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칭찬싫어하는 아이

서운맘 조회수 : 2,588
작성일 : 2019-12-21 10:33:24
믿는만큼 크는 아이 글에 너무 공감해서
3개월전 유학 가 있는 딸 (이제 18세 제 눈에는 애기)
혼자 놓고 와서 신경쓰이고 있는데
너무 잘 적응하고 학교생활 재밌다 하고
어려운 과목도 교수님 코멘트도 잘 받고 성적도 잘 나왔다는 톡에
역시 잘한다. 너는 정말 뛰어난 아이야 칭찬했더니

"그런말 안했으면 좋겠어"  래요.

헉.. 제 눈을 의심햇어요.. 

싱글맘에  제 일에 욕심있어  사업하고 일 하느라 너무 바빠서
고 3까지 제대로 챙겨준 적 한 번없이
학벌이나 취업보단, 너라도 인생 행복하고 즐겁게 하고싶은거 하고 살아 싶어 
공부해 소리 한번 한적 없이 새벽엔 잠 좀 자라 소리만 했고
대학교도 지가 알아서 원서넣고 첫 방에 문열고 들어가고,
기대도 안 한 장학생까지 되어 기특해 죽겠는데

뭔가 부담스러웠나봐요. 난 그게 아닌데.. 
너무 예상밖이라 충격받았어요.. 
품안에 자식이라더니 ... 맘 속으로만 기특해 해야겠죠..
허전한 이 기분..가시질 않네요. 

IP : 61.73.xxx.27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9.12.21 10:39 AM (220.79.xxx.192)

    아이는 절박한 심정으로 노력하고 있었나봐요.

  • 2. 푸른바다
    '19.12.21 10:53 AM (203.226.xxx.59)

    너는 천재야. 너는 정말 뛰어난아이야. 이런 칭찬은 해서는 안되는 칭찬으로 육아서에 나와요. 능력을 칭찬하는건 아이에게 큰 좌절감 부담감을 준다고 해요.

  • 3. 소나무
    '19.12.21 10:54 AM (121.179.xxx.139)

    심리학교육시간에 칭찬 하는 법을 배웠어요.
    뛰어난 아이야 같은 '능력', 착한 아이야 같은 '인성'을 "
    평가"하는건 칭찬이 아니래요.
    열심히 한 과정을, 행동을 칭찬해 줘야한대요.
    칭찬 받는 아이가 객관적으로, 스스로 인정할수 있는 칭찬을..

    원글님 아이가 죽을 힘을 다해 노력해서 겨우 얻은 성과를 원래 똑똑했기 때문에 얻었다라고 평가 받았으니 거부감이 들었을 수도 있을거 같아요.

    아이들 키우는게 보통 어려운게 많은거 같아요. ^^

  • 4. 저도
    '19.12.21 10:58 AM (211.48.xxx.170)

    그 마음 알 것 같아요.
    나는 쉽게 얻은 게 아니라 죽을 힘을 다해 겨우 따라가고 있는데 주변에서 역시 타고났다느니 앞으로 더 잘될 거라는 둥 칭찬하면 얼마나 힘든지도 모르면서 쉽게 말하는 것 같아 갑자기 꼬인 마음이 들더라구요.
    내가 힘들 땐 이런 말도 저런 말도 좋게 듣기 힘들어요.
    그냥 이런 성과 내느라 얼마나 힘들었니. 애썼구나. 엄마가 참 기쁘고 행복해. 이 정도로만 하셔야 할 것 같아요.

  • 5. 버드나무
    '19.12.21 10:59 AM (119.70.xxx.211) - 삭제된댓글

    칭찬을 싫어하는게 아니라.

    그 안에 숨겨진 의미를 싫어하는겁니다.

    대화를 할때도 그 톤에 따라 다른 느낌을 받아요

    어떤칭찬은 더 잘해 라는 협박으로 들릴때도 있고

    제 아들도 말투에 무척예민한 아이인데

    예민할때는 참 말을 골라서 합니다.

    아마 원글 아이 상황 ( 코너에 몰려 죽도록 열심히 한 후 결과. )

    에서는

    아주 담담하게.. < 대단하네 .. 근데 정말 힘들었겠구나. > - 톤이 중요해요..

    이렇게말합니다.

    똑똑하고 예민한 아이는 목소리 높낮이도 조심히 대화해야 위로를 받더라구요

  • 6. ㅇㅇ
    '19.12.21 10:59 AM (124.49.xxx.172)

    윗댓글님 말씀에 공감 되구요.
    아이가 학교생활 잘 작응하고 재밋게 지낸다니 엄마가 참 기쁘고 좋구나....이런 정도의 칭찬이 필요 할것 같네요

  • 7. 그리고
    '19.12.21 11:13 AM (211.48.xxx.170)

    아마 당분간 상처 받으실 일이 많을 거예요.
    엄마랑 관계가 좋고 사춘기를 무난하게 넘긴 애들도
    대학 가면 엄마 말에 까칠하게 반응하거나
    잘잘못 따지며 날카롭게 지적하는 경우가 많아요.
    고등학생 때처럼 엄마한테 거슬리는 점이 있거나 부당한 말을 들어도 참고 넘기지 않고
    엄마를 인간 대 인간으로, 객관적으로 보고 자신을 표현하게 되는 과정 같아요.
    저도 처음엔 너무 섭섭하고 화났었는데 지금은 아이가 성인이 되었으니 모녀간에도 새로운 관계 정립이 필요하다는 걸 인정하고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며 노력하고 있어요.

  • 8.
    '19.12.21 11:15 AM (222.236.xxx.99) - 삭제된댓글

    칭찬 말고 격려가 필요해요.
    칭찬은 결과에 대해서만 언급한 것이라 불편할 수 있습니다.
    그간의 생고생과 노력은 온데간데 없어지게 하거든요.
    격려는 성취하는 과정에 들어간 그간의 수고로움 고단함, 완수하려는 의지와 노력에 대해 알아주고 지지와 응원을 하는 것이라, 성취 결과, 위에 분이 언급하신 능력이나 인성과 관련된 칭찬은 하고도 상대를 다치게 할 수 있습니다.
    결과에만 눈길을 주는 문화와 사회에서 성장했기 때문에 원글님은 어떤 생각이나 의도를 갖고 한 것은 아니지만 칭찬이 독이 되는 면이 있다고 합니다.
    칭찬과 격려에 대해 검색 몇 번만 하시면 개념 차이를 금방 알아지시겠지만, 따님은 또 다른 의미일 수 있으니까 엄마가 하는 칭찬의 불편함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십시오.
    다른 글의 답글에 부모는 치어리더가 되어야 한다는 말 인상 깊었습니다.

  • 9. ...
    '19.12.21 11:18 AM (220.79.xxx.192)

    아직 아이니까 투정이죠^^
    잘해 주세요.ㅎㅎ

  • 10. 서운맘
    '19.12.21 11:18 AM (61.73.xxx.27)

    아..ㅠㅠ 그렇군요
    단어 언어선택을 잘 해야하는거 였어요.
    참 이렇게 훌륭하신 어머님들이 많으신데.
    자식 대충 키운 티가 너무 나네요.. 반성합니다.
    뛰어나다..라는 능력과 착한 아이야 같은 인성을 칭찬하지 말고
    더 잘해라는 협박처럼 들리지 않게
    담담한 톤으로 대단하네 근데 정말 힘들었겠구나.
    애썼구나 엄마가 참 기쁘고 행복하다 로
    하우... 너무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 11. ...
    '19.12.21 11:22 AM (223.54.xxx.27) - 삭제된댓글

    윤글님 칭찬은 잘못된 방식이에요. 자식을 망치는 독아 되는 칭찬을 하셨어요
    니가 잘하는 건 당연하다라니
    적응하는 게 당연한 거 아니잖아요.
    적응하는데 어려운 점이 많고 힘들었을텐데 대견하다 고맙다 이렇게 해야죠
    칭찬에 관련된 책 읽어보세요.

  • 12. 어깨동무
    '19.12.21 11:26 AM (218.101.xxx.31)

    너는 뛰어난 아이야

    50넘은 저도 듣기도 싫고 하기도 싫은 말이예요.
    저 말을 들으면 '너(딸)'보다 '뛰어난 아이'에 방점이 찍혀있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뛰어나지 않은 순간이나 상황이 오면 그때는 어떻게 되나요.
    성적이나 장학금 등 뛰어난 것들 말고 나의 다른 모습들은 눈에 안 보이나, 중요하지 않나 생각하게 되는 말이예요.
    앞으로도 뛰어나야만 할 것 같은 부담감을 느끼는 말이예요.

    학교생활 즐겁고 좋은 성적을 받은 따님에게 한국과 달라서 힘든 점이 많았을텐데 열심히 한만큼 결과가 좋다니 네가 기분이 좋겠구나. 엄마도 그런 너를 보니 기분이 좋다, 열심히 사는 너처럼 엄마도 여기서 열심히 살아야 겠네^^ 정도로 이야기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뛰어난 것만 찝어서 칭찬하시면 그런 것만 눈에 보이는 엄마로 생각될 수 있어요.

  • 13. 그게
    '19.12.21 11:39 AM (175.194.xxx.191) - 삭제된댓글

    칭찬으로 안들렸기 때문이에요.

    그래 힘들텐데 잘 하고 있다니 고맙다..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연락하라고 했으면

  • 14. ...
    '19.12.21 11:42 AM (211.252.xxx.214)

    흥미로워요
    엄한 양육방식네서 칭찬하는 양육방식이 온 매스컴을 덮고 유행하며 덮어놓고 칭찬
    이제는 독이되는 칭찬 제대로 된 칭찬까지 나왔고
    다시 엄한 부모 양육이 슬금슬금 나오다라구요

  • 15. ..
    '19.12.21 11:42 AM (58.182.xxx.200)

    너무 과한 칭찬은 아이를 힘들게 한다고 배웠어요. 너의 능력이 뛰어나다고 칭찬하시지 마시고 너가 애쓰는 노력들이 대견하다고 하시면 어떨까요?

  • 16. ...
    '19.12.21 12:31 PM (175.223.xxx.229)

    기분좋았겠다.
    엄마도 기분좋다. 정도면 어땠을까요??

  • 17. 서운맘
    '19.12.21 1:52 PM (61.73.xxx.27)

    오... 감탄..
    위 좋은 예시를 다 적어놓고
    하나씩 적절히 해 주겠습니다 ^^
    모든분들 감사합니다~~

  • 18. ...
    '19.12.21 6:49 PM (211.221.xxx.47)

    칭찬이 참 어려워요.
    늘 과정을 칭찬하려고 노력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31790 미국 타파웨어 본사 파산신청 1 뭐여 05:20:01 558
1631789 잠이 안와서 밤 샐거 같아요ㅠ 2 밤밤 05:01:49 437
1631788 원인을 알수없는 변비로 고생하신분 계신가요? 3 하아 04:47:13 309
1631787 지금 하바드대학 앞인데요 17 공부벌레들 04:12:41 1,534
1631786 친정에 김치랑 전 보낸 후기 13 ... 03:20:27 1,750
1631785 1988년, 지금 생각하면 아찔한데 감사했던 기억. 6 감사했던 기.. 03:07:09 780
1631784 미국 연준 기준금리 50bp 인하! 16 ㅇㅇ 03:03:02 1,518
1631783 네이버 줍줍 1 ..... 02:56:49 408
1631782 이혼...너무 하고싶어요 12 .... 02:37:50 2,623
1631781 청량리 연세신통 가보신 분 애ㅅㄷㄴㆍ 02:29:41 393
1631780 추석선물로 대판 싸웠어요 15 형님 02:27:20 2,578
1631779 침대에 누워서 공부하는데 아휴 02:26:17 334
1631778 불교집안으로 결혼햇는데 8 집에서제사지.. 02:12:56 1,202
1631777 전 고부갈등을 어려서 봐서.. 4 01:52:48 1,147
1631776 ChatGPT에게 "대한민국 추석 명절 후 며느리들의 .. 14 달짝 01:35:02 1,863
1631775 친언니라 생각하고 제 친정문제 의논해 주실래요. 28 ... 01:23:16 2,707
1631774 입면장애도 불면증인가요? 2 .. 01:18:09 754
1631773 저는 이상한 시가 가면 뭐라고 할 자신이 있는데 9 ㅋㅋㅋ 01:17:38 1,023
1631772 진짜 에어컨 못틀게하는 시집이 이렇게 많아요? 26 ?? 01:12:13 2,608
1631771 이번 추석에 에어컨 안틀어준다는 글 14 01:09:14 1,791
1631770 정국이 무대 찬양하고 자려구요.. 5 .. 01:04:25 635
1631769 좀전에 외계+인 2부 15 와... 01:00:52 1,225
1631768 잠실 장미아파트 지금 들어가는거 어떤가요? 5 .. 01:00:34 1,700
1631767 언제 헐릴지 모르는 아파트의 에어컨 고민입니다 ㅡ조언부탁ㅡ 12 .. 00:59:18 1,072
1631766 서러워서 울고있어요 87 ㅇㅇ 00:56:03 5,5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