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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미국 잡지 벌쳐랑 한 봉준호 감독 인터뷰 웃긴 부분 많아요

벌쳐 조회수 : 1,292
작성일 : 2020-03-03 16:32:06
https://www.vulture.com/2019/10/bong-joon-ho-parasite.html

제가 영어를 못해서 대충 읽고 웃긴 부분만 대충 말할게요
너무 틀린 부분 있음 말해주세요..
작년 10월에 로스엔젤스에서 한 인터뷰입니다



1. 영화 설국열차는 백프로 씨제이 자본으로 만든 영화인데 미국 배급사가 웨인스타인으로 정해짐. 
봉준호가 정한 게 아니라 회사에서 정해진 거임..
그래서 웨인스타인 만났더니 하비 웨인스타인 별명이 '가위손 하비'
영화 배급사인데 지멋대로 영화 자르고 이어붙이는데 취미가 있고 할리우드에서도 아주 유명하고..
심지어 하비는 본인의 별명과 본인의 안목에 대한 자부심이 엄청났대요..ㅋㅋㅋ

그래서 봉준호 보자마자 우리 영화는 크리스 에반스가 메인이 되야 한다, 액션을 더 올리고 앞부분 서사 이런거
다 자르자 25분 정도 컷하자 미국에 개봉하기에 너무 긴 영화다
크리스 에반스는 캡틴 아메리카 찍은 배우라서 마블틱하게 영화를 고치려고 했나봅니다.
그래서 봉준호 감독이 이걸로 질색해선지 이번 미국 배급사 네온 대표랑 인터뷰하다가 네온 대표가 
당신은 마블 찍을 생각 없냐 이런 질문하다가 그래도 설국열차는 영웅서사가 있지 않냐...이런 식으로 말했다가
봉감독이 겁나 질색하더라고요..ㅋㅋㅋ

아 저 질문한 사람은 정작 하비웨인스타인 부하였는데 이때 설국열차 안 잘리게 엄청나게 노력했고 이번 영화 기생충
영화 배급도 2년 전 시나리오 단계쯤에서 계약할 정도로 10년 정도 알고 지낸 절친에 베프..


특히 설국열차의 생선 씬 자르자고 이딴거 왜 넣냐고 하니까 봉감독이 이건 내 아버지가 어부라서 아버지에게 바치는 
오마쥬다.. 헌정이기에 안된다 이러니 하비 웨인스타인이 그래 진작에 말하지 그랬어! 가족은 중요한데.ㅠㅠ 이랬다능.. 이 하비가 그 미투 운동의 주인공이고요.. 제가 곁치기로 듣기에 하비 동생이 회사 차지하려고 미투운동을 더 부추겼다고 하더라 카더라 뭐 이런 말이..


미국에서 자르니 마니로 1년을 소비했고 나중에 배우 틸다 스윈튼이랑 존 허트까지 참여해서 왜 봉감독 영화를 개판으로 만드려고 하냐 놔둬라해서 하비가 엄청 삐졌대요..ㅋㅋㅋㅋㅋ
그래서 개봉도 미뤄졌는데 거의 바로 vod로 풀렸다고.

그래도 봉준호는 매우 해피했다고 합니다.



2. 글고 이 인터뷰에서 그 유명한 로컬..얘기가 나옴

 I ask what he thinks of the fact that no Korean film has ever been nominated for an Oscar despite the country’s outsize influence on cinema in the past two decades. “It’s a little strange, but it’s not a big deal,” he says, shrugging. “The Oscars are not an international film festival. They’re very local.”

한국영화가 지난 20년간 눈부시게 발전했는데 왜 오스카 후보에 못 올랐을까라고 기자가 물으니 봉감독이 물론 좀 그런 일이긴 하지 근데 별거 아님..ㅇㅇ 어차피 오스카는 세계적인 영화제가 아니잖아. 걍 미국 지역내 꺼임.
베리 로칼.

ㅋㅋㅋ

사실 송강호랑 인천공항에서 오스카 캠페인(저도 몰랐는데 대충 6개월 정도 각종 미국 지역내 영화제에서 영화상영하고 관객과의 대화 등등도 해야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같은 경쟁작 후보들끼리 나름 친해진다고..)하러나올때 왠지 BTS가 된 기분이었다 되게 이상하고 요상한 기분인데 올림픽 금메달따러가는 선수기분이었다..


3. 넷플릭스에서 왜 옥자찍었냐고 하니까 백프로 내 편집권을 존중해줘서.

4. 대구에서 태어났나 어린 시절 자랐는데 미군 기지 근처였기에 미군 헬기 떠나는 것도 보고 애들이 미군병사에게
껌 달라고 하는 것도 다 보고 자랐다고.

이걸 영어로 “Tom! James! Hello, gum joo-so!” 탐! 제임스! 헬로 껌 주소


5. 최루탄 냄새가 아직도 기억나고 악몽 꿀 때 그 냄새 맡는다고 함.. 

6. 글고 봉준호 감독 외가, 박태원 작가 얘기도 하고 그분이 월북해서 2006년때 처음으로 자기 외가네 식구들이 만났다
같은 가족끼리 몇십년만에 만나는 게 얼마나 비극적인지도 얘기해요.


7. 영화 많이 봤냐고 물으니 어린 시절 어머니가 극장은 불결하다고 해도 안 들고 습하다고 해서 티비에서 해주는 영화.. 특히 afkn 영화를 많이 봤다고 함...


너무 예전에 읽은 인터뷰기사고 다시 읽으려니 뇌가 영어를 거부해서 그만 쓸게요




IP : 125.187.xxx.25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비티에스
    '20.3.3 4:44 PM (203.145.xxx.116)

    덕분에 재밌게 읽었어요.
    뇌가 영어만 가부하나요. 잘 아는 활자도
    곧 피곤해지는 중년 아줌마 ㅠㅠ...

  • 2.
    '20.3.3 5:02 PM (218.236.xxx.162)

    고맙습니다
    덕분에 재미있게 잘 읽었어요

  • 3. 봉 쥬르노
    '20.3.3 5:04 PM (182.215.xxx.73)

    재밌었어요 특히 가위손하비 얘기는 천만다행이였네요

  • 4. 333222
    '20.3.3 7:02 PM (121.166.xxx.108)

    고맙습니다
    덕분에 재미있게 잘 읽었어요 2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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