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위에 미친 듯이 화를 내고 후회하는 동료라는 글을 보니 저도 떠오르는 사람이 한 명 있는데요.
제가 아는 사람도 사리분별력이 있고 평소에는 도덕을 아는 사람 같지만, 자기 기준에 맞지 않는
일을 누군가 하면 정말 미친 듯이, 쥐잡 듯이 사람을 잡아대요.
그 사람이 잘못한 일을 한 건 맞지만, 그냥 꾸중 한번 하고 넘어갈 수도 있는 일들...
예를 들면, 지난 번에 자신이 잘못 썼다고 지적해준 단어를 이번에도 또 보고서에 써서 가지고 왔다거나,
구내식당에서 어떤 사람이 케익을 집게로 집어들다가 내려놓고, 다른 케익을 집어서 접시에 놓는 걸 봤다거나...
그러면 이런 일을 한 사람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잘못을 꼭 하이톤으로 날카롭게 지적하고
사람이 죽을 죄를 지은듯 만들어요. 다른 사람한테 엄청 험담을 해대구요.
자기 딴엔 그런 지적을 함으로써 자신이 능력있고 쎈스있게 촌철살인을 했다고 생각하는거 같아요.
또 언젠가는 거래처 사장님이 이 사람이 화가 많은 성격인줄 모르고 자기 딴에 농담으로
못생긴 축에 드는(;;) 어떤 개그우먼을 닮았다고 말을 했거든요.
그랬더니 그 앞에서는 화를 못 내더니 뒤에서 갖은 욕을 하더니...
그 화를 저한테 풀어요ㅠㅠ 그 사람이 제 상사라서 화가 잔뜩 나 있으면 제가 더 힘들거든요.
저는 어떻게든 풀어보려고 살살 달래는데 화가 오래 가서 지쳐요.
그래놓고 자기는 남자주임한테 못생긴 누구 개그맨 닮았다고 놀려대요.
출근해서 퇴근할 때까지 수시로요. 회의시간이나 회식때도 생각날 때마다요.
이 사람 미친 사람 맞죠?
이 사람은 화내는 기준도 이상해요.
똑같은 말인거 같은데 어떨 땐 화내고, 어떨 땐 가만있고 화내는 기준을 모르겠어서
말할 때마다 이 말 해도 되나, 화내면 어떡하지, 하고 눈치보게 돼요.ㅠㅠ
이런 사람은 어떻게 대해야 할까요?
직장 상사라 상종을 안 할수도 없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