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경계’ 단계를 ‘심각’ 단계로 올리는데 신중한 이유

.. 조회수 : 3,635
작성일 : 2020-02-23 06:19:21
3. ‘심각’ 단계

매일 100명 이상의 확진 환자가 발생하고 있는데, 왜 ‘경계’ 단계를 ‘심각’ 단계로 올리지 않는지 답답해하는 이들이 있다. 세 가지 이유가 있다.

(1) 이미 ‘심각’ 단계에서 정부가 동원할 수 있는 행정력을 발휘하고 있다. 단어를 ‘경계’에서 ‘심각’으로 바꾼다고 실질적으로 달라지는 게 없다. 그렇다면, 그냥 ‘심각’ 단계로 올리면 되지 한가하게 ‘경계’ 단계를 왜 고집하느냐고? 4단계 가운데 ‘심각’ 단계로 규정한 적이 있었던 2009년 신종 플루(H1N1) 유행할 때의 상황을 복기해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2) 당시에 ‘심각’ 단계로 전환하고 나서 이런 변화가 있었다. 방역 당국이 ‘○번 환자’ 식으로 확진 환자를 관리하면서 개별 환자의 감염 경로를 추적하고, 접촉자를 찾는 일을 중단했다. 즉, 당시에 방역 당국은 ‘심각’ 단계로 전환하면서 ‘봉쇄’ 전략을 포기했다. 지금 방역 당국이 그렇게 해야 할까?

아니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여러 확진 환자를 관리하고, 신천지 고리 등의 감염 경로를 추적하고, 접촉자를 찾는 일이 여전히 방역에 도움이 된다. 여기에 더해서 지역 사회의 감염자를 ‘수색’하고 피해를 ‘완화’하는 전략을 덧붙이면서 본격적인 지역 사회 감염을 준비하면 된다. 지금 방역 당국이 ‘경계’를 고집하는 이유다.

나는 이렇게 정부가 ‘경계’ 단계에서 ‘수색-완화’와 ‘봉쇄’ 전략을 함께하는 일을 지지한다. 특히 신천지 고리를 통한 대량 감염을 추적해야 하는 지금의 상황에서는 ‘봉쇄’ 전략이 시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데도 효과적이다. (덧붙이자면, ‘수색-완화’ 전략에서는 일정 수준 이상의 감염자-사망자 피해가 불가피하다.)

(3) 우리가 앞장서서 ‘심각’ 단계를 선언했을 때의 국제 효과도 고려해야 한다. 중국 후베이 성 우한과 한국의 상황은 다르다. 하지만 ‘심각’ 단계를 선언하면 국제 사회에 중국 후베이 성처럼 한국도 방역 당국이 통제를 못하는 상황이라는 인상을 줄 수 있다. 그것은 현실과도 상당한 차이가 있다. 이런 것까지 고려해서 판단해야 유능한 정부가 아닐까?

(지역 사회 감염의 양상이 어느 정도인지 현재로서는 아무도 모른다. 기본적으로는 ‘감’이 아니라 데이터에 기반을 두고서 판단할 수밖에 없다. 폐렴 입원 환자 전수 조사 진행 후 나온 결과가 하나의 준거점이 될 수 있겠다. 전국의 폐렴 입원 환자 전수 조사를 했는데, 코로나19 감염자가 다행히 몇 건 없다면 방역 당국의 통제를 벗어난 광범위한 확산은 아직 아니다.

하지만 전수 조사 결과, 예상 못한 감염자가 다수 발생한다면 그때는 ‘봉쇄’ 전략의 실패를 인정할 수밖에 없다. 그때는 본격적인 ‘수색-완화’ 전략으로 전환해야 마땅하다. 그리고 그런 ‘수색-완화’ 전략이 시작하면 앞에서 언급한 대로 희생자는 불가피하다. 또 그런 상황에서 우리는 코로나19와 동거를 각오해야 할 수도 있다.)

https://m.facebook.com/story.php?story_fbid=1612152338941826&id=10000441225022...
IP : 1.229.xxx.132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0.2.23 6:20 AM (1.229.xxx.132)

    페이스북 글이 길면서도 이해력 있게 잘 설명해 주네요.

  • 2. 문을
    '20.2.23 6:45 AM (14.161.xxx.20)

    열어두는데 언제고 뭐가 들어와도 들어 오겠지요?
    늦었다 생각할때가 가장 빠른 때 라는 말처럼 이제라도 문단속 합시다.

  • 3. ..
    '20.2.23 6:56 AM (1.224.xxx.12)

    중국은 알아서 자기네가 문을 걸어닫는데 반해

    신천지는 사람들 사이에 몰래 숨어드는데

    왜 자꾸 중국타령하나요?

  • 4. 마니개객끼
    '20.2.23 7:20 AM (90.252.xxx.89)

    역신천지가 사방팔방 미친듯이 싸돌아 다니는데 웬 중국 봉쇄?
    대구 봉쇄 하란 소린가?

  • 5. ㅇㅇ
    '20.2.23 8:38 AM (116.121.xxx.18)

    이 시국에 중국 타령 하는 댓글알바들 제일 한심해요.
    댓글알바들은 뉴스도 안 보나봐요.

  • 6. 앞으로
    '20.2.23 9:21 AM (103.199.xxx.177)

    생길수 있는 일을 최대 막아보자고 중국 타령 한다지만 ㄱ왕 터진 일 신천지 탓만 한다고 뭐 달라지나요?
    신천지는 벌금을 때리든 재산을 몰수하든 감옥에 처넣던 하시고 제발 대책 좀 세워주세요.
    이러다 중국인들로 부터 대거확산이라도 되야 그땨가서 즁국인 죽일놈 살릴놈 하며 소앓고 외양간 고칠건가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069338 일반TV로 샤오미 미박스 설치해 넷플릭스 보는분께.... 6 50대 2020/04/29 1,230
1069337 어제 화장실 새둥지 사건 후기에요. 36 ........ 2020/04/29 5,167
1069336 4월29일 코로나19 확진자 9명(해외유입 5명) ㅇㅇㅇ 2020/04/29 904
1069335 뼈이식, 임플란트 - 이 가격 바가지인가요? 10 아야야 2020/04/29 4,563
1069334 1:1 수업인데 학원쌤이 마스크를 착용안하신다는데..ㅜㅜ 8 왜 그럴까?.. 2020/04/29 1,665
1069333 카톡 대화 중 갑자기 뚝 1 카톡 2020/04/29 2,014
1069332 월세 계산 좀 부탁 드려요. 2 월세 2020/04/29 926
1069331 이제 그만 개학해야할거 같아요 37 ... 2020/04/29 4,639
1069330 비닐용품을 덜쓰는 아이디어 좀 주세요. 13 많이 많이 2020/04/29 1,472
1069329 두꺼운 책 추천 부탁드려요. 31 킹콩과곰돌이.. 2020/04/29 2,687
1069328 요즘 홈쇼핑에 보이는 석류 젤리 드시는 분~ 7 ㅁㅁㅁ 2020/04/29 2,497
1069327 수영장 있는 아파트 어디어디 있나요?? 14 ㅇㅇ 2020/04/29 4,006
1069326 분당 판교 지역 고급 한정식집으로는 어디가 유명한가요? 2 한정식 2020/04/29 1,772
1069325 군포근처로 교정전문치과 추천부탁드려요.안양,분당도 괜찮아요 6 포리 2020/04/29 678
1069324 니트스니커즈? 신어보신 분 계세요? 6 .... 2020/04/29 1,197
1069323 인피니트 김성규 좋은노래 추천좀 해주세요 4 무지개 2020/04/29 733
1069322 이혼 변호사가 말하는 결혼하면 안되는 사람 15 .... 2020/04/29 11,578
1069321 쉬폰원피스에 청자켓 입고 다니세요? 32 아래글 2020/04/29 6,291
1069320 연휴내내 뭘할까 고민이 되네요 49 ,,,, 2020/04/29 1,896
1069319 어제 서울역 사신다는분 글에이어 8 2020/04/29 1,943
1069318 쎈수학 a,b 단계보다 c단계를 더 잘푸는건 대체 뭔가요?? 6 .. 2020/04/29 1,792
1069317 대전에 전기장판 수리가능한곳 없을까요 1 ... 2020/04/29 1,735
1069316 까망베르치즈..브리치즈..이건건 치즈 100 프로인거예요? 2 ㄴㄱㄷ 2020/04/29 1,481
1069315 (음악) Okada Yukiko - Summer Beach, L.. 1 ㅇㅇ 2020/04/29 592
1069314 인생처음으로 만든 간장게장 그리고 질문 12 ryumin.. 2020/04/29 1,9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