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호랭이 담배피던 시절 제가 아가씨였을때 회사 근처에 써뤼원 아이스크림집이 있었단말이예요.
점심시간에 동료들과 종종 들러서 아이스크림을 사먹었었는데 제 픽은 언제나 체리쥬빌레
수다를 떨면서 나는 체리가 너무 좋아 이런말을 했었나 안했었나
여기는 체리를 참 많이 준다 싶었던 어느 주말, 집에가서 먹으려고 포장을 했는데 집에가서 보고 깜놀했잖아요.
아이스크림에 체리가 박힌게 아니고 아이스크림 묻은 체리가 소복히 들어있더라구요.
거기 사장이 총각인데 저를 보면 얼굴이 붉어졌더라는 썰이 돌긴했었습니다.
오늘 동생이 무려 하프갤런을 제가 좋아하는 민트초코와 체리쥬빌레로 채워 배달시켜줘서 식구들끼리 먹는데
반통을 파고 내려가도 체리 반쪽 하나가 안나와서 옛날 그 아이스크림집 사장이 생각났어요
체리만 골라준다고 얼마나 파댔을까
그사람이랑 어떻게됐으면 나는 얼마나 많은 체리를 먹었을까
나 준다고 체리 다 파내주고 다른 사람은 오늘의 우리 식구들처럼 체리 흔적도 안보이는 체리쥬빌레를 먹었을까
오늘 체리없는 체리쥬빌레를 보낸 아이스크림집 사장님은 체리를 파내서 누구를 다 줬단 말인가
뭐 이런 사고의 흐름을 써보았습니다.
잘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