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병원에 데려다주고 데리고 오는 걸 동서가 한다는걸 알게 되었어요.
차로 30분 이상 되는 거리입니다.
전 당연히 택시로 다니고 가끔 시간되는 자식이 픽업을 할거라 생각했었습니다.
알고나니 마음이 불편한데 제가 번갈아 하고 싶은 마음은 없습니다.
많은 사연이 있는데 시부모에게 많이 시달려서 저는 거의 연락을 안하고 사는 중 입니다.
동서에게 전화해서 수고가 많다는 말을 하기가 어렵네요.
병원에 데려다주고 데리고 오는 일을 나눠 하자는 말도 못할바에
전화한다고 해도 동서입장에서는 불쾌할 것 같고요.
저는 연락을 거의 안한지 올해로 일년이 좀 넘어가고 있습니다.
이제 좀 손아귀에서 벗어나 관계가 가벼워졌는데
몸이 많이 안좋아지고 병원다닌다고 자꾸 연락을 하는 상황이 되었어요.
예전의 악몽이 되살아나고 시부모 생각만 하면 편두통이 오고 숨이 잘 안쉬어져요.
남편과는 시집일로 사이는 아주 나빴다가 이제는 일년여의 투쟁을 거쳐
남편이 거의 강요하지 않고 우리 가족의 주말을 되찾으며 좀 괜찮아졌습니다.
각자 자리에서 열심히 하기에 시부모 일만 엮이지 않으면 크게 싸울일은 없습니다.
남편이 시집에는 십수년째 매달 돈을 많이 내고 있는데 저도 거기에 불만을 갖지 않고요.
남편도 아마 그부분은 고마워 할거예요.
다른 형제들이 아는지 모르는지 알수 없지만요.
아무튼 저에게 시부모와 나만 있는 자리는 너무 고통스런 순간입니다.
시부모의 거들먹거리는 소리, 잔소리 등을 들으며 동승을 한다는게 많이 힘든 일이라서
그 일을 동서가 한다는게 마음이 좀 무겁긴 합니다.
어짜피 초 저학년 아이들이 집에 있어서 제가 집밖에 나다닐 상황은 아니지만,
동서도 같은 상황인데 동서는 그것을 하고 있고요.
동서 마음은 모르겠어요. 동서와 시부모와의 관계가 어떤지도 모르겠고요.
신경을 딱 끊을 수 있으면 좋겠는데 마음이 복잡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