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요즘 툭하면 삐침니다.
(아들입장에서는 엄마가 원인을 계속 제공했을 수 있습니다.)
평소에는 잘 지내고, 애기같기도 하고 그런 녀석인데
기분나쁜 상황이 되면 말을 안합니다.
지난 기말고사 시험 기간 동안에는,
시험 첫날 저녁 공부를 안하고 집에서 멍~ 하길래
독서실 언제갈꺼야? 했더니 그걸로 기분 상했답니다.
멍~~ 하고 있었지만 저녁에 알아서 가려 했다는 이유입니다.
그 다음날인가,
아침에 깨우는데
너무 안 일어나서 깨우는 잔소리 중에
시험기간에 이렇게 열심히 안하고 어쩌고저쩌고... 듣기싫은 말을 했습니다.
네.
또 맘상했죠. 자기딴에는 열심히 한건데 엄마가 열심히 안한다고 한다고...
말을 안하더군요.
밥도 안먹고, 말 안듣고, 아침에 깨우면 팩팩거리고 버티고...
시험기간에
저 정말 힘들었습니다.
시험첫날을 준비하면서는 독서실에서 늦게까지 공부하더군요.
두번째 시험은 수학이었는데
첫날 시험보고 와서는 수학학원에서 공부하고 와서, 1시간 더 하더니 게임하고 자겠다고 하더군요.
놀다가 일찍 잤는데
그래서 잔소리하며 깨운건데
열심히 한거랍니다. (학원에서 열심히)
그렇게 시험기간 동안 서로 주고받고 했습니다.
그래도
아들입장에서 생각해보면 그럴 수 있겠다...싶어서 사과했습니다.
엄마가 잔소리해서 미안하다고...
그런데
시험끝난지 며칠 후인 요즘
또 무슨일로 말을 안합니다.
무슨 일인지 이유냐 알자고 물어도 말을 안하고
여러번 물어보다 지쳐서
저도 말을 안합니다.
이젠 슬슬 얄밉고 야속해요.
말안하고, 밥 제대로 안먹고
마주치면 피하는 유치한 행동도 하고...
가족끼리 이래도 되나요?
가만히 지켜봐줘야 하나요?
아님
또 사과하고 붙들고 얘기해봐야 하나요.
사춘기인건지... 저한테 정말 뭘 실망한건지
야속하고 화도 나고.... 한편으로는 아들과 얘기하고 즐겁게 지내고 싶고...
사과하려다가도 아들한테 휘둘리는것 같아 잘못된것 같고...
너무 복잡하고 힘듭니다.
아들과 잘지내고 싶은데 왜 자꾸 이럴까요.
왜 아들녀석은
서운하고 맘에 안들면 말을 안할까요?
왜 아쉬움이 없을까요?
저는 아들하고 말 안하고 지내니 답답하고 싫고, 우울해요.
두서없는 글이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