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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대학입학 겸 군입대하는 첫손녀딸에게 5만원

... 조회수 : 3,638
작성일 : 2020-01-30 20:32:52
어제 5만원이 핫했네요. ㅎㅎㅎ
저도 5만원 사연 하나 풀어볼까하구요.

남편은 형제 중 장남, 저희 아이는 양가 첫손주 외동딸,
시어머니는 안계시고 시아버지께서 아이 고3 올라갈때
첫 등록금은 할아버지가 줄테니 열심히 공부하라고 하시대요.
뭐 그런가부다... 여름쯤 되니까 이런저런 얘기 끝에 대학 가면
할아버지가 옷 한벌 해줄께...하십니다. 웬 옷 한벌인가 싶었지만
그것도 뭐 그런가부다...

어찌어찌하여 딸아이가 사관학교에 입학하게되었어요.
설 전에 기초훈련받으러 가야해서 입학축하 겸 설 인사 대신으로
애아빠가 양가 각각 식사자리를 마련했어요.
동서가 입학선물로 노트북을 사줄까 하는데 뭐 필요한거 없냐 묻는데,
부담스럽고 모든 필요 물품이 다 지급되는지라 괜찮다고 답하고
식사 마치고 시아버지를 저희 차로 모셔다 드렸어요.
남편이 운전하고 저는 조수석, 뒷자리에 시아버지와 딸이 탔는데
시아버지가 지갑을 꺼내시더니 돈이 이것밖에 없네 하시며
5만원짜리 한장을 애한테 주시며 훈련 가기전에 친구들이랑 커피나 한잔
하라네요. ㅎㅎㅎ 제 친정식구들은 모두 봉투 준비해서 가서 훈련 잘 받아라
입학 축하한다 했구요.

아이가 새해인사 문자 드려서 답장 받았고,
남녀불문 친구들 중 제일 처음 군대간다고 인사받고 싱숭생숭 입대하는날
아침에 시아버지 문자 받았어요. 오늘인줄 몰랐다. 다음주인줄 알고
주말에 밥이나 같이 먹으려했다. 서운하고 미안하다. 잘 다녀와라.

돈 없는분도 아니고 못배운 촌사람도 아니며,
운동다니시고 여러 감투쓰고 사회생활로 바쁘시고 어디서고 일처리 깔끔하다
칭송받는다고 본인 자랑 잘 하시는 분인데, 이건 뭘까요?
손녀딸에게 관심도 애정도 없는 건가요?
IP : 223.62.xxx.85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0.1.30 8:35 PM (117.111.xxx.196)

    제주변어른한분은
    그렇게 안쓰시다가
    손녀취직할때 중형새차 사주심
    쿨하게 늦게까지 일하면 위험하다
    하며 열쇠던지고가심
    넘 작은거에 집착마시고 그러려니하세요

  • 2. 그만큼만
    '20.1.30 8:35 PM (116.126.xxx.128) - 삭제된댓글

    하세요. 똑같이..
    저희 시가는 애가 몇 살인줄도 몰라요.
    중학교 갔는지
    고등학교 갔는지 ㅎㅎㅎ

    무심에는 무심이 답입니다.
    저희 애 군대 갈 때
    인사 안 보낼겁니다.

  • 3. ㅠㅠ
    '20.1.30 8:39 PM (211.244.xxx.144)

    윗댓글님같은 지인 경우는 극히 드문 경우구요ㅠ
    원글님 시아버지는 돈이 애.지.간.히.도 아까왔나보네요..오만원 덜렁덜렁 던져주다니ㅠ나라도 섭섭할듯
    저희 시어머니도 우리아이 어려서 잠깐 폐렴으로 입원했을때 병원앞에서 찐고구마 한봉지 사오더라구요.본인은 여기저기 베풀지 못해 안달이신분이라 교회분들 온동네방네 봉투들고 경조사 다 쫒아다니던 양반이 군고구마 세네개들은 한봉지

  • 4. 에고고
    '20.1.30 8:39 PM (221.154.xxx.186)

    시어머니가 안계셔 저런 사단이.
    보통 저런건 조모,외조모가 꼼꼼히 잘 챙기시더라구요.

  • 5. ㅁㅁㅁ
    '20.1.30 9:11 PM (121.140.xxx.161)

    시기가 너무 일러 할아버지가 진짜 모르셨던 거 아닐까요?
    아직 졸업도 안한 학교도 많고,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졸업식은 모두 2월말이었어서
    설도 지나기 전에 입소한다고 미처 생각 못하셨을 듯합니다.
    저도 이 글 읽고서 처음 알았네요.

  • 6. 궁금해요
    '20.1.30 9:12 PM (118.217.xxx.52)

    참 짜네요....5만원...
    말로 떠벌리는건 옷한벌~학비~~모래요? 피~~

  • 7. 동감
    '20.1.30 9:19 PM (218.238.xxx.230) - 삭제된댓글

    우리 시아버지도 대학생 아이에게도 세뱃돈 5만 대학 갔다고 등록금 한번을 안 내주네요. 경제권 전혀 없는 시어머니가 보다못해서 손자 손녀 4명중 두명은 졸업하고 두명만 대학생이니 그애들(우리 한명, 동서네 한명) 등록금 한번씩만 내주자해도 들은 체도 안한대요. 수입이 우리보다 많고 쓸데도 없는데도 저리 인색해요. 애정은 애정이고 돈은 돈인가봐요. 팔십중반이 넘었는데도 저러니 참 이상해요. 돈에 대한 집착인지 큰 부자는 아니어도 15억쯤되는 집에 다달이 오백은 들어오고 두분이 어디 돈 쓸데도 없는데 왜 그리 인색한지 모르겠어요. 이젠 포기했어요. ㅠ

  • 8. 조금
    '20.1.30 9:24 PM (121.165.xxx.112)

    다른 얘기지만..
    저희 엄마가 그렇게 인색했어요.
    어릴때부터 손자, 손녀들에게 장난감 하나 사주신적이 없었죠.
    일년에 딱 두번, 세뱃돈과 생일선물 사라고 주신 돈이 전부였고
    아이들 중고등갈때 교복값이 특별보너스였죠.
    그런데 저희애가 고등가던 해에 세배를 갔는데
    세뱃돈도 돈이 없어서 못준다 하시고
    교복값도 돈이 없어서 못준다 하시더군요.
    어이가 없다고 해야하나..
    솔직히 남편보기 너무 창피하고 아이한테도 미안하더라구요.
    그런데 지나고보니 그때가 치매초기였던것 같아요.
    뭔가 말이 안되고 이해안되는 행동을 하시면
    이후 행동을 유심히 살펴보세요.

  • 9. ㅇㅇ
    '20.1.30 9:42 PM (110.12.xxx.167)

    이리저리 포장해봐도
    짠돌이 할아버지맞네요
    대학학비니 옷한벌이니는 어디서 들은건 있어서
    공수표 날려본거고
    정작 오만원한장으로 때우고 말았으니요
    돈있는 할아버지들은 세배돈도 봉투 미리 준비해서
    넉넉히 줍니다
    대학 입학축하금은 당연 준비해놓지요
    끝내 축하금 안주고 끝냈다는건 심하게 인색한거죠

  • 10.
    '20.1.30 11:09 PM (175.194.xxx.84) - 삭제된댓글

    지금은 기초훈련받으니 돈이 필요없으니 수료하고
    돈많이 필요하다고 남편에게 얘기해두세요
    입학식때 친척들 많이 옵니다
    손녀가 멋진 모습으로 나타나면 생각이 달라지겠죠!
    가끔 국 가에서 다 먹여주고 재워줘서 돈 안들거라
    생각하는 어른들도 있어요
    방학때 라식 치아교정 피부과 치료 ᆢ 돈 많이듭니다
    그리고 요즘 사관학교 어려운 학생이 거의 없어요
    준비된 생도들이 많아서 다들 여유있는 학부모가 많아요
    잘사는집 생도들이 많아요

  • 11. 수료식
    '20.1.31 12:53 AM (211.52.xxx.52)

    윗분 말씀대로 수료식때 모시고 가겠다고 시아버님께 말씀드려 놓으세요~~미안해하시지말라고요~~

  • 12. 저도
    '20.1.31 3:38 AM (49.167.xxx.238)

    저도 이얘기듣고 혹시 치매아닌가하는 생각이 드네요..
    원래 그러신가요?
    중고입학때는 얼마를 주셨는지요?

  • 13. ㅇㅇㅇㅇ
    '20.1.31 9:10 AM (211.196.xxx.207)

    남의 이야기 할 때는 마음이 어쩌고, 원하지 않는 선물은 어쩌고 하면서
    자기 이야기 때는 주변 잘 받은 사람만큼 못 받으면
    안 준 쪽을 사회성 부족이니 척 하면서 안 하네, 인색하네
    하늘이 정해 준 당연한 것을 안 줬다! 는 뻔뻔한 의식이 너무 뻔뻔해요.
    중세 중국 소설에 나오는 사람 같아요.
    중국 소설 보면 잘 사는 친척이 당연히 도와주는 거란 의식이
    대놓고 드러나서 이게 현대 중국인 뻔뻔함의 근본이구나 싶은데
    못 사는 친척 도우는 것도 아니고
    자기가 축하받을 일에 정말 축하, 덕담만 했다고 빚 못 받은 것처럼 구는 게
    더 뻔뻔하게 생각되네요. 이거 한국인 문화라고 안 하고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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