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까 돈쓰는글에 죄의식 느낀다는 이야기 있어서 저도 글 써봐요. 결혼하고 나서 한참을 그렇게 아꼈더랬어요. 받은것도 없고 오로지 저희둘이 열심히 벌어 대출도 갚아야 했고요 . 또 동네도 옮기고 싶었구요 .
백화점도 안가고 동네마트에서 세일하는 시간에만 다녀오기도 하고요. 시집가기전에 입었던 여러옷들 돌려입구요. 시집가기전에는 그래도 백화점 매대에서라도 옷 사입곤 했는데 몇년을 그렇게 버티다보니 옷들도 그옷이 그옷이고 매치도 안되고 이렇더군요. 한번 이렇게 되고나니 백화점 가는것이, 매장에 불쑥 들어가는것이 주눅이 들어 좀처럼 백화점 가지 못했어요 . 쇼핑몰 옷들도 제눈에는 질에비해 엄청 비싸보이구요 .
저도 주말에 남편과 외출할때 늘 입던 옷들을 입고 다니면서 그래도 남편이 이해해줄지 알았어요. 이렇게 아끼고 나꾸미는데 안쓰고 바득바득 살고있는 저의 노력하는 삶을요.
그런데 어느날. 남편이 저를 위아래로 훑어보며
옷 참 센스없게 입어 이말에.
저도 알죠. 요즘 신상 스커트 이쁜거 많이나오고 검정플랫도 하나 사고 싶고. 카멜색 좋은 가방도 하나 사고 싶고 그런맘을 꾹꾹 눌러담으며 입던옷으로 입고 또입었는데
직장다니면서 꾸미는 여자들 보며 제가 센스없고 마냥 한심하다고 생각되었나봐요. 엄청상처가 되더군요 ㅠㅠ 사실 저도 직장 다니지만 남편 먼저 출근하고 제가 출근하고 퇴근도 제가 일러서 가끔 남편이 저를 보지 못해서 다행이다 생각되었는데 ㅠㅠㅠ 그런 마음 참 싫더군요 ㅠㅠㅠ
그리고 내가 누굴위해 이렇고 사나 싶더라고요
그뒤로 저는 나자신을 위해 소비하는 삶을 노력하고 있어요. 가끔 죄의식 느끼지만 내가 한달 열심히 일해서 번돈 나에게 쓰는데 소비하는 즐거움을 찾아보지 하면서요
소비를 하다보니.
나는 소비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라는 명제가 ㅋㅋㅋ 참 와닿아요
맞나요?ㅎㅎ
여튼 너무 아끼고 사는것도 좋지만 내가 번돈 꼭 내돈이 되지는 않더라고요. (시댁 몇번 도와드렸습니다 . )
저는 이제 저를 위해 좀 살아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