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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여년전 선물받은 베네통 핑크 목도리

양모 조회수 : 4,183
작성일 : 2019-12-16 00:17:21
그땐 한국서 아무리 열심히 만들어도
바느질 같은건 차치하고라도
색상이 묘하게 외국산이랑 차이가 있었어요

여행 자유화도 안된 그 시절에
친척 언니들이 유럽 여행갔다가
베네통에서 양모 95프로(이상?) 아이보리 가디건,
마찬가지로 핑크색 a라인 스커트,
아이보리 겨울용 골지 팬티스타킹,
넓고 길어서 어깨에 덮을 싸롱으로도 활용 가능한 핑크 목도리까지 저한테 선물해 준적이 있었어요
거기에 오각형 유리병에 든 베네통 향수까지..
너무 기쁜걸 표현은 안했지만 중학생인 저한텐 두고두고 가슴 벅찬 선물들이었어요

마치 베네통 현지 모델들이 잡지에서 입었을법한 옷을 그대로 사다준 느낌이 들 정도로 그때 당시엔 너무 세련되고 예뻐보이고 볼때마다 기분이 좋았어요
너무 아까워 학교에도 안입고 가고 외가 친척 결혼식때만 입거나 그랬었어요

시간이 흘러 스커트며 가디건이며 티셔츠며 하나둘 사라지고
그 연한 분홍색 목도리만 삼십년 넘게 제곁을 지키고 있는데
관리를 잘해서 아직도 색상이며 천 재질이 보송보송 부드럽고따뜻하고 물도 날리지 않았어요

다만, 한 오년여 전까지는 그 목도리 걸치고 나가서
사람들한테 이거 삼십년도 넘은건데 어때? 예쁘지?하면 다들 예의상인지 뭔지 예쁘다고 했는데 ..

이젠 제가봐도 너무 오래된듯도 싶고
긴 세월을 빼면 패션 홍수의 시대인 요즘 세상에 더이상 특별한것도 없어 보이고
올 들어선 한번도 꺼내질 않았네요
앞으로도 안 꺼낼듯 싶고요

안 입는 옷가지들은 틈틈히 정리하며 옷장을 최대한 심플하게 정리하려 노력중인데
이 목도리는 정말 못버리겠네요
그래도 안쓰는건 정리 하는게 맞겠죠?
IP : 112.214.xxx.197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목도리하나쯤
    '19.12.16 12:19 AM (112.187.xxx.213)

    추억으로 가지고 있어도 되지않을까요?

  • 2. 그냥
    '19.12.16 12:19 AM (210.100.xxx.239)

    버리세요
    너무 오래 됐네요

  • 3. 따뜻해요?
    '19.12.16 12:20 AM (223.38.xxx.54) - 삭제된댓글

    계속 사용하세요
    누구한테 몇년됐다 그런거 말할 필요도 없고
    따뜻하고 깨끗하면 계속 쓰세요
    저는 그 시절 스웨터들 평생 입을거예요
    그런거 요즘 못 만나거나 엄청 비싸거나

  • 4. 네 윗님
    '19.12.16 12:22 AM (112.214.xxx.197)

    따뜻하고 가볍고 부드럽지요

  • 5. ...
    '19.12.16 12:23 AM (175.113.xxx.252) - 삭제된댓글

    30년따라다녔으면 저는 안버릴것 같아요... ㅋㅋ

  • 6. ...
    '19.12.16 12:25 AM (175.113.xxx.252)

    30년따라다녔으면 저는 안버릴것 같아요... ㅋㅋ 그정도 나에게 있었으면 물건이라고 해도.. 추억으로 간직할것 같아요.. 뭐 그거 하나 더 들고 있다고 ㅋㅋ 부피가 큰것도 아니잖아요..

  • 7. ..
    '19.12.16 12:29 AM (118.44.xxx.68)

    원글님 쓰신거 보니 아직 버리지 못할거 같아요.
    저도 무지무지 아끼던 거 있었는데 버릴 때는 정말 하나도 고민되지 않고 딱 버리게 되더라고요.
    그러니 그때가 아직 오지 않는거죠.

  • 8. ..
    '19.12.16 12:30 AM (49.142.xxx.144) - 삭제된댓글

    저 물건잘버리는편인데요
    그목도리는간직하셔도 좋을것같아요
    기분좋은물건이네요

  • 9. 그정도면 동반자
    '19.12.16 1:00 AM (122.31.xxx.209) - 삭제된댓글

    그정도면 동반자네요 ㅎㅎ
    버리지 말고 집에서 쓰세요.

  • 10. ..
    '19.12.16 1:03 AM (89.204.xxx.192) - 삭제된댓글

    저도 그런 추억의 물건은 안 버릴 것 같아요.
    따뜻한 이야기네요~~

  • 11. ...
    '19.12.16 1:43 AM (73.97.xxx.51)

    그런건 한개쯤은 평생 소장각이죠. 부피가 크지도 않은걸요. 윗분 말씀처럼 집에서 하고계시면 딱 좋을 것 같아요.

  • 12. ....
    '19.12.16 7:47 AM (1.227.xxx.251) - 삭제된댓글

    카멜색이 아니라 진짜 낙타털로 독일에서 만든 목도리를 30년정도 보관하다
    색종이만하게 부분만 잘라서 남기고 나머지는 버렸어요. 사용하기엔 무리고....
    남은 조각만 봐도 충분히 기억들이 떠오르더라구요.

  • 13. ^^
    '19.12.16 8:59 AM (221.153.xxx.103)

    저도 첫 연애 때 선물받은 베네통 목도리 아직도 갖고 있어요.
    샛노란 색이어서 이 아줌마가 요새 할 일은 없지만, 정말 보풀도 없이 짱짱해요 ㅎㅎ 딸이 조금 더 크면 할 수 있을 거 같아요.
    ^^

  • 14. .....
    '19.12.16 9:09 AM (222.108.xxx.84)

    조금더 가지고 계시다가
    나중에 아이 낳아서 4-5세쯤 되었을 때 둘러주세요..
    애들은 조금 낡은 거, 물려받은 거 해도 이쁘더라구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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