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방탄팬만) 저를 버티게 했던 가사.

오렌지 조회수 : 1,996
작성일 : 2020-02-27 20:37:04

저는 곧 50을 바라보는 나이입니다.

대학 졸업 시기에 동기들이 직업과 관련된 시험 공부(자격증 관련)에 열을 올릴때

저는 가업을 물려받을 계획으로 공부를 하지 않고 팽팽 놀기만 했어요.

결혼 후 가업을 물려받기 위해 가업 현장에 뛰어들어 일해보기도 했지만

여러 이유로 아쉽게 모두 정리하게 되었고 엄마는 현재 꽤 많은 현금보유 & 월세를 받으며 노후생활을 즐기고 계세요.

저는 어쩔 수 없이 전공과 관련된 일터에 다시 나가게 되었어요.

동기들, 후배들 모두 승진을 하여서 존경받으며 편하고 좋은 위치에 있는데

저는 기약없는 바닥생활을 하게 되었어요.

그러던 중 정말 너무나 (감정적으로) 바닥을 치는 일이

일어났어요,

저는 휴가를 내었고 일주일 내내 매일 한강을 걸으며 펑펑 울었어요.

그만 둬야겠다는 생각뿐이었지만 제가 가장이기에 그만 둘 수도 없었고

다시 제가 잘 할 수 있는 일을 찾기 힘들 것 같았고

(친정 엄마는 돈도 많고 월세도 많이 들어오지만 절대 10원도 도와주지 않으실 분이세요.)

어디 하나 기댈 곳도 없었어요.

내 자신이 한심하고 초라하고 바보같아서

자연스럽게~~~ 아주 자연스럽게 세상이 끝났으면 좋겠다는 생각뿐이었어요.

암튼 그 당시에 울면서 한강을 걸으며 들었던 방탄노래 가사가 생각이 나서 글을 쓰게 되었어요.


-- 내가 나인 게 싫은 날. 영영 사라지고 싶은 날.

    문을 하나 만들자. 너의 맘 속에다

    그 문을 열고 들어가면 이 곳이 기다릴꺼야

    믿어도 괜찮아. 널 위로해줄 매직샵

    따뜻한 차 한잔을 마시며 저 은하수를 올려다보면 넌 괜찮을거야 (중략)

    넌 찾아낼꺼야. 네 안에 있는 갤럭시--


--어쩌면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보다 더 어려운게 나 자신을 사랑하는 거야.

    솔직히 인정할 건 인정하자. 니가 내린 잣대들은 너에게 더 엄격하단 걸

     니 삶속에 굵은 나이테. 그 또한 너의 일부, 너이기에

     이제는 나 자신을 용서하자. 버리기엔 우리 인생은 길어(중략)

     내 실수로 생긴 흉터까지 다 내 별자린데... love myself --


이 글을 쓰는 지금도 눈물이 그냥 줄줄나네요.

아이돌을 좋아하는 게 참 한심스러워 보일 수도 있지만.

저는 방탄의 가사들로 인해 마음의 위로를 정말 많이 받아요.

오늘 쓴 가사말고도 더 많은데 지금 생각나는 건 이거라서...

이번 생은 망한 거 같아서 살기 싫고, 짜증날 때에도

퇴근 후 맥주 한잔 하면서 <달려라 방탄> 이랑 <본보야지> 봤던 거 또 보고, 또 보면서 웃고 풀어요.

같은 직장에 20대 동료가 있어요.

남자친구도 있고 뭐 하나 빠지는 게 없어서 참 행복해 보이는데.

그 친구왈. 세상에서 본인에게 가장 행복감을 안겨주는 존재는 애완견이라고 해서 놀랐어요.

저에게도 방탄은 애완견 같은 느낌이네요.

어찌나 (살아 움직이는) 귀여운 생명체들인지...

언제 어디서나 저에게 노래 불러주고 춤춰주고 자체예능으로 저를 웃겨주네요.  

방탄땜에 웃고 풀고 다음날 다시 새롭게 힘찬 하루를 시작합니다.

   

IP : 114.206.xxx.120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공감
    '20.2.27 8:41 PM (59.10.xxx.135)

    원금님 현명한 분이네요.
    하루하루 이겨내다 보면 좋은 날 있을 거예요.
    노래 가사가 넘 좋으네요.
    들어 볼 게요.

  • 2. magicshop
    '20.2.27 8:44 PM (114.108.xxx.128)

    아미님! 제 닉네님이 왜 매직샵인지 아미님도 공감하실거에요^^
    모든 방탄소년단 노래를 좋아하지만 매직샵과 앤서 이 두 곡 그리고 개인 솔로로는 에피파니..
    가사가 그냥 저한테 괜찮다고 위로를 주는 곡들입니다.
    한심하다뇨 아니요. 열정이 있고 삶을 살아가고 살아내시는 분이신데요. 절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아미님이 위로와 공감을 느끼고 또 그걸로 살아갈 힘을 얻고 행복하다면 그거면 충분하니까요.
    아미님 열심히 살아가주고 계심에 감사드리고 저 역시 같은 마음으로 하루를 살아냅니다.
    건강조심하세요 =) 방탄방탄방방탄!

  • 3. ㅇㅇ
    '20.2.27 8:46 PM (218.146.xxx.219)

    들어볼게요
    눈물났어요 가사만으로.
    위로해주고 웃게해주고.정말 고마운 존재돌이에요

  • 4. Dionysus
    '20.2.27 9:00 PM (211.229.xxx.232)

    원글님 글에 공감하는 부분 많구요~
    방탄을 좋아하는 130613가지 이유중에...^^;
    그들이 노래란 무형의 힘을 빌려 들려주는 강력한 메세지랄까...
    봉감독님이 하신 소감 중 마틴 스콜세지의 말을 차용하신 부분이 참 와닿았던 이유도...방탄 역시,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이라는걸 여실히 보여주고 느끼게 해준 그룹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누군가 매끄럽게 다 다듬고 이미 완성되서 만들어놓은 노래들 대신 (물론 어떤 곡들은 작곡가들이 만들어준것도 있지만요^^)
    방탄의 곡들은 거의 모든 곡의 가사와 멜로디와 비트에 직접 참여를 하다보니...
    초창기 곡들은 십대의 푸릇하고 조금은 덜 다듬어진 날것 그대로의
    감정을 쏟아내고 있고 또 좀 지나서는 깃 20대초반의 소년과 청년 그 언저리 어딘가에서 느끼는 , 우리도 관통해왔던 그 혼란스러웠던 과도기의 마음을 노래했기도 했었고...
    어느새 그런 감정들이 마음 텃밭으로 커서 한층더 커진 키만큼이나
    성숙해진 청년들이 이젠 충성스러운 팬덤을 거느린 스타들이 되었지만 여전히 인간적이고 그래서 가끔은 나약하고 가끔은 두렵고 그럼에도 많은 부분을 책임지고 싶어하는 그런 면모들을 보여주는 노래로 우릴 만나고 있는것 같아요.
    처음부터 이미 완성형의 아이돌로서, 우리가 일방적인 스타와 팬의 관계로 방탄을 만났었다면...이렇게까지 마음을 울리진 않았을거라 생각해요.
    방탄소년단의 모습은, 우리의 과거였고 또 청춘이었고 또 우리의 밝은 미래의 한 모습일기도 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그러므로 그들이 더 높이 멀리 날았으면 하는 마음 늘 가득이예요.
    늘 한결같은 모습으로 굵은 땀방울을 흘리는 그 모습들이 너무 사랑스럽고 고마워요~
    7은 정말 행운의 숫자가 아닌, 방탄을 나타내는 숫자이고...7명의 방탄도 한명 한명 개개인의 방탄 멤버도 너무 보라합니다^^
    길게 쓰다보니 무슨 말을 한건지 정리가 안되지만 아포방포♡

  • 5. 저두answer
    '20.2.27 9:06 PM (49.169.xxx.230) - 삭제된댓글

    가사로 입덕했어요 출구가없어요ㅠㅠ
    어쩌면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보다 더 어려운게 나 자신을 사랑하는 거야.솔직히 인정할 건 인정하자. 니가 내린 잣대들은 너에게 더 엄격하단 걸 니 삶속에 굵은 나이테. 그 또한 너의 일부, 너이기에 이제는 나 자신을 용서하자. 버리기엔 우리 인생은 길어  내 실수로 생긴 흉터까지 다 내 별자린데

  • 6. 저도
    '20.2.27 9:07 PM (211.179.xxx.129)

    answer 젤 좋아해요. 대중가요 중 이렇게 이쁘고
    따뜻하고 시적이고 힐링되는 곡이 있을까요.
    이번 앨범도 좋지만 지난 곡도 명곡들 정말 많아요.^^

  • 7. oo
    '20.2.27 9:08 PM (218.237.xxx.203)

    원글님이 탄이들 좋아하시니까 저도 더 힘내시라고 몇 곡 추천할게요
    먼저 we are bulletproof pt.2
    2! 3!
    magic shop 들으시구요 그리고
    정규앨범엔 없지만 ‘땡’ 한번 들으시고
    young forever
    We are bulletproof : the eternal 을 들어보세요
    항상 힘내세요 화이팅!

  • 8. 저도
    '20.2.27 9:15 PM (116.126.xxx.128)

    좋아하는 노래입니다.
    즐겨 듣는 노래들 모아뒀든데 매직샵이 1번입니다.
    작년 가을 이후 제일 많이 들었던
    제게 위안을 주었던 노래였는데 저같은 분들이 계신다니 기쁘네요^^

  • 9. 구오즈
    '20.2.27 9:21 PM (116.126.xxx.128)

    이번 앨범중 지민이랑 뷔가 부른 Friends라는 노래가 참 좋더라구요.
    팬들이 이 노래로 짤을 모아 뮤비로 만든영상이 많은데 그 중 하나 추천 하고 싶어요^^
    https://youtu.be/Yj41jqx9htk

    이건 제가 좋아하는 영상 ㅎㅎ
    https://youtu.be/lPHvG8finFU

  • 10. 진주이쁜이
    '20.2.27 9:22 PM (118.216.xxx.65)

    저두 방탄 진이의 에피파니
    가사중
    사랑하고 싶어
    in this world
    빛나는 나를 소중한 내 영혼을
    이제야 깨달아 so i love me
    좀 부족해도 너무 아름다운걸

    자신감을 더 기지고 나자신을더 사랑하게되었어요
    그러면서 더불어 다른 사람도 더 사랑스런 눈으로 보게 되네요
    방탄을 좋아하게 되면서
    아이들에게 애정 표현도 더 하게돼요

    손가락하트 하는것도 배워서 하고 남편한테하고
    애정 충만한 집이되었답니다

  • 11. 저도요.
    '20.2.27 9:47 PM (175.125.xxx.154)

    넘 반가와요.
    전 원글님보다 더 나이 많지만
    언제 어디서든 자랑스럽게 방탄팬임을
    이야기한답니다.
    느끼신 그대로.
    윗분들의 댓글 그대로가
    제 마음입니다.
    에피파니 제일 좋아해요^^~~

  • 12. 반가워요
    '20.2.27 10:40 PM (218.53.xxx.6)

    저도 40대 아미예요. 매직샵 비롯해 방탄 노래로 많이 위안받았죠. 전세계 그 아미들 숫자가 방탄의 퍼포먼스와 사랑스러움 때문만은 아니예요. 우리를 울리고 살게하는 그들의 음악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공연가는데요. 공연장에서 받는 에너지도 어마어마하더라고요. 기회되면 가보시면 좋겠네요.
    저는 이번 앨범은 이상하게 들을수록 슬프더라고요. 슈가 shadow 나 단체곡 blackswan, on, friend 도 들으면 아파요. 특히 we are bulletproof forever. 그것도요. 맨마지막곡 ego가 그래도 밝아서 다행. 아무튼 저는 동시대에 우리가 의지하게 만드는 이들이 있고, 또 이들을 알아볼 수 있어서 행복합니다. 저 공연갔을 때 50대, 60대분들, 남녀노소.봤어요. 나이.걱정마세요

  • 13. 똑같애요
    '20.2.28 2:13 AM (211.178.xxx.4)

    어쩜 내마음과 똑 같네요
    매직샵으로 힘든 시기를 이겨낸것도
    7마리 애완견 키우는것도
    달방.신인왕 .켜면 모든 고민이 다 사라지는것도
    이렇게 이쁘고 고마운 존재가 어디 있을까?
    항상 힘들때 저를 일으켜 세우는 존재
    방탄소년들
    저도 오십대에요
    우리 이아이들 마니 사랑해주기로 해요

  • 14. ..
    '20.2.28 10:37 AM (119.193.xxx.174)

    예전 처음 앨범나와서 전곡을 쭉 듣는데
    내가 나인 게 싫은 날. 영영 사라지고 싶은 날.
    문을 하나 만들자 너의 맘 속에다
    이부분에서 눈물이 나더라구요;;; 뭔가 특별히 다운된 날도 아니었는데
    눈물이 나서 깜짝~
    이번 앨범에선 친구를 듣는데
    언젠가 이 함성 멎을때....부분에서 또 눈물이;;;;
    노래 듣다 눈물이 나는건 처음 겪어본 일들이었어요
    저도 마흔 후반; 좋은 가사들 힘나는 가사들이 너무 많지요
    항상 위안받고 행복감을 주는 우리 탄이들
    힘들지 않고 오래오래 갔음 좋겠어요^^

  • 15. 똘이와복실이
    '20.2.28 12:30 PM (124.56.xxx.15)

    남준이와 탄이들이 이 게시물보면 너무 행복하겠네요 아미들덕분에 버틸수있었고 자신들의 단어 하나 가사한줄이라도 여러분에게 도움이 됐길 간절히 바란다며 펑펑울던 ㅠ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50229 11/19(화) 오늘의 종목 나미옹 08:42:28 35
1650228 직장인 초보새벽수영 어려울까요? ... 08:41:27 39
1650227 반환점 돈 尹정부… 일손 놓은 공무원 결자해지 08:40:42 144
1650226 집도 등급을 나누다니 1 ... 08:40:08 199
1650225 자녀에게 현금 증여할 때요 08:37:29 143
1650224 광교중앙역에서 아주대병원까지 택시 잘 잡히나요 택시 08:37:21 43
1650223 중경외시라인 수학과 3 수학과 08:25:46 322
1650222 영어를 몰라 국제 무대에서 헤매는 쥴리 남편 6 08:21:50 826
1650221 이혼녀는 무조건 미혼남 잡아야할까요? 9 미미 08:20:10 490
1650220 서울로 대학간 아이 청약 3 청약잘모름 08:15:00 466
1650219 고딩이 처음 가출했는데, 등교는 했다네요 ㅜㅜ 7 ........ 08:11:40 926
1650218 혼공하는 중1 인데요. 2 ㅡㅡ 08:11:20 239
1650217 이제 윤석열 손의 왕자도 5 ㄱㄴ 08:07:13 761
1650216 아산병원 소화기내과 초진인데 검진받으려면 오래걸리나요? 2 고이 08:06:14 306
1650215 강혜경씨 변호를 자처한 김규현 변호사 4 ㅇㅇ 08:02:15 885
1650214 절대 스스로 내려올 인간들이 아니죠 4 과연 07:54:16 453
1650213 전 왜케 운전이 무서울까요? 16 ㅠㅠ 07:51:37 1,198
1650212 (청원)일본군 ‘위안부’ 피해사실을 부정하고 피해자를 모욕하는 .. 5 가져옵니다 07:47:42 183
1650211 엄마와 연 끊은 딸들이 생각보다 많네요 11 07:27:03 2,737
1650210 파마하러 갈때 3 ㅇㅇ 07:18:13 741
1650209 50대초 여성분 생일 선물 21 댕댕이 07:06:42 1,276
1650208 사무실 직원들과 나눌 간식 추천 부탁드립니다. 4 ㅇㅇ 06:30:32 1,154
1650207 '체리모야'라는 과일 아세요? 5 홀릭 05:46:16 2,707
1650206 추워지니 후끈하면서 자극적인 국물요리 땡기는 새벽 1 ..... 04:42:39 902
1650205 포르투갈(ㅇ) 포르투칼(x) 31 .. 03:36:34 2,0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