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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왜 갑자기 예전 불행한 기억이

괴롭지 말아야지 조회수 : 1,105
작성일 : 2019-12-03 11:01:34

떠올랐는지...


국민학교 세대에요

국민학교 1학년 가슴팍에 하얀 가제 수건 달고 입학을 했지요

오전반, 오후반도 있었어요


입학한지 얼마 안 된 5월이였던가..

창가 쪽에 앉아 있었고 조회 종이 울렸지요

운동장에서 하도 이상한 소리가 나길래 일어나 잠깐 보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창틀이 높아 그냥  앉았어요.

제가 꽤 작았나봐요.


그 때 담임이 들어오면서 앉는 저와 눈이 마주쳤어요

나오라더군요.

내 이름이 선생님이란 존재에게 생전 처음 불린 터라 두근두근 거리며 나갔는데..


따귀를 얼마나 맞았는지 기억은 안나고 몸이 밀려서 교실 앞문까지 부딪혀 휘청거렸던 것만 기억나네요.

얼마나 당황하고 놀랬는지..

앞에서 번쩍 번쩍 하더니 뒷통수가 문에 꽝하면서 뒷통수가 아리아리...

본격적인 고통은 몇 분 뒤에 오더군요.

양쪽 뺨에 벌레가 기어가는 듯 하더니 돌로 긁는 듯한 통증이...

뭐라 말하며 때렸는데 기억도 안 나고...


그때는 그저 내가 죽을 죄를 지었구나 생각했고 엄마에게는 당연 말도 못했어요...

그런데 근 사십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까지 어쩌다 준비 없이 훅 생각이 나서 분한 마음이 드네요.

어찌 그렇게 잔혹했을까.. 더구나 임신한 몸으로.... 용서하고 잊고 하려해도 이해가 정말 안가요.

잊자 잊자 하면서도 가끔 그 국민학교 뭐 이제는 초등학교 홈피를 보며 혹시 교감이나 교장으로 있을까 찾아보는 저를 발견하네요.

수년 전 까지만 해도 꼭 찾아내서 얼마나 수십년간 내가 괴로워했는지 알려주자 혼자 막 계획까지 세우고 했다는....


어찌 하면 잊을까나.. 오늘 내 소중한 시간을 또 이 사람때문에 흔들어 버렸네요...- -;





IP : 222.99.xxx.218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9.12.3 11:07 AM (221.150.xxx.233) - 삭제된댓글

    원글님 글이 너무 슬퍼요
    위로 드립니다
    ㅠㅠㅠㅠ
    임신 증후군을 이제 갓 입학한 만만한 아이한테 풀다니



    저도 저학년에 학교에서 당한일들은 엄마에게 말 못했어요
    학우에게 성추행도 여러번 당하고 목격한 친구들 누구하나 샘한테 이르지 않았구요
    저는 그냥 그 시간을 견뎠어요
    어려서 잘 몰랐던거에요

  • 2. ..
    '19.12.3 11:09 AM (175.223.xxx.123) - 삭제된댓글

    저는 오히려 부모를 원망해요
    나를 얼마나 기본적이 써포트를 못해줬으면
    나가서 멸시를 받게 만들었나해서요
    저도 국민학교시절 사람인데
    그시절이야말로 차별 쩔었죠 인권도 없고 군대식이고요

  • 3. ...
    '19.12.3 11:09 AM (221.150.xxx.233)

    원글님 글이 너무 슬퍼요
    위로 드립니다
    ㅠㅠㅠㅠ
    임신 증후군을 이제 갓 입학한 만만한 아이한테 풀다니
    ㅆㄴ이네요



    저도 저학년에 학교에서 당한일들은 엄마에게 말 못했어요
    학우에게 성추행도 여러번 당하고 목격한 친구들 누구하나 샘한테 이르지 않았구요
    저는 그냥 그 시간을 견뎠어요
    어려서 잘 몰랐던거에요

  • 4. ㆍㆍㆍ
    '19.12.3 11:52 AM (210.178.xxx.192)

    그때 (7080년대)국민학교 선생들 2년제 교대나온 20대 많아봐야 30대 새파란 인간들이었는데 어린애들한테 참 잔인했지요. 저도 초등 4학년때 27살 키작은(155이하)새끼한테 그냥 싸다구맞고 각목으로 엉덩이 맞고 그 새끼는 그냥 지 스트레스를 그런식으로 애들한테 풀었어요. 지금도 그 인간 죽이는 꿈 가끔 꿔요. 요즘 학부모들이 학교폭력에 민감하고 선생갑질에 못견뎌하는거 그 시절에 대한 트라우마도 한몫한다고 생각합니다.

  • 5. ㆍㆍㆍ
    '19.12.3 11:56 AM (210.178.xxx.192)

    참 저희부모님은 시골서 올라온 학력짧은 분들이셨는데 무조건 선생님은 하늘이라고ㅠㅠ 그냥 맞고와도 네가 잘못했으니 맞은거라고. 남자애들이 그냥 막 때려도 걔가 너한테 관심있어 그런다고 에휴 딸자식이 맞고 발로 채이고 울고 와도 그딴식으로 대처했네요. 근데 그때 당시 사회분위기가 되게 폭력적이었어요. 폭력사회였네요. 전두환시절..
    가정폭력 학교폭력

  • 6. ㅇㅇ
    '19.12.3 12:12 PM (73.83.xxx.104) - 삭제된댓글

    그 와중에 특별히 못된 선생들이 있었어요.
    원글의 그 여자처럼요.
    저도 국민학교 1학년 여자 담임이 초중고 수십명 선생님 중 최악이었어요.
    부잣집 아이들 대놓고 예뻐하고 가난한 집 아이들을 얼마나 때리던지.

  • 7. . . .
    '19.12.3 12:29 PM (218.144.xxx.249)

    원글님 제가 대신 욕해 드릴게요.
    못돼 처먹은 선생답지도 못한 여편네
    벌 받았을 거에요.
    세상에 8살짜리를 따귀를 때리다니
    마귀할멈 따귀 때린 손 아퍼라

  • 8. ...
    '19.12.3 1:05 PM (1.243.xxx.178)

    위로를 드립니다..
    나도 가끔씩 수십년 묵은 서운한 감정이 치밀어올라 혼자 씩씩 대기도 합니다...
    누구나 그런기억이 있나봐요...

    한가지 조심스럽게 말하자면
    그 선생입장에서는 아이들 안전을 위해서지 안을까 생각합니다.
    창문이 몇층인지 모르지만 2,3층이면 아주위험하잖아요..
    그시절 한반에 80명씩되는데 훈육방법이 구타였지요..대개는
    따귀 라는 폭력을 정당화 하려는 말씀이 아니고 시대적으로 다그랬다고..그렇게 이해 하심이
    어떨가 합니다..
    저는 8살기억에 신작로길 풀빵 장수아저씨에게 따귀 맞고 호되게 혼난적 있습니다..
    개구쟁이 여서 트럭이 가까이올때까지 신작로 중앙를 건너는,에서버티는 장난를 했는데
    그걸 그아저씨가 보시고 냅다 따귀 두어대를 올려부쳣지요..
    풀빵장수아저씨는 저의 부모님과알아서 나중에 어머니도 아시더라고요..
    여하튼 지금 생각하면 그아저씨가 고맙구요
    내가 한일이 모골이 송연해집니다...
    지금이야 세상이 바뀌어 아이들이 위험하면 담임 선생이 20여명 되는 잘 지도하겠지만
    어덯해요
    그시절 이니...

  • 9. 권위
    '19.12.3 1:54 PM (157.45.xxx.116)

    임신한 몸이라 ! 태교에 아주 안좋은 행동을 했군요. 고대로 아기가 뱃속에서 들을텐데 . 무식한 선생여자였네요. 원글님께 감정이입이 되어 순간 욕할뻔 했습니다.

  • 10. 아 원글님
    '19.12.3 5:43 PM (153.133.xxx.6) - 삭제된댓글

    제발 잊을수 있으면 잊을 수 있으셨으면
    저런 또라이선생 너무 많았죠
    저학년 아이를
    정말 개같은 녀 ㄴ 이 네요..

    듣는 저도 몸서리 쳐지네요..
    사정없이 때리던 선생들의 기억
    희생양을 만들어서 공포를 심어주었던 것들

    그 선생 녀 ㄴ
    천벌 받았을 겁니다.

  • 11. ...
    '19.12.4 11:57 AM (58.238.xxx.221)

    세상에 천벌을 받을 ㄴ이네요..
    갓 입학한 1학년이 때릴곳이 어디있다고... ㅠㅠ
    다시 돌려받았을겁니다... 본인이 한 행동에 대해서...

    트라우마같은 상처를 치유하셨음 좋겠습니다
    생각날때마다 일기라도 적으면서 풀어내 보세요..
    제가 조언받은 방법중에 하나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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