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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큰 병 앓고 회복한 인생선배님의 조언

.. 조회수 : 7,021
작성일 : 2020-02-24 23:01:21
유방암 3기에 항암치료 오래 한 분인데
결혼은 했고 딸 둘 있어요

대화하면서 친구 하나도 필요 없다고..
주변에 많이 베풀고 친구도 많았다고 해요
받으려고 베푼 건 아닌데 그렇게 아플 때 보니
친구 보다 지나치듯 잠깐 알았던 사람이
오히려 챙겨주지 긴 투병기간 동안 친구들이 연락도 없었다고..

저도 물론 속 깊이 안 주고 일년에 1-2번
보는 친구들이 대부분
싱글인데 가족에게 의지 안 하고
배우자를 만나고싶은 생각도 전혀 없어요
연애를 여러 번 하고 상대 밑바닥을 보면
진짜 괜찮은 남자 만나는 건 로또 맞는 확률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정말 힘들 때 전화하고 서로 위로가 되어주는 친구 또한
거의 없나봅니다

인간은 외로운 존재고 외로움을 다룰 줄 아는 사람이
잘 사는 것 같아요




IP : 223.62.xxx.62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이기적인간
    '20.2.24 11:05 PM (218.154.xxx.140)

    그걸 전제로 공동체를 운영해야죠. 시스템 법 경제 등등 누구나 혼자가 되니 약자가 되지 않도록 국가의 영향력도 커져야하고.

  • 2. 나무
    '20.2.24 11:06 PM (116.121.xxx.186)

    인간은 외로운 존재고 외로움을 다룰 줄 아는 사람이
    잘 사는 것 같아요 .... 원글님 이 글귀가 저에게도 위로가 되네요....

    나이 50이 가까우니 마음공부의 필요성을 느끼게되네요..
    명상책과 마음수련책 읽고있어요~

  • 3. 에버그린
    '20.2.24 11:07 PM (182.216.xxx.43) - 삭제된댓글

    사람사이 필요 이상 마음 줄 일도, 받을 일도 없어요.
    인간관계 불가근 불가원..전 이거 새기고 사니 남에게 섭섭할 일도 없네요.

  • 4. 지나다
    '20.2.24 11:09 PM (211.196.xxx.95)

    맞다고 생각 합니다
    사건이 오면 사람은 걸러지고
    새로운 인연이 생깁니다

    암을 걸려 보면 잘 알게 됩니다

    그래서 인생에 고비고비에 혼자라는 걸 배우게 되지만 결국 또다른 인연을 맺고 살아가는걸 인정 하게 됩니다. 저는 외롭지만, 공동체도 필요하다는걸 인정하게 되었습니다.

    아시는분이 가는사람 막지 않고 오는 사람 막지 않는다 하시는데 솔직히 그 말 할정도 맘상태가 되려면 인간들에게 수 없이 당해야 도달하는 길이겠다 싶더군요

  • 5. ....
    '20.2.24 11:09 PM (110.11.xxx.8)

    원래 어떤 상황이건 비슷한 상황의 사람들의 말이 가장 위로가 되는 법입니다.

    형제간도 형편이 비슷해야 별 문제가 없구요,
    상대방의 심각한 상황에서는 내가 어떤 위로를 해도 어줍잖게 느껴질 확률이 높아요.

  • 6. 형제자매도
    '20.2.24 11:12 PM (222.120.xxx.44)

    그래요. 긴 병에 효자 없다고 하지요.
    베푸는 사람은 늘 베풀어야 하고, 받는데 익숙해진 사람들은 늘 받으려고만 하고요.
    적당히 외로움을 즐기며 사는게 나은 것 같아요.
    많은 사람들이,
    사이비 종교에 빠지는 것도 외로움이 싫어서 일 수도 있어요.

  • 7. ㅇㅇ
    '20.2.24 11:12 PM (183.106.xxx.38)

    원글 댓글 모두 맞는말이네요

  • 8. 가끔
    '20.2.24 11:26 PM (123.111.xxx.65) - 삭제된댓글

    큰 병 걸린 지인에게 정성 들였더니 요구가 많아지고 심해진다는 글 올라오면
    82회원들이 호구짓 그만하라고 열불내요. ㅎㅎ
    전 베푸는 사람 싫어요.
    나중에 자꾸 딴소리 하고, 됐다는데도 혼자 주려고 하고, 안 받으면 이상한 사람 만들고 이래싸서.
    안 베풀고 안 치대고 담백한 관계가 좋지 않나요.
    지나치듯 잠깐 알았던 사람이 챙겨준 건 서로 부담없고 기대하는 바가 없으니 고마운거겠죠.
    베풀었다고 생각하는 친구가 잠깐 지나친 사람처럼 했으면 섭섭하다고 했을 듯.

  • 9. 흠.
    '20.2.24 11:31 PM (119.194.xxx.95)

    큰 병이라는 건 정말 큰 문제여서요. 큰 병에 보살핌과 위로를 받을 수 있는 사이가 되려면 그동안 정말 큰 우정을 쌓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게 아니라면 가망 없는 큰 병을 앓는 사람에게 친구는 되돌려받지 못하고 give하는 입장이니까요. 그 순간 인간의 이기적인 본성이 나오는거죠. 자식도 배우자도 큰 병 앞에서 이기적인 본성을 드러내는 경우가 많은데 친구야 딱히 섭섭해햘 대상이나 될까 싶어요.

  • 10. 흠.
    '20.2.24 11:33 PM (119.194.xxx.95)

    자식이야 상속할 대상이라도 되지 친구는 그것도 아니잖아요. 전혀 재산없는 큰 병 걸린 부모에게 효도하는 자식 얼마나 될까요? 그냥 인간이 약하고 이기적인 존재여서 그런 것이구요. 친구에게 아주 많이 베푼 입장이 아니라면 서운해할 것도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 친구들이 특별히 이기적이어서가 아니라 인간이 그런 거라고 생각해요.

  • 11. ㅡㅡㅡ
    '20.2.24 11:33 PM (70.106.xxx.240)

    긴병에 효자없고
    부인이 중병 걸리면 남편들 대부분 바람나고 모른척하는데
    친구가 뭐라고요.
    친구란건 허상이에요.

  • 12.
    '20.2.24 11:41 PM (175.123.xxx.2)

    친구가,뭐라고요.즐거움을 나누는,존재지..슬픔까지야.
    아픔과 슬픔은 나혼자 감당하는거...남편도 자식도 부모도.형제도 몰라요. 혼자 세상에,왔듯이 인생은 혼자에요.

  • 13. ,,,,
    '20.2.25 12:00 AM (70.187.xxx.9)

    큰 베품은 어디까지 일까요? 환자 주관적인 마음변화까지 포함된 크기는 채우기 어렵다 싶네요.

  • 14. 글쎄요
    '20.2.25 12:04 AM (199.66.xxx.95)

    그냥 놀러다니고 하던 친구말고 서로 생각과 마음을 나누던 친구,
    한명 아님 두명정도의 절친은 인생이 힘들때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저처럼 얇고 많은 관계가 아니라 깊고 좁은 관계를 선호하는 사람들은 경험이 또 다를거 같은데요.

    모든 힘든 상황을 결국은 혼자 이겨나가는게 인생의 진실이지만
    주변에 겉이 서 있어줬던 사람들이 힘이 되어주기도 했습니다.
    인간에 대한 환상도 위험하지만
    이런식의 메마름도 무서워보입니다.

  • 15. ......
    '20.2.25 12:07 AM (125.136.xxx.121)

    그분은 접근방식이 다르네요. 저도 유방암으로 치료하였는데, 아파보니 남편도, 자식도, 심지어 부모형제도 내가 죽으면 다 의미없구나 내가 중요하다는걸 알게되었는데요. 남이 얼마나 잘해주겠어요. 한두번 안부묻고 끝나죠. 죽지않고 살고있는걸보니 살만하겠구나 생각하겠지요.
    오히려 삶에서 그런 집착을 버리게되던데.......

  • 16. 음.
    '20.2.25 12:11 AM (119.194.xxx.95)

    저는 정말 힘들고 아플 때 제가 도와준 친구도 있고, 저를 도와준 친구도 있는데요. 이럴려면 정말 서로 깊이 이해하고, 긴 시간동안 서로 정성들여 사겨야 해요. 친구의 인생에서 힘들었던 모든 순간 물심양면으로 남자친구나 남편 이상으로 애썼고, 친구도 그래줬어요. 그런 친구가 아프다면 망설여지지도 않고 최선을 다하죠. 그런데 그냥 몇 달에 한 번씩 보는 친구 그런 친구가 아프고 보살핌을 원하면 진짜 난감한 듯 해요. 정말 아플 때 힘이 될 친구를 만들려면 적당한 교류로 안된다고 생각해요. 진짜 정성을 들인 사이가 남는다고 생각하거든요.

  • 17. ㅇㅇ
    '20.2.25 12:15 AM (121.130.xxx.111)

    그건 그분 경험이고 님은 아직 시간 있으신데 포기는 하지않으시면 좋겠어요. 서로 예의 알고 마음 따뜻한 좋은 친구가 오래되면 인생에 축복입니다. 마음 닫는것은 최후에 해도 안늦어요.

  • 18. 백배 동감
    '20.2.25 1:31 AM (173.66.xxx.196)

    뭐라 할말 없이 동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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