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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이래서 그랬구나..

며느리 볼 나이 조회수 : 6,336
작성일 : 2019-11-23 06:41:00
지금 내 나이가 울 시모가 며느리 본 나이..

애들 다 키워서 밖으로 나가니 저녁 먹고 오는 날이 더 많아 저도 대충 떼우게 되고,
남편은 주말 부부라 주말만 밥합니다 
그러니 어쩌다 하니 일하기가 너무너무 귀찮습니다
진심 알약 나오면 식비보다 비싸도 먹을 것 같아요.

밥 하기 싫어 그냥 굶으면 귀가한 애들이 오히려 절 챙겨주기도 해요 
매번 그러는 건 아니니 감사히 먹죠

그러니 울 시모도 일 하기 싫지 않았을까요?
생판 남인 젊은 애가 내 집에 들어와 밥해줘 청소 빨래 다 해주는데 
내딸도 아니니 안타깝지도 않고, 
제대로 못하고 서툴러서 짜증나서 한마디 해도 말대답도 못하고..
입주도우미 하나 들인 듯 막 대하기 좋았나봐요.

여러식구 살림살이 힘들어 몸살이라도 나서 아프다 히니
시집살이 정신 바짝 안차라니 빠져서 아프냐? 정신이 바짝 들면 아플 수도 없다. 이러더군요 
그때는 그냥 서럽기만 했는데. 지금 그 나이가 되니 보이네요
날 도우미로 여겼구나...
자기 자식만 소중하고 나는 옆집 새댁보다 못했구나..
옆집 새댁한테는 예의라도 차리고 대하니 좋은 아주머니라는 소리 듣죠

이제는 나도 예의 차려 인사는 잘하는 이웃집 할머니로 대해요
어쩌다가 들던 ' 나 못된 며느리 아닌가? " 하던 자책감이 더 흐려지네요

관계는 상호작용이라 내가 잘해줘야 저쪽도 잘해줄까 말까인데 ..
나만 나쁜 사람이란 가스라이팅 30년 당하고도 제 정신 유지하고 사는 내가 대견합니다 

울 아들 현명하게 지 여친 쉴드치면 정말 대견합니다 
지 아빠는 엄마편 드느라 마눌 시집살이 시켰는데 그건 안 닮있네요

초등 저학년 때 동생 밥 좀 차려주란 말에 그건 여자가 하는 일 아니냐고 하길래 엄청 트레이닝 시켰더니 그나마 잘 컸네요


IP : 211.178.xxx.171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9.11.23 6:51 AM (211.36.xxx.28)

    결혼하고 계속 며느리편만 들어도 서운하지 않고 우리아들 대견하다는 생각만 든다면 님은 보살입니다 그때도 같은글 올려주세요

  • 2. 저도
    '19.11.23 6:54 AM (118.43.xxx.18)

    그런 생각을 했어요.
    그런데 그게 그당시 전반적인 시대상이었으니, 남자가 결혼 조건에 우리 부모님에게 잘하는 착한 여자라고 말하는 세상이었지요.
    여자들도 장래희망이 현모양처 였잖아요.

  • 3. 50대중반이시죠
    '19.11.23 7:13 AM (119.71.xxx.162) - 삭제된댓글

    우리 다 비슷할걸요. 세상이 많이 변했어요. 윗님 말씀이 맞아요. 그 변하는 세태를 우리 시가식구들도 좀 고루한편이라 따라오지 못해 답답할뿐입니다. 힘내시고 현명하게 대처해야죠.ㅠㅠ

  • 4. 음..
    '19.11.23 7:16 AM (110.10.xxx.158)

    원글님 나이가 몇살이신지 모르겠으나 저 50이구 저희 시어머닌 52세에 저를 처음으로 며느리 보신거죠.
    지금 저는 직장도 다니고 집안일도 하고 대학교 ㅣ학년 아이가 있으니 예전시기랑 많이 다르기는 한데 계속 당신 아들 주방에 얼씬도 못하게 하고 음식물쓰레기 같은거 들려서 출근시키지 말라는 말씀 대기업 다니는 제게 귀에 딱지가 생기도록 하시며 살았어요. 그때마다 그저 네네 하면서 귓등으로 듣고 흘리죠. 지금은 그저 생활비 오십이외에는 일절 지원안하는데 마치 저를 무슨 물주 또는 엄청 높은 사람인냥 쩔쩔 매세요, 전 사실 25년전이나 지금이닌 시부모를 대하는 자세는 변함이 없거든요, 예의지키고 그저 일정 거리두는 그런 상태인데 돈이 무서운건지 냉혈며느리가 무서운건지 저를 대하는 모습이 많이도 변하시더군요. 전 예나 지금이나 같은 마음 같은 모습이에요

  • 5.
    '19.11.23 7:27 AM (58.125.xxx.176)

    이래서 못되고 민폐 시모는 똑같이 해줘야해요 나이많다고 어른이라고 참기만하고 잘해주면 더 당연히 여기고 님처럼 입주도우미보다 못한 신세로 전락하지요
    그래서 평생 홧병에 살아요
    나를무시하고 멸시하는데 왜 며늘들은 가만히있고 더 챙기려는지
    본인자리 본인이 만들어요

  • 6. 기막혔던 기억 하나
    '19.11.23 7:44 AM (106.102.xxx.119)

    설겆이 하던 만삭인 저를 보던 남편이 저리 가서 쉬라고 하면서 대신 하니 '그게 얼마나 된다고 그러냐'며 못마땅해하던 시어머니가 당시 드라마 '보고 또 보고' 보면서 설겆이 하는 아들을 못마땅해하는 시어머니를 보고 얼마나 욕을 쳐하시던지 참 기막히더이다

  • 7. ...
    '19.11.23 7:59 AM (39.7.xxx.18)

    나이가 몇이신지.
    대충 50이라 치면.
    50이 되어서도 쓰신 글처럼밖에 생각을 못한다면,
    참으로 나이 헛먹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불쌍하게 살고 계시네요.

  • 8. ㅇㅇ
    '19.11.23 8:02 AM (121.168.xxx.236)

    39.7님
    어떤 점이 나이 헛먹은 것인지 좀 알려주세요
    님 댓글 기분 참 나빠지네요

  • 9. ..
    '19.11.23 8:13 AM (211.178.xxx.171)

    울 아들 넘 여친 쉴드 치는 것도 '현명하게' 해서 대견하다구요 ㅎㅎ
    날 기분나쁘지 않게 만들면서 하거든요
    취업 준비 중인데, 여친은 취업하고 너는 백수면 너 차여도 할말 없잖아.. 그러니 좀 더 네 여친을 위해서 노력해봐.. 이랬더니 뼈를 때린다고...ㅋㅋ
    다행히 취업 결정 되었고, 여친은 아직은 면접 중이라는데..곧 되겠죠 본인들이 알아서 할 문제!
    저는 그 아이도 그집에서 귀하게 키운 딸이란 걸 잘 알아요.

    사위 인사오는게 부담스럽다던 글처럼 저도 아이들의 배우자가 어려워서 조심스럽습니다
    성격상 .. 어쩌다가 만나고 싶어요

    전에야 구첩반상을 차려줬지만 이젠 일 하기 싫으니 내 반찬 해먹는 것도 싫은데 ..
    맞벌이 한다고 반찬 해다줘야 좋은 시어머니 되나? 이런 생각도 하구요
    하지만 그냥 내 스타일로 밖에서 만나서 맛있는 거 사먹자고나 하고 싶어요
    서먹하지 않을 정도로만 만나고 싶어요 물론 아들도 마찬가지로 결혼하면 못 보는 것도 각오하고 있어요
    생활이 따로 되면 지금처럼 살 수는 없죠
    울 남편은 그걸 몰라서 날 시가에 한울타리로 넣어서 어긋나게 되었거든요.

  • 10. 39.7님
    '19.11.23 8:14 AM (118.43.xxx.18)

    인생 구질구질하게 사는 티나요.
    씹던 껌 같아요.

  • 11. 카라멜
    '19.11.23 8:21 AM (220.116.xxx.51)

    그 나이 근처 되보니 생각보다 53세는 늙은나이가 아니네요 ㅋㅋㅋ 전 새댁때 시어머니는 되게 나이 많은 어른으로 여겨졌었거든요

  • 12. 결혼 전에 미리
    '19.11.23 8:29 AM (211.247.xxx.19)

    독립된 성인으로 살아야 하는 게 맞아요
    의식주 다 내 손으로 챙겨 주던 아들이 결혼해 나가면 섭섭하고 상실감 느껴지겠죠. 미리 미리 정도 좀 떼고 부모도 자녀로 부터 독립합시다.

  • 13. ㅁㅁㅁㅁ
    '19.11.23 8:30 AM (119.70.xxx.213) - 삭제된댓글

    39.7님
    글은 제대로 읽고 댓글다신거에요?
    진짜 기분나빠지네요
    어떤의미인지 잘 모르겠지만
    댓글을 저런식으로 다는모습이 참 나이 헛먹으신듯

  • 14. .....
    '19.11.23 8:54 AM (14.48.xxx.214)

    원글님, 제이야기 인줄알고 깜짝 놀랬어요.
    저 50대 초반인데 생판 남인 젊은애가 들어와 온갖집안일
    다해주고 뭐라고 해도 말한마디도 못하고 그러니 입주도우미
    취급 했다는 말... 내가 나쁜 사람인가 하는 자책감....
    어쩜 제 맘하고 똑 같나요.
    저는 첫아이 임신해서 입덧을 하느라 먹질 못해서
    기운이 하나도 없었어요 그래도 손놓고 드러누워 있을수
    있나요? 집안일은 평소처럼 다했어요. 식구들 아침밥
    먹는데 나는 입덧때문에 안먹고 있으면 밖에 나가서 밭매고
    산에가서 나무 한짐 해보래요 그러면 네가 입맛 없다는 말
    못할거래요. 이야기 하자면 밤새워 이야기 해도 모자라요.
    지금은 시부모 두분다 돌아가시고 안계시지만 지금도 옛날생각
    나면 왜 나를 그렇게 밖에 대하지 못하셨을까 라는 의문이
    들곤해요. 두분다 암으로 투병하시다 돌아가시기 직전까지
    내가 병수발 했지만 끝까지 내 맘이 안열리고 차가운
    냉혈인간처럼 며느리로써 할도리만 한다는 맘 뿐이었고
    시어머님 돌아가실때는 눈물 한방울도 안나왔었어요
    어쩌다 사이좋은 올케 시누이 ,시어머니 며느리 사이라도
    보면 참 서글퍼져요. 부럽기도 하고요.

  • 15. 나도
    '19.11.23 9:06 AM (223.38.xxx.188)

    울시엄니 돌아가셔도 눈물도 안나올것 같아요 하도 막말을 많이 들어서

  • 16.
    '19.11.23 10:15 AM (1.237.xxx.90)

    39.7님은 어느 집 시에미인지 저리 기분 나쁘게 말하나요.
    그 집 며느리 안봐도 안타깝네요.
    뭐 물론 본인은 시에미 아니라는 댓글도 꾸역꾸역 올리겠지만요

  • 17. ...
    '19.11.23 10:48 AM (218.156.xxx.164) - 삭제된댓글

    저희 형님이 3년전 며느리를 봤는데 딱 시어머니가 저희 형님
    며느리 봤던 나이였어요.
    형님은 결혼을 일찍 한 편이고 전 적당한때 했지만 남편이
    막내라 저희 시어머니 큰며느리 보고 10년만에 둘째 며느리 봤구요.
    저도 이제 저희 시어머니가 큰며느리 보신 그나이가 넘었는데
    형님이랑 저랑 앉으면 항상 그 이야기 해요.
    생각해보면 되게 젊은 나이였는데 왜 그렇게 노인 행세를 하고
    시어머니 노릇을 했는지 모르겠다고.
    그런데 저희 형님 보니 좋은 사람이지만 본인이 모르는 사이
    시어머니 노릇 가끔 하시더라구요.
    그러고선 본인이 되게 쿨하고 괜찮은 시어머니인줄 알아요.
    저희 시어머니보다는 나으니까요.
    저희 시어머니도 당신 시어머니보다 낫다는 생각에 본인이
    되게 괜찮은 시어머니인 줄 아셨을 거 같아요.
    전 아들 없어서 시어머니 될 일도 없지만 스스로 난 그래도
    이만하면 되게 괜찮은 시어머니야란 생각만 안하심 될 거 같아요.
    그런 생각 갖고 있는 사람치고 진짜 괜찮은 시어머니 못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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