테스트로 미비점을 보완한 것처럼 교차 감시는 취약한 우리의 원자력안전체계를 효과적으로 개선시킬 것이다.

https://m.khan.co.kr/view.html?art_id=202004032046035#c2b
IP : 125.134.xxx.38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신천지 경향아
    '20.4.11 12:24 AM (180.230.xxx.4)

    역겹구나
    세계 최고로 코로나대응을 잘해서 칭송받고 있는 우리나라에게 팬데믹 상황 일본을 본받으라니...

  • 2. 글쓴분은
    '20.4.11 12:30 AM (125.134.xxx.38)

    전문갑니다

    코로나는 우리나라가 대처잘하는게 맞고

    거기 핵발전소를 포함해서 서술했을뿐

    이 시국에

    월성 1호기 다시 재가동 하잔

    어떤 매국당 오버랩되서

    가져옵니다

  • 3. 첫댓
    '20.4.11 12:40 AM (110.70.xxx.41)

    지금 일본을 예로 든 건 원전안전에 대해 투자하는 거지 코로나 대응이 아닙니다. 해양오염수 방류한다고 주장하는 일본이 원전 문제에 잘 대응한다고는 볼 수 없지만 원전의 위험에 대해 이야기하려는 취지는 잘 알겠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062749 쓴 샴페인의 추억(2013년 82 번개) 2 점세개 2020/04/11 738
1062748 tv에 블루투스 기능이 없으면 불편한가요? 8 모르겠지 2020/04/11 1,951
1062747 중고 핸드믹서 샀는데요 베이킹 2020/04/11 720
1062746 여기 영상에 김희애 정말 예쁘네요. 12 와우 2020/04/11 4,534
1062745 롱보드 타시는 분 계신가요 롱보드 2020/04/11 576
1062744 코로나 농가돕기 이번엔 열무김치입니다 15000원 13 구매성공 2020/04/11 4,257
1062743 마스크 미착용으로 인간성 구분중이에요 29 ㆍㆍㆍ 2020/04/11 4,415
1062742 하정우 이거 뭔가요? 35 통수 2020/04/11 32,762
1062741 개쩌는 아이디어 낸 민주당.jpg 23 와우 2020/04/11 6,639
1062740 내 생명도 못 지켜주는 미통당을 부동산,교육땜에 뽑는다라 14 말도안됨 2020/04/11 1,837
1062739 ‘한국은 그 어떤 군대 없이 지구를 침략했다’외신의 극찬 6 .. 2020/04/11 2,455
1062738 이상민 두부김밥 최고네요 5 ㅇㅇ 2020/04/11 6,521
1062737 군산 분들 김관영 5 .... 2020/04/11 1,053
1062736 식기세척기 교체냐 유지냐 고민이에요ㅠ 6 ㅇㅁㅇ 2020/04/11 1,473
1062735 임신 4주차 초기인데 요가해도 될까요 8 sgg 2020/04/11 3,125
1062734 뱀탯 강력분 1 밀가루 2020/04/11 621
1062733 BBC Laura Bicker 트윗 10 ... 2020/04/11 3,162
1062732 메갈이란말이 나쁜의미 아닌가요? 8 ㄱㅂ 2020/04/11 1,532
1062731 이낙연 후보님 15 앗싸!! 2020/04/11 3,063
1062730 장영란이 홈쇼핑에서 팔았던 신발 핀란드 브랜드 아시는 분 있나요.. 3 ㅇㅇ 2020/04/11 5,769
1062729 부부의세계 왓챠에 떴네요 2 오호라 2020/04/11 2,112
1062728 오우야, 질본은 다 계획이 있구나? 15 .... 2020/04/11 6,911
1062727 고민정 아닌 미래당 오태양 찾은 김제동 22 ㅇㅇ 2020/04/11 6,684
1062726 제게 애착 보여주는 고양이 14 냥냥 2020/04/11 2,794
1062725 비례대표 투표용지 사진 미리 보고 가세요~ 4 투표용지 2020/04/11 1,3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