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국내 확진자가 1000명을 넘어서고, 각 지역서 확진자가 발생하며 국민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자신뿐 아니라 다른 사람 감염 방지를 위해서라도 마스크 착용을 권장한다. 이에 마스크 구입에 혈안인 사람이 많은데, 마스크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알 필요가 있다. 서강대 화학과 이덕환 명예 교수에게 마스크 관련 궁금증을 자세히 물었다
A. 그렇지 않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인증을 받은 KF80, KF94를 반드시 쓸 필요는 없다. 병원 같이 폐쇄된 공간에서 환자를 보는 의료진은 KF94 같은 고성능 보건용 마스크를 끼는 게 안전하지만, 일반인은 면 마스크만으로 충분하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침 등 비말에 섞여 다른 사람에게 튀는데, 비말이 면 마스크를 통과하지 못한다.
Q. 면 마스크는 침에 젖기 쉬워 위험하다는데?
A. 면 마스크가 축축해지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 단, 이로 인해 바이러스가 몸에 들어가기 때문이 아니다. 축축한 마스크에서는 세균 번식 위험이 있어 주의하라는 것이다.
Q. 마스크 재활용해도 되나?
A. 일회용 마스크는 되도록 한 번만 쓰는 게 좋지만, 정 마스크를 구하지 못했다면 재활용해서라도 쓰는 게 낫다. 이를 위해서는 마스크를 쓰고 나서 주머니에 넣지 말고 햇볕에 말리는 게 좋다. 햇볕은 가장 좋은 소독제다. 마스크를 전자레인지에 넣고 돌려 소독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하는데 절대 권하지 않는다. 마스크에 침이 묻으면 수분이 남는다. 그 상태에서 전자레인지에 돌려지면 마스크가 굉장히 뜨거워지며 필터가 녹을 수 있다. 그럼 마스크를 아예 못 쓰게 된다.
Q. 에탄올로 소독해서 쓰는 것은?
A. 에탄올이 든 소독제로 마스크 표면을 소독하거나 가볍게 적신 후 말려 다시 쓰는 것도 방법이다. 단,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마지막 대안으로 시도하라. 보건용 마스크는 보통 폴리프로필렌 재질인데, 에탄올에 손상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범벅이 되도록 적시는 것은 좋지 않다. 에탄올 흡입이 몸에 큰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에탄올 소독 후 마스크를 완전히 말린 후 사용하는 게 좋다.
Q.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야 할 때는?
A. 요즘 사람들은 보통 외출할 때 마스크를 끼고 실내에 들어가면 벗는다. 완전히 잘못됐다. 반대로 해야 한다. 길에서는 벗고 안에서는 써야 한다. 특히 다른 사람과 대화할 때 반드시 마스크를 써야 한다. 대화 중 침이 튀기기 쉽다. 단, 지하철 같은 대중교통 안이거나, 실외라도 집회를 하는 등 사람과 아주 밀접한 공간에 있어야 할 때는 마스크를 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