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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도 시어머니 떡국

.. 조회수 : 6,249
작성일 : 2020-01-02 12:12:29

떡국 글 읽다보니

저의 떡국(?) 관련 시어머니 일이 다시 기억나네요.

저는 아기 낳고 50일쯤인가? 구정이였어요.

아기 데리고 시가에 못가니, 시어머니랑 시동생이 저희 집에 온다는 거에요.

저도 그 때 아기때문에 정신없고, 아기 보러 오시는 게 맞는 거 같고 해서

그러자고 했는데, 구정 아침부터 오는데 어찌해요..

떡국했죠. 엘에이 갈비도 재고요..(지금 생각하면 제가 정성이 뻗쳐서리..)

아..부엌일 하는데 남편도 동참시켰어요.  갈비 구우라하고, 떡국 간 맞추라하고, 설거지까지..



오전에 와서 시가 가족...남편 떡국이랑 갈비 먹는데

저는 그냥 같이 먹기 싫기도 하고, 이쯤에 입맛이 완전 없을 때라 안 먹고 아기랑 놀았어요.


저는 싱겁게 먹는데, 시어머니랑 시동생 입맛에는 싱겁고, 뭐 그랬나봐요..ㅎㅎ

다시다 없냐고? 잉? 웬 다시다....저는 멸치육수로 떡국 해 먹어서 그런거 없죠.

없다고....하니 그냥 먹긴 하는데, 싱거운지...입맛 짧은 시어머니 먹는 둥 마는 둥

그러나 잘 먹었다는 소리 못 들었고...

2년이 지난 일이지만, 가끔 생각해요.

시어머니..꼭 나한데 떡국 대접 받아야했나?

(저는 그 때 이미 복직해서 일다니고 있고, 아기는 도우미 이모가 보시던 때에요.)

그 해 추석때도 본인이 저희 집 오겠다는 거 제가 남편한데 싫다고, 나 못한다고 했어요.

우리가 가야지 무슨 소리냐고요. 시아버지 성묘도 시가 근처에 있고 한데...성묘 안 갈꺼냐고

이제 본인이 명절음식 차리기 싫으니, 큰 아들 집에 와서 대접 받겠다는 게 보여서요.

나이 많은 미혼 시동생 앞장세워 오는 것도 부담스럽고..

시어머니 아직 젊으십니다. 60초반....일이 하시기 싫다네요. (시어머니 식당운영...심지어)

저도 하기 싫어요. 그리고 제가 한 음식 거의 안 드시는 걸 몇 번 겪은지라..

이제 일절 요리하지 않습니다.


식사하시고선 말이나마 따뜻하게 해주셨다면...아이고

이렇게 씁쓸한 기억으로 남지 않았겠죠....

어리버리한 새댁이 왜 모질어지는지...저도 마음 아픕니다.


(저도 추가...저희 집 반반했어요~ ㅎㅎ 심지어 예단도 안 돌려받고 드렸어요. )











IP : 110.13.xxx.235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ㅎㅎ
    '20.1.2 12:19 PM (49.196.xxx.66)

    떡국 사연 좋아요~ 전 외국이라 시댁에 며칠 있다 왔는 데
    시아버지가 바베큐 담당인데 본인만 스테이크 굽고 저희는 쏘세지 저렴한 것만 구워주시더라구요. 달랑 한장 굽는 것을 보고 아후.. 돈이 없으신 분들도 아니고.. 시아버지 친구분이 랍스터 200마리 잡았더던데 빈손으로 와서 자랑만 ㅡ.ㅡ 그렇게 많이 잡으면 아마도 불법인데 신고넣고 싶더라구요

  • 2. ..
    '20.1.2 12:23 PM (211.36.xxx.224)

    기어코 찾아가는 시모랑 시동생이 제일 이상하지만
    남편이 막을 수는 없었을까요?

  • 3. 뻔데기
    '20.1.2 12:25 PM (124.53.xxx.142)

    다들 내앞에서 주름들 잡지 마시오.
    둘째 낳고 병원에서 퇴원한 날
    시부모 시누이부부 네사람
    엉금엉금 기어 떡국끓인 여자가 바로 나라오.
    친정엄마가 옆에 있었지만 남의 부엌에서
    뭐가 어딨는지 어찌 압니까
    참 내...산모가 끓여준 떡국을 앉아 퍼 잡수십디다.
    그들을 잊을수가 없네요

  • 4. ...
    '20.1.2 12:26 PM (42.82.xxx.252)

    매년 생신상 차리는데, 둘째놓고 얼마되지 않아 한해 빼먹었더니(시댁 4시간30분 거리) 생신날 전화에 얼마나 퉁명스럽던지...아들가진 유세는 누가 다들 만들어준건지...에휴

  • 5. ㅇㅇㅇ
    '20.1.2 12:28 PM (49.196.xxx.66)

    뻔데기님 우등상 예비 1번

  • 6. ///
    '20.1.2 12:33 PM (58.238.xxx.43) - 삭제된댓글

    결혼하자마자 시아버지 제사 갖고 온 저는
    시어머니가 끓여준 떡국은 먹어본적이 없네요
    어제 시누이가 새해 인사하며 저녁에 시어머니 댁에
    떡국 먹으러 간다길래 가만히 생각해보니 그렇더라구요
    시누 말이 언니 명절때마다 전 부치고 힘들것 같아서
    시어머니한테 이제 전 사서하라고 얘기했더니
    일년이 달랑 두번하는거 그거 못하냐 하셨다네요 ㅎㅎ
    8월에 둘째 낳고 9월 추석에 일할때도
    들어가 쉬어란 소리 한번도 안해서
    너무 너무 피곤하니 어쩔 수 없이 잠깐 눈좀 붙이겠다하고
    그냥 들어가 잤던 기억만 있네요
    명절에 오면서 반찬하나 김치하나 만들어 올줄 모르는 시어머니
    저도 절대 시가에 갈때 반찬 안해갑니다
    받은만큼만 하려고요

  • 7. 어리버리 새댁이
    '20.1.2 12:38 PM (119.149.xxx.234)

    모질어진다면 시댁이 문제인거죠

  • 8. 만두 ㅋㅋㅋ
    '20.1.2 12:39 PM (125.132.xxx.178)

    울집도 그런 사연 있어욬ㅋㅋㅋㅋㅋㅋ 충청도 토박이에 그것도 남쪽이라 만두빚는 집안이 아니어요. 심지어 시모 만두빚는 방법도 모름. 근데 뜬금없이 남들은 명절에 만두도 빚더라면서 만두속을 한대야 해놨네요. 며느리들이 알아서 하래요. 피도 다 밀대로 밀어서 하래요...

    윗동서한테 나 저거 안한다. 형님도 하지마시라. 남자들까지 착착붙어서 같이 음식하는 집도 아니고 저걸 누가 다 하냐. 난 절대 못한다 뻗댔어요. 아니다다를까 아들셋 조용히 사라지고 윗동서랑 저랑 못한다고 다른 명절음식만 했더니 시모가 시금덕거리며 몇개 빚더니 때려치고 그 후로 만두얘기 절대 안나옵니다. 만두말고도 여럿 에피가 있지요 ㅎㅎㅎㅎ

  • 9. 인생지금부터
    '20.1.2 12:41 PM (121.133.xxx.99)

    뻔데기님 지금까지 사연중 1등!!!!
    정말 시자들 왜이러는 걸까요?

    모질어진다면 시댁이 문제인거죠222222222

  • 10. ..
    '20.1.2 12:44 PM (58.182.xxx.200)

    뻔데기님~
    장원급제요.

  • 11. 이해안감
    '20.1.2 12:50 PM (211.36.xxx.236) - 삭제된댓글

    짜장이라도 시켜주면되지 산모가 뭔떡국을 끓여요
    자기가 끓여주고 욕하네
    우린 상상도 못해요
    산모특권으로 누워있어야죠

  • 12. 남편이 문제다
    '20.1.2 12:52 PM (106.102.xxx.162)

    이런 글 읽다보면 역시 시집살이는 남편이 시키는 거구나...를 실감 합니다.
    원글님도, 뻔데기님도요.
    남편들이 내 와이프 애 낳고 지금 몸 상태 안 좋다고 말을 해야지요.
    시부모님께 지금 오시면 안 된다고, 남편 선에서 딱 잘라 거절했어야 맞는 거잖아요

  • 13. 뻔데기
    '20.1.2 1:02 PM (124.53.xxx.142)

    그땐 옛날이라 시켜먹는 걸 생각 못했고
    남편은 회사에서 일하고 있었고
    어렵고 무섭기만 한 시 부...
    엉겁결에 그리하긴 했는데
    이게 세월지나 돌아볼수록 용 서가 안되는거에요.
    시골서 늙은 시부모는 그렇다 쳐도
    여걸 중 여걸인 시누이란 여잔 또 뭔가요.
    풀면 장편소설 여러권 나올만한 사연이 많은지라...
    이젠 늙은 시모 외 제손으로 그들 물한잔도
    줄 일 안만들고 안보고 살아요.
    남들의 열배쯤 당해준거 같아 생각하면 아직도 열불은 나지만
    이젠 내인생에서 그들은 영원히 아웃시키니
    그럭저럭 평화로운 날들이 더 많네요.

  • 14. .....
    '20.1.2 1:05 PM (117.111.xxx.32)

    세상에.... 시집살이는 남편이 시킨다는게 맞네요.....엉금엉금 기어서 떡국 끓이려 할때 남편은 아무말도 안한거에요?

  • 15. 우리나라
    '20.1.2 1:06 PM (112.169.xxx.189)

    남편쉬키들 거의 다 붕신임

  • 16. 허거거
    '20.1.2 1:09 PM (221.149.xxx.219)

    이러면서 왜들 결혼하라고 등떠미는지 모르겠어요?
    저런 남자와 시가라면 결혼 안하는게 편한거 아닌가요

  • 17.
    '20.1.2 1:37 PM (211.114.xxx.14) - 삭제된댓글

    저는 추석 이십일전에 아이낳았는데
    시엄니 생신이 추석전날 이었어요
    미역국 안끓여줬다고 친구들이랑 저녁드시고 와서
    안방에 다 토해놨어요
    시부가 저 부르더니 다 치우라고
    치우러 들어갔더니 절붙들고 울면서
    너한테 서운하다고 대성통곡
    치우는건 남편이 거의다했지만 지금25년이 흘렀어도
    잊혀지지 않아요
    그 당시 시엄니 나이 오십오세 ㅠㅠ

  • 18. ...
    '20.1.2 6:31 PM (125.177.xxx.43)

    본인도 얼마전까지 며느리였으면서 ,,,,
    시모가 되면 마인드가 달라지나봐요
    뭐라 해도 며느리가 들은척도 안하면 안할거에요
    알아서 하니까 더 기승을 부리죠

  • 19. 명언이다
    '20.1.2 8:07 PM (220.79.xxx.192)

    어리버리 새댁이 모질어진다면 시댁이 문제죠333333333333333333333333333333333333

  • 20. 떡국요
    '20.1.2 10:48 PM (118.218.xxx.119)

    저는요
    신정때 인사차 시댁갔더니 손위시누가 저보고 구정 바로앞 주말에 시댁에 칼이랑 도마 들고 떡국 썰어라던데요
    구정앞 주말이 우리아이 생일이고 어차피 구정때 시댁갈때 차례장도 제가 봐가는데 저보고 떡국 썰으러 오라니
    그뒤로 시댁에서 떡국 안먹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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