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올랐는지...
국민학교 세대에요
국민학교 1학년 가슴팍에 하얀 가제 수건 달고 입학을 했지요
오전반, 오후반도 있었어요
입학한지 얼마 안 된 5월이였던가..
창가 쪽에 앉아 있었고 조회 종이 울렸지요
운동장에서 하도 이상한 소리가 나길래 일어나 잠깐 보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창틀이 높아 그냥 앉았어요.
제가 꽤 작았나봐요.
그 때 담임이 들어오면서 앉는 저와 눈이 마주쳤어요
나오라더군요.
내 이름이 선생님이란 존재에게 생전 처음 불린 터라 두근두근 거리며 나갔는데..
따귀를 얼마나 맞았는지 기억은 안나고 몸이 밀려서 교실 앞문까지 부딪혀 휘청거렸던 것만 기억나네요.
얼마나 당황하고 놀랬는지..
앞에서 번쩍 번쩍 하더니 뒷통수가 문에 꽝하면서 뒷통수가 아리아리...
본격적인 고통은 몇 분 뒤에 오더군요.
양쪽 뺨에 벌레가 기어가는 듯 하더니 돌로 긁는 듯한 통증이...
뭐라 말하며 때렸는데 기억도 안 나고...
그때는 그저 내가 죽을 죄를 지었구나 생각했고 엄마에게는 당연 말도 못했어요...
그런데 근 사십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까지 어쩌다 준비 없이 훅 생각이 나서 분한 마음이 드네요.
어찌 그렇게 잔혹했을까.. 더구나 임신한 몸으로.... 용서하고 잊고 하려해도 이해가 정말 안가요.
잊자 잊자 하면서도 가끔 그 국민학교 뭐 이제는 초등학교 홈피를 보며 혹시 교감이나 교장으로 있을까 찾아보는 저를 발견하네요.
수년 전 까지만 해도 꼭 찾아내서 얼마나 수십년간 내가 괴로워했는지 알려주자 혼자 막 계획까지 세우고 했다는....
어찌 하면 잊을까나.. 오늘 내 소중한 시간을 또 이 사람때문에 흔들어 버렸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