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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한집에서 별거처럼.

ㅎㅁ 조회수 : 4,488
작성일 : 2019-12-16 13:15:02
저는 거의 별거처럼 한집에 살아요.
이혼 저도 하고 싶죠. 근데 제 시누가 이혼을 했어요. 제 시부모님은 진짜 좋으신 분들이고요. 그런 분들이 어쩌다 자식들은 저리 키우셨나 싶을 정도로. 남매는 보통이 아닌데. 제 남편은 글쎄요. 아마 많은 분들은 이런 남편 없다며 잘 지낼 수도 있을 사람이에요. 직업 좋고 시부모님도 좋고 인물도 나쁘지 않고. 하지만 자기만 알아요. 집에 오면 식구들과 아무런 교류를 안 하고 방에서 혼자 계속 공부만 해요.
애들 사춘기에 저랑 아이들의 갈등이 엄청 났을때도. 둘째녀석이 감히 절 때리더라도 전혀 무관심이에요. 그러다 제가 어쩜 이러냐고 하면 갑자기 소리를 질러요. (기본적으로 목소리 톤이 높은데 울리는 목소리에요) 그럼 어쩌라고!!!!! 밖에서 돈 버는게 얼마나 힘들고 고통스러운지 알아???? 나는 이 집에서 내가 해야 할 일은 돈 벌어 오는 거라고 생각해! 나머진 난 몰라!!!!
근데 저도 돈 벌어요. 부부 같은 직업이고 남편은 풀타임으로 일하고 저는 애들 키우는 일로 파트로 일하지만 매일출근에 약간 일찍 들어오는 것 뿐이에요. 그럼에도 가정경제는 자기가 다 책임진 양 얘기 해요. 제가 적게 벌었다고요.
여튼. 여러 일들을 겪으며 남편에 대한 아무런 기대가 없어요. 이혼하고 싶지만 남편이 완강히 반대를 하고 자기도 부모에게 상처를 줄 수 없다고.
저도 친정부모님보다도 시부모님은 참 좋은데라는 말도 안 되는 미련과 그냥 아 뭐 그냥 미련이죠.
지금 생활이 남편만 딱 빼면 좋으니깐. 둘째도 사춘기 미친 ㅈㄹ에서 확 좋아져서 게임도 거의 안 하고 조금씩 공부 하려고도 하고 축구도 하고 재미있게 지내보려고 노력하고 있고.
큰애는 성적이 그리 좋지 않은 것 빼곤 저와는 너무 잘 맞고 영혼의 단짝 같은 사이니깐.
(물론 그럼에도 저와 남편의 사이가 나쁜 것으로 인한 아이들의 스트레스가 미안하고 걱정스럽긴 해요. 셋은 사이가 아무리 좋아도 아이들은 내상을 입고 있겠죠)
그냥 별거라고 생각하고 지내요. 그렇게 된 결정적 계기는 있었어요.
별 말은 아닌데 어떤 말을 남편이 내뱉는 순간 아...! 이 사람은 이렇게 생각하는 구나...하며 마음이 확 닫히더라고요.
집이 좀 넓고 서재방에 남편이 원해서 예전에 싱글침대를 샀고 (집에 와서 계속 공부하는데 그렇게 계속 공부하다 자고 싶다고 해서) 그 침대에서 남편 자고.
어제도 한마디도 안 하고 주말을 보냈어요. 밥은 애들꺼 하며 일인분 더 하는 거라 남편 밥은 해결되고.
심지어 김장도 제가 해서 시부모님께 보내드렸는데 뭐 그런건 다 상관없어요.
명절엔 사서 하는 집이라 뭐 상관없고.
가장 불편한건 외식. 식구들 주말에 외식을 꽤 즐기는 편인데 밖에서 밥 먹을 때 겉으로 보기에 아주 화목하고 여유로운 4인가족으로 보이는게 좀 싫은거...
이런 얘기 친정에도 친구에도 하기 힘드니 여기에 적고 가요.
IP : 210.217.xxx.103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9.12.16 1:18 PM (70.187.xxx.9)

    부부사이 나쁜 집 특징이네요.

  • 2. ..
    '19.12.16 1:24 PM (122.34.xxx.137) - 삭제된댓글

    애들도 다 컸는데 파트타임 하지 말고 종일 일해요.
    돈이 많을수록, 능력이 많을수록, 힘이 세지고 우울감은 사그라듭니다.
    우울증이야 병이라 뭘 해도 안 낫는다지만 우울감은 그래요.
    번 돈은 꼭 뒷주머니로 챙기고.

  • 3. ..
    '19.12.16 1:29 PM (118.216.xxx.30) - 삭제된댓글

    토닥토닥 ..
    따뜻하게 챙겨입고 아프지않게
    건강잘챙기세요
    딱히 뭐라 말해야 위안이될지..

  • 4. 심리적
    '19.12.16 1:58 PM (223.62.xxx.207) - 삭제된댓글

    이혼은 된거 같네요. 원글님도 좋아하는거 찾아 파보세요. 진짜 숨막힐듯 해요. 남편은 회피형이네요. 그래도 유흥으로 안빠지고 공부한다니 아이들 다크고 그때 각자 갈길 찾으면 될나나요? 아마 이혼도 귀찮아서 평생 저렇게 공부만 하실거 같은디...

  • 5. 너무불행
    '19.12.16 2:08 PM (175.145.xxx.159)

    자식낳으러 결혼한 셈이네요.
    애들도 거의 컸으니 풀타임으로 일학시고 애들 대학들어가면 미련없이 갈라서세요. 애들도 엄마가 어찌 살아왔는지

  • 6. 너무불행
    '19.12.16 2:09 PM (175.145.xxx.159)

    다 알아요. 엄마가 최선을 다했음을 이해해 줄겁니다. 남편 너무 이기주의네요.

  • 7. 남편도
    '19.12.16 2:39 PM (203.128.xxx.25) - 삭제된댓글

    참 불쌍한 인간이네요
    아버지가 아버지로서 목소리한번 낼줄도 모르고
    오로지 공부하고 돈버는게 다인 인생이네요

    이렇게 살아도 살아진다면 계속 그렇게 사는거죠뭐
    삶의 방식이 정말 다양하니까요
    그러다 극적으로 좋아질수도 있고요

  • 8. 애구애구
    '19.12.16 2:42 PM (211.36.xxx.141)

    감정적인 부분은 기대할 수없는 나쁜 남편입니다. 버는건 적어도 다정다감하고 공감해주며 대화많이 하는 남편이 좋아요 ㅠㅠ 외로우시겠어요.

    그컁 사이코패스인거죠(남의 감정 공감못하는 사람)

  • 9. 이기주의
    '19.12.16 2:56 PM (117.111.xxx.231) - 삭제된댓글

    남편이 원해 각방 등 주말에도 말한마디도 안하셨다니
    여러가지 심각한 상황. 대화로 잘 해결하셨으면 합니다

  • 10. 뭔공부를
    '19.12.16 3:24 PM (175.223.xxx.251)

    뭔 공부를 하는걸까요?
    그냥 원글님도 하고 싶은거 하며 사세요.
    남편분 ATM기라 생각하고, 힘든일은 사람 쓰고요.
    다정다감한거 포기하시고, 친구들 만나고 친정식구들과 어울리거요.
    남편분과는 뭔가 같이 하려 들지 마세요.
    그래도 이혼보다는 낫네요.
    애정 없는 결혼생활 위로 드립니다

  • 11. 물 좋고
    '19.12.16 4:32 PM (218.154.xxx.188)

    정자 좋은 곳 없어요.
    그냥 저냥 사세요.

  • 12. ....
    '19.12.16 4:55 PM (175.123.xxx.77)

    남편이 무슨 공부를 하시나요?

  • 13. 저라면
    '19.12.16 6:38 PM (112.186.xxx.45)

    이런 남편.. 개전의 정이 없어서
    뭘 믿고 희망을 갖겠나요?
    부부사이 개선하려면 둘이 모두 힘을 합하고 노력해도 될까말까인데.
    더 이상 희망고문하지 말고 그냥 갈라서세요.
    지금 시부모 충격 받을까봐 이혼 못한다는 말씀이신지..
    이게 말인지 빙구인지..

  • 14. 파트타임
    '19.12.16 9:15 PM (112.157.xxx.5)

    풀 타임으로 바꾸면 그 남자는 뭐라고 할려나..변명거리 없어지겠네요.

  • 15. 비슷해서
    '19.12.17 2:44 AM (218.238.xxx.34)

    댓글 달아요.
    답이 없어요.
    그냥 남편이 더 막나가지만 않길 바래야죠.
    전 조금씩 막나가드라고요.ㅠㅠㅠ
    양보하지 마세요.
    양보하면 저런 사람들은 더 막하더라구요.
    자식도 너무 기대하지 마시구요.
    이번생은 그냥 이렇게 살다 가야죠.
    님도 님만을 위한 사치를 좀 찾으시길요.
    음악(스피커?)이든 멋부리는거든(옷, 몸매를 위한 pt), 좋은 와인등등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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