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ngkwon Chin 중국봉쇄 주장은 제가 받아들이기에는 근거가 다소 부족해요. 전문가들의 생각도 대체로 그런 것 같습니다. 의협은 의학자 단체라기보다는 의사들 이익단체에 가깝습니다. 회장은 매우 정치적인 인물이고. 전국 감염학회들의 의견은 정부에서 이미 받아들였죠. 그래서 방역의 수준을 심각단계로 올린 거죠. 몽골이나 베트남 얘기도 이란과 이탈리아의 반례가 있어서 설득력이 떨어집니다. 그게 그렇게 단순비교할 수 있는 사안도 아니고. 중국인으로 인한 내국인 감염은 한두 명에 그친 것으로 압니다. 굳이 봉쇄를 하려면 차라리 대구를 해야 하는데, 그 역시 현실성이 떨어지고.
게다가 코로나 진압되면 바로 이 사태로 심각한 타격을 입은 민생문제가 부각될 텐데, 그때 그거 주장하는 측에 별로 유리할 것 같지도 않습니다. 야당도 코로나 극복을 위해 거국적으로 정부에 협조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좋다고 봅니다. 그런 의미에서 정부에 대한 비판과 동시에 '이 문제를 정쟁화하지 말아야 한다'는 원칙을 표명한 황교안 대표의 발언을 평가합니다. 완곡어법으로나마 전광훈 목사의 집회를 만류한 것과 함께. 요즘 메시지 관리 나쁘지 않습니다. 이럴 때 야당이 책임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결국은 남는 장사라고 봅니다.
신천지는 피해자입니다. 그들을 가해자 취급하여 혐오하거나 차별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그럴수록 그들은 더욱 더 숨어버릴 테니까요. 다만, 그들을 설득하여 신도명단을 온전히 얻어내는 것은 성공적 방역을 위해 꼭 필요한 일이라고 봅니다. 일단은 사령탑 역할을 하는 정부를 믿고, 정부에서 권하는 수칙들을 철저히 따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아울러 고통받는 대구시민들과 연대하고, 방역의 최전선에서 싸우는 분들께 격려와 응원을 보내는 게, 지금 이 시점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의 전부라고 생각합니다. 평가는 나중에 해도 늦지 않습니다.
현상황에 대한 잠정적인 판단입니다. 머릿속으로 대충 이 정도 생각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