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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너무 소심하고 회피하는 성격 고칠 수 있을까요

이름 조회수 : 5,117
작성일 : 2020-01-17 09:14:59

저요.

40대 중반으로 나이도 적지 않은데 너무너무 소심해서 정말 미칠 것 같아요.

원래 겁도 많고 간이 작은 성격이긴 한데

특히 내가 잘 모르는 걸 해야할때, 아주 사소하더라도 거짓말을 해야할 때 내장이 전부 쪼그라드는 것 같아요.

예를 들면 이런거요.

집을 이사하는 과정에서 일이 좀 꼬인 상태에서 실사를 받을 때가 있었거든요.

실제로는 2월부터 그 집에 들어갈거지만 1월부터 들어가는 것으로 계약서를 써놓고 은행인지 어디서 실사를 받아야 해서 그 집에 현재 살고 있는 사람 양해를 얻어 제가 몇 시간 혼자 안에서 기다리고 있어야 하는 상황이었어요.

이런 경우는 저희가 살지도 않는 집에 한달 치 대출이자를 내는 거기 때문에 저희가 손해라 딱히 누구한테 피해주는거 아니고

흔히 일어나는 일이니 그냥 살고 있다고 확인만 해주면 된다는데

저는 그 일 때문에 전날 잠을 못 잤어요. 걸릴까봐...걸리지 않기 위해 혼자 온갖 시나리오를 쓰고...


초등학교 6학년때 주판을 처음 배웠는데 제가 공부를 못하는 것도 아닌데 모르겠는거예요.

숨이 턱 막히면서 잠이 안오고 너무 싫고 무서워서 울었어요. 결국 못하겠다고 손을 들었어요.

대학교 4학년때 취업을 했는데 저한테 미국으로 이메일을 보내래요.

내용은 그쪽에서 써줬기 때문에 붙여서 보내기만 하면 되는데

복사해서 이메일 보내는 그 간단한 걸 못했어요.

하필 인터넷 익스플로러가 아니라 넷스케이프라는 걸 쓰는 바람에 익숙지 않기도 했고 이메일을 보내본 적이 없었던거예요.

혼자 끙끙 앓고 울다가 결국 텅 빈 화면을 보냈어요.

가르쳐준 사람이 분명히 오려두기나 복사하기를 한 다음에 붙이라고 했거든요.

둘 중 뭐를 해야 하나 고민하다가 오려두기를 했더니 내용이 날아간거죠.

그땐 두개가 무슨 차이가 있는지 몰랐어요.

그 사람은 왜 오려두기를 해도 된다고 가르쳐준건지 모르겠어요.

이런 일을 시작으로 별것도 아닌 문제로 잠이 안 오고 밥이 안 먹혀서 한 달간 5키로가 빠지고...결국 7개월만에 그만뒀어요.


이런 식이에요.

모른다고 책망받고 무시당하는 상황을 죽도록 못 견디고

그럼 배워야 하는데 내가 뭘 모른다는 것 자체가 그냥 무서워요.

결국 도피하는 식으로 항상 쉬운 일만 찾아왔던 거예요.

심지어 파국적인 사고도 심해서 하지 않아도 될 온갖 불행한 고민으로 절망의 구렁텅이에 빠지죠.


특히 어려워하는것이 숫자, 기계, IT 쪽인데 그냥 좀 모르는 수준이 아니라 할머니들 수준으로 모르고 무서워해요.

내가 돌고래보다도 머리가 나쁜가 싶을 정도로 이쪽으로는 설명을 들어도 무슨 말인지 이해를 못해요.

누구나 알아듣는데 혼자 못 알아듣는 일이 반복되니 더 위축되고.


요즘 제가 평생 해보지 않은 새로운 일을 정말 등떠밀려, 상황에 떠밀려 하게 됐는데

어리다고 용서되는 나이도 아니니 잘해야 하거든요.

낯설지만 특별히 어려운 일이 아닌데 모든 낯선 단계를 만날 때마다 죽을만큼 스트레스를 받고 있어요.

그 낯선 단계라는게 수준이 뭐냐하면 엄청 어려운 문제를 풀어야 하는게 아니라

화면 캡처를 못하는데 어떡하지, 인터넷에 설명은 잘 나와있지만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저 과정에서 더하기 빼기를 나는 왜 이해를 못하지 ....이런 수준이에요.

ㅎㅎㅎㅎ

창피한 걸 무릅쓰고 별 사소한 질문을 해가며 겨우 설명도 듣고 왔는데

집에 와서 남편이 이거 이거 이거는 왜 체크 안했어?라고 물어보니

왜 나는 그것도 몰랐나, 왜 멍청이처럼 앉아있었나, 나는 진짜 바본가 이런 생각을 하다가

초딩때부터의 온갖 방법으로 어려움을 피해왔던 인생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면서 나는 정말 구제불능인가 막막해지더라고요.

결국 펑펑 울었더니 남편이 진짜 황당해서 말을 잇지 못하고...


정신과 상담을 받을까 진지하게 생각이 드는데

성정이 유약하고 남에게 비난받는 걸 못 견디고

나는 똑똑한 줄 알았는데 전혀 그렇지 못하다는 걸 들키는 상황이 죽도록 무섭고

배우고 노력하는 의지와 끈기가 거의 없다....

아주 사소한 것에서도 내 선택을 믿지 못한다. 그래서 하나부터 열까지 남한테 물어봐야 한다.

내가 뭘 했을때 결과가 좋지 않으면 이번엔 실수했군 하고 툭 터는게 안되는데

이것 역시 아주 사소한 일, 양파를 채썰까 깍둑썰까 이 정도 수준부터 시작이라는거.

제가 이런 사람인것 같습니다.

심리상담이나 행동교정 상담을 받아볼까요?


그냥 하면 된다, 모르면 배우면 된다, 좀 창피하면 어떠냐 어차피 남들은 나한테 관심없다

지금 아니면 새로운 시도를 할 기회가 없으니 그냥 해야한다.

다 알거든요.

남의 일이라면 저도 이렇게 말할 수 있어요.

근데 머리로는 아무리 다짐해도 뭔가 불편한 상황이 되면 위장에서 신호가 오면서 속이 너무 아프고 몸이 괴로워집니다.

20대에 층층시하 선배들 가득한 사무실 들어가서 엄청 깨져가며 일을 배웠다면 달라졌을까요.

첫 직장에서의 스트레스를 못 견디고 나와서 20년 동안 거의 혼자 하는 일로 먹고 살았어요.


쪽팔려서 펑할지도 몰라요.

이런 성격이 상담 받으면 좀 나아질까 싶어 썼습니다.

혼자 극복해야 한다는 건 압니다만.



IP : 221.155.xxx.191
2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0.1.17 9:18 AM (49.169.xxx.145)

    그냥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사는게 정신건강에 낫지않을까요

  • 2.
    '20.1.17 9:21 AM (175.117.xxx.158)

    못고쳐요ᆢ하는척은 노력으로 되는데ᆢ결국 극단적일땐 멘탈 털리고 원래되로 돌아가요 간댕이 작은데로 살아가게 되요 타고난

  • 3. ㅇㅇ
    '20.1.17 9:25 AM (175.116.xxx.188)

    못나면 못난대로 인정하고 살면 되죠. 그거 욕심이에요.
    내 능력은 죽을듯이 해야 C학점인데, 나는 A 받고 싶어 or 받을 능력돼.
    나이가 20,30대면 노력해보란 소리라도 하겠는데 40대면 생긴대로 사세요.

    혼자라도 어쨌든 벌이는 하잖아요 그럼 됐죠 뭐

  • 4. ㅇㅇ
    '20.1.17 9:26 AM (175.114.xxx.96)

    이 정도로 자신의 상황을 잘 설명하시는 분이 학습능력이 떨어질리는 없고 심리적인 문제인데, 완벽주의자들이 오히려 회피 성향이 있더라고요. 한 번에 완벽하게 하려고 하지말고 실수해도 괜찮아, 다른 사람은 나한테 관심 없어 자세로 일을 대하고 작은 성취를 반복적으로 경험해봐야죠.

  • 5.
    '20.1.17 9:28 AM (175.117.xxx.158)

    근데 님성격 장점이 ᆢ남에게 피해는 안줘요 새로운 시도를 안하고 못해서 그렇지 주어진건 열심히 하지않나요 곰처럼
    뻔뻔대담함이 없어서 매사가 시험에 드는기분으로 살긴해요 저포함ㅋ 새로운 상황시도는 매사가 방어ㆍ철벽방어 기제가 작동을 하죠 유리멘탈

  • 6. 에고
    '20.1.17 9:43 AM (180.226.xxx.225)

    누가 내 뒷조사해서 글 올렸나 했어요.
    저도 같은 과라 읽으면서 속상하네요.
    아침에 일하면서 멘탈 터지는 일이 있었는데
    울컥하던 중이었어요.
    잘 이겨내 봐야지요. ㅠㅠ

  • 7. ...
    '20.1.17 9:56 AM (125.142.xxx.105)

    공감하면서 읽었어요 저도 비슷한 부분이 있어서요
    저는 사람들은 한 번 보고 말 사람들이다, 사람들은 그 일 기억도 못 한다..이런 생각하며 용기(?^^)내요
    원글님도 해보세요 지나고나면 암껏도 아닌 것이..할 거예요

  • 8. 울딸
    '20.1.17 10:00 AM (218.39.xxx.19)

    제 딸과 너무 똑같아요. 지나치지 못하고 조금이라도 도움될까 적어요. 타고난 성격이고요. 아이고모가 그래요. 그러니 기질이 그런거죠. 일단 무언가를 배우는 속도가 매우 느립니다. 그래서 동년배에 비해 점점 모르는게 많아져요. 잘 모르니 친구들과 놀때도 농담을 잘이해 못하는 경우가 많고, 못하니 혼나는 경우도 많아지고 위축되는거죠. 지금 23세인데 어릴때부터 집에서는 왠만하면 야단을 안쳤어요. 아이가 조그만 야단에도 너무 기가 죽었거든요. 공부는 잘하는편이예요. 물건을 살때도 쉽게 결정을 못내리고 걱정도 너무너무 많아요. 알바를 하고 싶어하면서도 두려워 못해요. 오죽했으면 이 아이가 사회에 나가기전에 다양한 사람들을 겪어보게 하려고 편의점을 하나 내서 알바를 시켜보려고 합니다. 유행어, 속어등도 잘 몰라서 하루에 잠깐이라도 시간내 같이 말해보기도 해요. 다른사람들은 그저 흘려듣는것만으로도 기억에 담아지는데 우리아이는 그게 안되나 봅니다. 여행, 운동 별노력을 다해봤지만 기질은 안바뀌더군요. 그래도 이것저것 노력해서인지 많이 좋아지긴 했어요. 우선 마음이 위축되지 않아야 해요. 원글님은 이제 결혼도 하셨으니 스스로 기질을 인정하시고 위축되지 않도록 마음을 다잡아야죠. 원글님 회이팅.

  • 9. 될대로되라.
    '20.1.17 10:04 AM (211.222.xxx.74)

    일 하다가 꼬이면 에잇 될대로 되라 그만두면 되지.
    인간관계에서도 꼬이면 에잇 될대로 되라 안만나면 되지. 이럽니다.
    물론 안만나지도 않고 그만두지도 않아요. 최소한 저만의 보루인거죠.

    근데 정 힘들면 심리상담이라도 받으시면 좋을듯해요. 왜 그런게 생겼는지 원래 타고난건지
    아님 뭔가 계기가 있었던건지 그거라도 알면 도움이 많이 되거든요.
    천성은 바뀌지는 않는데 살짜기 숨길수는 있어요.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지만요.

  • 10. 동병상련
    '20.1.17 10:20 AM (211.109.xxx.39)

    완전 딱 저네요..
    전 지금 나이도50이 넘었는데 똑 같애요
    남한테 싫은소리 1도 듣기 싫은
    완벽주의자이자 유리멘탈..
    원래부터 소심 예민한 성격인데다
    어려서부터 가부장적이고 교육자이신
    부모님 밑에서 혼도 많이 나고 자라서
    자존감도 바닥..
    저도 같이 좀 도움받고 싶은마음에..
    글 지우시지 않으셨음 좋겠어요

  • 11. ㅇㅇ
    '20.1.17 10:35 AM (211.208.xxx.43)

    천성이 양심바르고 고지식해서 그래요.
    뻔뻔하질못한거죠ㅡ.ㅡ
    거짓말태연하게 하는 사람하고
    비교안되게 좋은 인품이시니
    너무 소심해마시고 편안히 사세요.

  • 12. ...
    '20.1.17 10:38 AM (222.239.xxx.231)

    마음이 불안정한 성격 타고난 것 환경적인 것 다 있겠죠..
    음악이나 그림등 스트레스 해소하고 홍삼 녹용 영양제 체질에 맞는거 먹고 걷기라도 운동해서 체력 키우면 나을거 같아요

  • 13. ㅡㅡ
    '20.1.17 10:55 AM (112.150.xxx.194)

    저도 그래요. 님만큼 울고 그러진 않지만.ㅜㅜ
    완벽주의에 남한테 피해 주는것도 없고.
    제 할일은 죽어라고 해내죠.
    이런 제가 애둘을 키우려니 너무 힘들어요.
    그래서 저 요즘 집안일을 놔버렸더니. 남편이 왜러냐고.ㅜㅜ
    나도 이러고 싶지 않은데. 힘이 안난다.

  • 14. 소심
    '20.1.17 11:27 AM (175.223.xxx.252)

    주위에 비슷한분 있어서 저도 이해해보고프네요
    같이 댓글 기다려요

  • 15. 원글님
    '20.1.17 11:31 AM (112.133.xxx.181)

    원글님 놀랍네요.. 본인은 it, 기계쪽 완전 모르고 이해도 안된다고 돌고래 지능(이때 웃음나왔음 죄송!)이라 하셨는데 이글은 남들 이해가 잘 되도록 확실히 잘쓰셨어요.이런 심정글 대체로 횡설수설도 많이 하는데 글 잘 쓰시는데요.ㅎㅎㅎ. 전형적인 문과타입일까요?

    제가 원글님과 유사했는데 정말 많이 고쳤어요. 사회생활하면서 나와 정반대의 정말 강한 직장 상사를 만나면서 그분이 하는 행동을 보니 상대가 다 깨갱하는 거예요..(다행히 저랑은 정말 케미가 잘 맞음)
    그분은 남들 눈치 1도 안보는 스타일. 회사에서 저보고 과잉친절이라고 그럴필요 없다고 늘 당부..상대방이 테클을 걸면 합당한 일이면 사과하지만 상대방이 억지면 걍 들이 받는데 제 속이 다 시원하고 진상을 만나도 정중하면서 할말을 다 하니 집에가도 스트레스 안받고 금방 잊어버리더라구요..

    예전 같으면 진상에게 고개 숙이며 사과하고 변명식으로 하고 집에와서는 홧병나고 억울해서 생각나고 그러잖아요..저도 나이 40넘어 많이 깨우치고 사람이 당당하고 어쩌면 뻔뻔해졌어요...

    아! 갑자기 나가봐야 해서... 나중에 시간되면 쓸께요.

  • 16. 정말
    '20.1.17 12:33 PM (211.109.xxx.39)

    윗분처럼 인복이 있으셔서..
    좋은분 만나셔서
    이끌어주며 자존감살려주며
    괜찮다 격려해주는 사람이 있으면
    조금씩 나아지지 않을까 싶은데
    그런분 만나는게 쉽진 않겠죠..

  • 17. .
    '20.1.17 1:24 PM (175.223.xxx.136) - 삭제된댓글

    웬지 병을 키우신게 아닌가 싶어요.
    혼자 일 하신다니 해본 소리구요
    저도 원글님과에요.
    남 안보는 곳에서 두배 세배 고군분투하며 뒤쳐지지 않게 노력하지요.
    그러다보니 남보다 앞서는 면도
    발견이 되더라구요.
    직장이다보니 여러유형들을 겪게되고 나에게 부족한 점은 배우기도 하고
    윗분 말씀대로 멘토가 필요하더군요.
    내가 믿고 배우고 싶은 사람을 만나면 많이 해소되어요.

  • 18. ..
    '20.1.17 1:28 PM (221.152.xxx.105)

    소심,유리멘탈..
    저도 힘들지만 같이 힘내보아요

  • 19. ..
    '20.1.17 6:29 PM (110.11.xxx.90)

    제가 쓴 줄 알았네요.. 원글님 그래도 남들은 다는 모르더라구요. 잘하는 것 스스로 격려하며 버텨요.우리.

  • 20. 이름
    '20.1.17 7:53 PM (221.155.xxx.191)

    제 문제는 여러가지 있지만 대표적인 것이 너무 소심하다, 칭찬만 받고 싶어한다, 갈등 상황을 못 견딘다, 허영심이 있다인것 같습니다.
    똑똑하고 강하고 멋있는 사람이 되고 싶은 거예요.
    그런 인간상을 동경하는데 그만큼은 안되고 그만큼 노력할 자신도, 의지도 없으니 허영심이 맞는 것 같아요.

    저 완전 정직하고 고지식해요. 무척 성실하고요.
    돈관리 같은 거 맡으면 만원도 착복 안 할 자신 있는데(만원 이하는 봐줍시다)
    문제는 돈계산이 안 맞는다는거 ㅎㅎㅎㅎㅎ

    이대로 살아보려고 했는데 이대로 살기 곤란한 상황에 처하게 돼서 정말 고민이 많습니다.
    저는 19세기로 돌아가도 아무 위화감없이 살 수 있을 것 같아요.
    몸, 손 쓰는 일도 못해서 귀족으로 태어나는 대운을 타고 나야겠지만요.

    여러분의 많은 댓글 정말정말정말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안 지울게요.
    힘들고 간이 쪼그라들고 스트레스로 상복부 통증이 밀려올때마다 다시 읽고 힘 낼게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고, 저와 같은 소심이들에게 무한한 응원과 애정을 보냅니다.

  • 21. 소심이
    '20.1.18 1:00 AM (211.109.xxx.39)

    원글님..정말 좋으신분 같아요
    제 주변에 계시다면 친하고 싶은분이네요
    항상 행복하시길..^^

  • 22. 부러워요
    '20.1.18 1:36 PM (223.62.xxx.12)

    그래도 결혼은 하셨잖아요
    제동생님 님과인데 모든면에 걱정을 가지고 있는 우울증환자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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