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국 글 읽다보니
저의 떡국(?) 관련 시어머니 일이 다시 기억나네요.
저는 아기 낳고 50일쯤인가? 구정이였어요.
아기 데리고 시가에 못가니, 시어머니랑 시동생이 저희 집에 온다는 거에요.
저도 그 때 아기때문에 정신없고, 아기 보러 오시는 게 맞는 거 같고 해서
그러자고 했는데, 구정 아침부터 오는데 어찌해요..
떡국했죠. 엘에이 갈비도 재고요..(지금 생각하면 제가 정성이 뻗쳐서리..)
아..부엌일 하는데 남편도 동참시켰어요. 갈비 구우라하고, 떡국 간 맞추라하고, 설거지까지..
오전에 와서 시가 가족...남편 떡국이랑 갈비 먹는데
저는 그냥 같이 먹기 싫기도 하고, 이쯤에 입맛이 완전 없을 때라 안 먹고 아기랑 놀았어요.
저는 싱겁게 먹는데, 시어머니랑 시동생 입맛에는 싱겁고, 뭐 그랬나봐요..ㅎㅎ
다시다 없냐고? 잉? 웬 다시다....저는 멸치육수로 떡국 해 먹어서 그런거 없죠.
없다고....하니 그냥 먹긴 하는데, 싱거운지...입맛 짧은 시어머니 먹는 둥 마는 둥
그러나 잘 먹었다는 소리 못 들었고...
2년이 지난 일이지만, 가끔 생각해요.
시어머니..꼭 나한데 떡국 대접 받아야했나?
(저는 그 때 이미 복직해서 일다니고 있고, 아기는 도우미 이모가 보시던 때에요.)
그 해 추석때도 본인이 저희 집 오겠다는 거 제가 남편한데 싫다고, 나 못한다고 했어요.
우리가 가야지 무슨 소리냐고요. 시아버지 성묘도 시가 근처에 있고 한데...성묘 안 갈꺼냐고
이제 본인이 명절음식 차리기 싫으니, 큰 아들 집에 와서 대접 받겠다는 게 보여서요.
나이 많은 미혼 시동생 앞장세워 오는 것도 부담스럽고..
시어머니 아직 젊으십니다. 60초반....일이 하시기 싫다네요. (시어머니 식당운영...심지어)
저도 하기 싫어요. 그리고 제가 한 음식 거의 안 드시는 걸 몇 번 겪은지라..
이제 일절 요리하지 않습니다.
식사하시고선 말이나마 따뜻하게 해주셨다면...아이고
이렇게 씁쓸한 기억으로 남지 않았겠죠....
어리버리한 새댁이 왜 모질어지는지...저도 마음 아픕니다.
(저도 추가...저희 집 반반했어요~ ㅎㅎ 심지어 예단도 안 돌려받고 드렸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