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깊은 상처가 좀 있어요
그 상처를 치유하려면 제 생각엔
그 당사자를 만나 당사자에게 제가 하고싶은 말 못다한 말을 다 해야만 하고
그리고 미안하다는 말을 들어야 한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그게 가능성이 거의 없는 일이기에
장기간 고통받으면서도 더 상처받지 않기 위해
말도 꺼낼 수가 없었어요
근데 제 안의 응어리라는것이
그게 그 당사자 앞에서가 아니면 이게 나오지가 않아서
혼자서라도 실컷 울어서 없애버리고 싶어도
분위기 조성이 안되니 응어리도 안올라오고 울어지지도 않고
아무튼 그렇게 가슴속에 큰 덩어리들을 안고 살고 있었는데요
요즘 갑자기 신앙심이 깊어지면서
뭔가 자꾸 감성적(?)이 되어가면서 전보다 더 확연하게 많이 감동을 느끼고 하거든요
그리고 이상하게 짧게 댓글 쓰려다가도 아주 긴글이 되어버리고
그게 호응이 좋고.. 아무튼 그런 상황인데요
어젯밤도 어쩌다가 그냥 또 긴 댓글을 쓰게 됐는데
아주 기나긴 댓글 쓰면서 진짜 펑펑 울었어요
도저히 올라올것 같지 않던 그 응어리 덩어리들이
수면위로 올라온것 같아요
그리고 그게 녹아지는 느낌.. 이
글을 쓰면서 울면서 조금 들었어요
글을 쓰면 치유가 된다는게 혹시 이런걸 이야기하는걸까요?
저는 글을 쓰는 사람도 아니고
저런 효과를 한번도 믿어본적도 없는데
어젯밤의 경험으로 볼때 치유된다는 그 말이
진짜 맞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튼 신기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