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2년 살면서부터 내가 이 남자랑 왜 결혼했지 싶더라구요..
결혼한다고 발표할때부터 전반적으로 내가 아깝다고 했어요.
사태커플이었거든요..
그렇게 그냥저냥 20년 살고 있는데..
여전히 주변에서도, 나 스스로도 내가 아까운 결혼한 것 같아요.
그렇다고 열렬히 사랑한 것 같지도 않고..
그냥 내가 뭐에 홀렸나 보다 했는데...
얼마전 그 이유를 알았어요...
친정 어르신이 돌아가셨어요..
상가집에 가서..
어찌어찌하다가
친정오빠와 남동생, 그리고 사촌들,,특히 남자사촌들과 크게 테이블에 앉게 되었어요.
오랜만에 만나서 처음에는 어색했는데
술이 들어가기 시작하면서 별별 이야기가 다 오가는데요...
서서히 가슴에서 답답한게 스멀스멀 올라오더라구요..
친정 남자들의 그 답답한 말로 표현하기 힘든 그 답답함.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니까 , 진짜 한 2~30여년전 친정에서 친정식구랑 살던 그 느낌으로 확 돌아가더라구요.
특히나 저희는 씨족사회처럼 한 동네 옹기종기 모여 살았어요..
그러다가 내 옆자리에 앉아 있는 남편을 딱 보는데..
갑자기 가슴이 뚫리는 것 같더라구요..
생각해보니...
남편과 연예때 우리 친정 남자들과는 정말 다른 그 느낌에 끌렸던 것 같아요..
결국 내가 이 친정에서 태어나서 이 남자에게 끌릴수밖에 없었던 운명..
다 내 팔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