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유치원 교사를 하면서 느낀점

... 조회수 : 7,166
작성일 : 2020-03-02 08:27:59
너무 바쁘게 글을 쓰는터라 두서 없어도 양해 부탁드릴게요
저는 유치원교사 3년차로 이제 곧 3번째 새로운 아이들과 생활을 하게 되겠죠.
그런데 2년간 여러 아이들을 보며 느낀점을 한번 이야기 해볼게요.
어떤 아이들은 늘 의복이 깨끗합니다. 물론 놀다보면 금새 더러워지지만
그 다음날이 되면 늘 깨끗한 의복으로 나타나죠.
처음부터 그랬던 아이는 2학기 끝날때까지도 청결해요.
저희 유치원은 원복을 입는데 안에 입는 티 또는 셔츠 스타킹 레깅스 속옷 등이 늘 깨끗한 아이들이 있어요.
그런 아이들은 머리의 청결상태도 좋고 손톱이나 양말 등의 청결 상태도 좋아요.
운동화나 실내화 가방이며 아주 말끔하고 깨끗하게 다니는 아이들이 있어요.
그런 반면 원복은 늘 지저분하고 안에 입는 흰 셔츠나 티의 소매는 새카맣고
아이가 옷을 버려 속옷을 갈아 입히는데
언제 갈아입힌지도 모를 정도의 누런 속옷...
특히 여름엔 머리에 쉰내가 나고... 심지어 식판도 안 씻고 그대로 가져오는 친구들도 있습니다. 여름엔 그 냄새 말도 못해요.
소풍을 가는데 맨밥에 김 싸주는 어머님도 있구요.
그럼 저희가 아이들 도시락을 나눠서 주는데 그것도 5세 6세들이나 좋아하지 7세쯤 되면 아이들도 자존심이 있어서 풀이 죽어요.
서로 자기 도시락이 이쁘다고 으쓱하며 자랑하는데 풀 죽어 있는 모습 보면 참 안타깝고
원비 내는 날이 되어도 내지 않고 늘 밀리는 분들이 계세요.
형편이 안 좋더라도 미리 연락 달라 당부를 드려도 원비 낼때되면 연락도 잘 안되고 두달이고 밀린채로 아이를 원에 보내십니다.
기본 청결상태 체크하지 않아 요즘 세상에도 머릿니가 있고 그게 다른 아이들에게 옮아 어머님들의 항의를 받은 적도 많아요.
사실 기침하고 열나는데 보내는 어머님들 이야기도 하고싶지만
워킹맘들은 할 수 없으니 이해하는 편이에요.
그런데 기본 위생과 준비물은... 최소한 좀 챙겨주십사 하는데
요즘 세상에 그렇지 못한 분들도 참 많다는 게 안타까워요
특히 기본청결이 안되는 아이들은 준비물도 제대로 안 챙겨오더라구요.
이 동네가 못사는 동네도 아니고...
다들 아파트 촌에서 사는 아이들이거든요.
물론 그 중엔 형편이 좋지 않은 친구들도 있어요. 그런 아이들에겐 다른 아이들 몰래 준비물을 제 사비로 준비를 해준다던가 원에 남는 물품을 준다던가 하지만
그렇게 사정이 나빠 보이지 않는 어머님들이 저러시니 안타깝고 답답하고 그렇네요
IP : 49.166.xxx.179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런사람들
    '20.3.2 8:40 AM (175.223.xxx.159) - 삭제된댓글

    집 상태는 안봐도 비디오네요.
    애기 옷도 신경안쓰는 정도면.

  • 2. ..
    '20.3.2 8:42 AM (112.155.xxx.15)

    저도 어린이집 일하면서 깜짝놀랐어요
    요즘엄마들은 전부다 애들한테 신경많이쓰는줄 알았는데
    우리클때나 다름없더라구요
    요즘도 유,초등 한번씩 머릿니 유행 하는데
    어린이집 일하기전엔 요즘세상에 왜??? 싶었는데
    일하고나서는 고개가 절로 끄덕여 집니다

  • 3. 엄마라는 자리가
    '20.3.2 8:43 AM (123.213.xxx.169)

    정도를 지키고 상식을 지킬 것 같이 보이지만
    개인의 인성이나 습관에 따라
    엄마의 자세와 태도가 다르다는 걸 느낍니다

    엄마이기 이전에 인간적인 역량에 따라 나오는 모습이라 봅니다..
    항상 유치원 교사들에게 고마워하고 있습니다.

  • 4. coc
    '20.3.2 8:44 AM (14.36.xxx.238)

    많이 힘드시죠~
    어린이 관련일이나
    제가 하고 있는 노인일이나
    별다를 것이 없네요ㅠ

  • 5. ㅇㅇ
    '20.3.2 8:47 AM (180.230.xxx.96)

    정말 결혼하려고 생각하는 사람은 좀교육받고
    결혼시켰으면 하고
    아이 낳으려면 일정 교육 받고 아이낳을수 있게 하고 싶어요
    그것말고도
    잘못된 방식으로 그냥 본인들 생각대로 아이를 키우는 경우도
    화나요

  • 6. ...
    '20.3.2 8:56 AM (178.128.xxx.118)

    저희동네가 임대아파트랑 일반아파트 섞인 동네라 나름 빈부격차가 좀 커요. 그런데 우리애가 친했던 애가 한명 있는데 계속 같은반이었고 애가 너무 작아서 선생님이 젤 빠른 우리애한테 챙겨주라 해서 몇년 챙겨주다 친해졌어요. 전 발달장애아이 키워서 그런애들도 많이 보는데 5세때 부모참여수업때 걜 첨 보고는 발달장애아인줄 알았어요. 근데 엄마는 또 밝고 이쁘장해요. 아픈애데리고 밝고 씩씩하구나 생각했죠. 근데 점점 알수록 쇼킹했던게. 아픈애가 아니었어요. 근데 행색은 저소득층 아이처럼 80년대 드라마에 나올 수준의 옷을 입히고 머리는 떡지고 치아는 다 썩어서 다 빠지거나 금니같은거고요. 나중에 초등도 같은반. 우리애랑 놀이터에 자주 놀다보니 그엄마 번호를 알게돼서 카톡을 봤는데 독실한 신자. 젤 놀랐던건 우리아파트 살더라고요. 그당시 동네서 젤 좋은. 그리고 더 쇼킹했던건 아빠가 혼자 얠데리고 부페도 와서 아예 방치되는 애는 아니었구요. 나중에 공원에서 같이 놀다가 애엄마한테 혼나는거 한번 봤는데 이성을 잃고 혼내더라고요. 애가 진짜 불쌍. 우리 전학오고 나중에 만났는데 임대아파트 험한 애들 먹잇감이 돼 있더라고요. 거기가 학교폭력이 심한 곳이었거든요. 우리애가 지켜줬었는데 전학가고나니.. ㅠㅠ

  • 7. ...
    '20.3.2 8:58 AM (178.128.xxx.118)

    카톡엔 애를 세상 이뻐하듯이 찍어놨던데 왜 맨날 그꼴로 애를 다니게 한건지 정말 미스테리예요.

  • 8. ...
    '20.3.2 8:59 AM (178.128.xxx.118)

    그리고 치아가 앞니까지 다썩었는데 그정도면 양치를 안시키는 수준아닌가요? 그리고 그런 옷들은 대체 어디서 구해다 입힌건지도요. 생각할수록 기묘해요.

  • 9. 윗님
    '20.3.2 9:05 AM (180.68.xxx.158)

    그정도면 신고감.....
    부모자격 시험 보고 낳아야할듯.
    저도 최소 3수정도는 했겠지만요.ㅡㅡ

  • 10. 누군가개입해야
    '20.3.2 9:07 AM (218.154.xxx.140)

    애기들 불쌍하네요 부모 초이스해서 태어난것도 아닌데..

  • 11. .....
    '20.3.2 9:09 AM (180.230.xxx.119)

    찔리네요...

  • 12. 학대감
    '20.3.2 9:13 AM (218.154.xxx.140)

    글고 위의 양치안해주고 키우는 애는 학대감인듯. 애들 양치질 잘 못합니다. 부모가 계속 코치해주고 검사해야해요..

  • 13. ..
    '20.3.2 9:20 AM (115.140.xxx.196)

    공중보건의 인터뷰에서 신천지교인 집에 가보면 위생관리가 안되어 있는집이 많다고 하더라구요. 빈부를 떠나서 부모가 정신이 딴데 팔려있으니 애가 불쌍하네요

  • 14. 치아관리
    '20.3.2 9:28 AM (119.149.xxx.234)

    제대로 안해주는건 진짜 학대예요 뭐로도 변명이 안되는 거예요 크라운 했다고 자랑하는 유아들 보고 깜짝 놀랬어요

  • 15. 178.128 님
    '20.3.2 9:55 AM (119.198.xxx.59)

    그 애 딱 제 어릴적 얘기 같네요.

    겉으론 너무 멀쩡해보이고
    도덕적으로 선해 보이기까지 한 사람인데
    자식은. . 방임 혹은 학대를 하더군요.

    싸패도 지 새끼는 끔찍하게 아끼는거 같던데

  • 16. ....
    '20.3.2 10:09 AM (211.216.xxx.12)

    그래서 제가 내린 결론은

    자기 자식 잘 관리하고 키우는 부모가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이고 최고로 훌륭하다 입니다.

    이런사람 많을것 같죠 ..
    50퍼센트도 안된다 입니다

  • 17. ....
    '20.3.2 10:15 AM (211.216.xxx.12)

    지난 시절 우리 딸 사진을 보니 어쩜그리 이쁘고 귀티가 나는지 ..
    손 많이 가는 유아기때 머리 단정하고 옷 완벽하고 철마다 공주옷 입힌 제가 참 부지런했구나 싶어서 .. 좀 기분 좋았네요.

    엄마상태가 곧 아이 상태..
    하지만
    전 옷만 잘입혔기에 많이 반성 ㅠ

  • 18. 호박고구마
    '20.3.2 10:51 AM (124.56.xxx.202)

    근데 다 여자아이들 과도하게 공주옷 입혀서 유치원 보낸것도 보기 안좋은게 사실입니다. 알림글에 종종 올라오는거 활동하기 좋은 편한 복장 입히라는 겁니다. 엘사 공주옷을 입혀오면 당연히 아이들도 입고 싶어하고 부러운 눈으로 쳐다보죠. 이쁜 핀이야 얼마든지 사주고 바꿔줄수 있지만 여자아이가 이쁜 공주옷이 입고 싶다고 그걸 유치원에까지 입혀 보내는 엄마들보면 솔직히 챙피해요.왜 벌써부터 성역할 고정시키는건가 싶기도하구요. 최소한 유치원에선 공주옷이 안된다는 분위기가 되어야 바뀌는거겠죠.

  • 19. 정말
    '20.3.2 11:32 AM (76.14.xxx.170)

    아이를 낳기전에 부부모두 예비부모 교육을 받은후 아이를 출산하게 했으면 좋겠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043737 의사 안철수, 오늘도 대구에서 봉사 73 .. 2020/03/02 2,609
1043736 전쟁중에 있는 장수들 같으세요 13 ... 2020/03/02 983
1043735 지금 확진자 4,212 명이네요 18 2020/03/02 2,842
1043734 친구한테 돈 빌려줬는데........ 28 ... 2020/03/02 4,879
1043733 마스크는 3 마스크 2020/03/02 626
1043732 긴급 돌봄 보내는게 나을지 고민입니다. 5 ㅇㅇ 2020/03/02 1,011
1043731 신종플루 혼자 극복한 이야기 11 ..... 2020/03/02 2,530
1043730 국회 사무처, '文대통령 탄핵' 청원 효력 인정.."2.. 30 언론개혁 2020/03/02 2,468
1043729 오늘부터 1 2020/03/02 473
1043728 우리나라 코로나 9만4천명 넘게 검사했다는 거 아세요? 16 궁금 2020/03/02 2,014
1043727 달시파켓이 기생충 번역자셨네요~ 5 삼일절기념식.. 2020/03/02 1,362
1043726 공평한 마스크 판매에 좋은 생각이 있어서 퍼왔어요 3 사재기 되팔.. 2020/03/02 983
1043725 이거 진짜 엄청 웃겨요..클리앙에서 발각된 중국인 ㅋㅋㅋ 34 ... 2020/03/02 6,518
1043724 천안 코로나 확산, 줌바댄스 강사 JMS 정명석 5 ... 2020/03/02 2,637
1043723 '한국, 단호한 투명성' 독일 언론 평가..중국과의 차이 강조 1 ㅇㅇㅇ 2020/03/02 601
1043722 e알리미 보셨나요? 3 걱정 2020/03/02 1,512
1043721 대구사는 사람인데 이 증상이 코로나일까요? 15 ㅇㅇㅇ 2020/03/02 2,232
1043720 이낙연 전총리, 신천지는 신천지센터가 병상 제공하라 38 ㅇㅇㅇ 2020/03/02 3,648
1043719 30세 백수인데 갈수있는곳 어디가 있을까요? 4 aa 2020/03/02 1,865
1043718 엘리자베스 워런-한국은 미국의 미래 23 ㅇㅇ 2020/03/02 2,536
1043717 이만희 음성이라니 수상하네요 24 신천지 2020/03/02 3,435
1043716 마스크 안사기 23 대구시민 2020/03/02 3,174
1043715 대구에서 제주온 확진자 식당·노래방·편의점·카페 4 .... 2020/03/02 1,438
1043714 일베 목적 이루었네요. 맘카페 21 일베 2020/03/02 2,676
1043713 이상하게 네이버 지도만 들어가면 컴이 멈춰요 2 지도 2020/03/02 5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