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에서 만난 동생이 화가 많네요.
시원시원 하고, 일도 열심히 하고 해서 아꼈는데요.
별 거 아닌 것에 분노가 폭발해서 사무실을 뒤집어 놓네요.
그 전에도 조짐이 보이긴 했어요.
그냥 한 번 욕하고 털어버리면 될 만한 것도 곱씹으면서 화를 내더라고요.
클레임 걸어서 혼내주겠다고, 고소해버리겠다거나 하면서요.
별 것도 아니예요.
사람 많은 식당에서 직원이 자기 밀쳤다고 - 정말 밀쳤는지는 몰라요 그냥 길이 좁아 부딪힌 걸 수도 있는데
언제는 동사무소엘 갔나 어딜 갔는데 직원끼리 한 말을 듣고, 지한테 한 말도 아닌데 민원인 앉혀놓고 서비스정신이 결여됐다면서 등등등
그러지 말라고 고소해봐야 내돈만 들고, 혼내줘도 기분 좋지 않다고 타일렀는데 소용 없더라고요.
오늘 아침엔 누가 농담같이 뭐라 했는데 또 분노가 폭발했는지
선 넘지 말라면서 사과하라고 난리를 칩디다.
늙었다느니, 꼰대같다느니, 눈치도 없는 아저씨라느니 하면서 막말하는데 참... 어이 없더라고요.
그 분이 다른 사람들 눈치도 있고 하니 급히 사과를 하셨는데
" 좀 낫네요"
이러대요. 그러고도 한참 지 분노를 쏟아내고 그만하는데
얘랑 계속 가까이 지내야 할지 의문이 듭니다. 솔직히 실망했어요.
어떻게 저렇게 막되먹은 사람처럼 그러나 싶어서... 제가 사람 잘못봤나 혼란스러워요.
그동안 지낸 걸 생각하면
그 분이 뭐라 그랬는지 들어봐주고 위로해주고 해야할텐데
그럴 맘이 안듭니다.
제가 그동안 화낼때마다 타이르던 것도 선 넘는 다 생각하고
미워하고 있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고요...
정말
혼란스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