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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지하철에서..

... 조회수 : 2,813
작성일 : 2019-11-11 13:24:10
어제 박물관 어디갈지 물어본 사람인데요 ㅎㅎ
오늘 관광을 끝내고 호텔로 돌아가려고 지하철역을 갔는데 겨울이라 생각보다 해가 일찍 지더라구요.
뉴욕은 해지면 위험하다 지하철역도 외진데서 기다리지마라 온갖 흉흉한 얘기를 미리 들은지라 지하철역 선로앞에 도착해서 기차오길 기다리는데 선로앞 의자에 책읽는 흑인할머니 한명이 계시더라고요.
음 느낌 나쁘지않아...가서 앉아야겠다 생각하는순간...딱 폐지줍는 행색의 흑인할아버지한분이 잡동사니 잔뜩실린 수레같은걸 끌고 어그적어그적 오시더니 앉네요.
아 앉지말아야겠다..생각하고 떨어져 서있는데 순식간에 또 젊은 흑인여자 남자 1명씩 각각와 앉았어요.
속으로 어이쿠야 해 지니 흑인만 다니는구나..종일돌아다녀 앉고싶은맘 굴뚝같았지만 그사이에 앉기는 꺼름직해 좀 떨어져 서있었지요.
근데 길담당 남편이 계속 가는 지하철이 헷갈린다하더니 그쪽에 가서 길을 물어보더라구요. 이거 그쪽가는 지하철 맞아요??..하니
그 책읽던 할머니 폐지줍는 할아버지 두분이 벌떡 일어나시며 동시에 너 어디역 가냐. 거기가려면 위로가서 저쪽으로 가서 왼쪽으로 가서 블라블라.
남편이 제대로 못알아들은듯하자 갑자기 할아버지 남편손을 덥썩 잡더니 퐐로퐐로미~~
아니 할아버지!! 자기수레는 그냥 자리에 놔두고 혼자 걷기도 불편해보였는데 절뚝거리며 막무가내로 계단을 오르기 시작하심.
저랑 애도 뒤에 멍하니 서있다가 끌려가는 남편따라 뒤쫓아가기시작..
계단을 오르고 광장을 가르지르고(이놈의 지하철역 왜이리 크고 복잡하든지..) 다시 왼쪽으로..
아니 여보..그 할아버지를 따라가지 마오!!! 속으로 외치고싶었으나 뭐라 제지할 새도 없이 할아버지 질주하심 ㅠㅠ
아니 저연세에 왜 계단을 다시 오르나요. 고맙긴하지만 이건좀 아닌거 같은데...그냥 말로 설명해주시지...혹시 이거 이상한데 데려가는거 아닌가 거기 데려다주고 팁달라 하는걸까 속으로 오만생각이 오가는 찰나.
할아버지 손가락으로 저기 보이지? 저기서 타.
땡큐땡큐 큰소리로 인사를 하는데 뒤도 안돌아보며 쿨내풍기며 할아버지 다시 돌아가시네요.
아 내가 저런분들을 색깔갖고 너무 선입견을 가졌구나.. 좀 부끄럽고 죄송한 경험이었네요.
더불어 뉴욕에대한 기분좋은 경험 1 추가되었구요.

아 그리고 저는 오늘 moma를 갔어요. 내일 일정을 좀더 짜내서 met도 가보려구요. 시간이 촉박해서 유명한 그림 모여있는 5층만 후딱 돌았는데 의외로 11살 아들이 잘봐서 놀랐네요. 내가 얘를 너무 과소평가했나봐요 ㅎㅎ

IP : 206.71.xxx.165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9.11.11 1:27 PM (14.52.xxx.68)

    누가 뭐라도 해도 이 세상은 참 아름다운 곳이라는 생각이 갑자기 확 드네요...

  • 2. ..
    '19.11.11 1:29 PM (222.237.xxx.88)

    즐거운 여행 되시고 좋은 추억 많이 담아오세요.
    갑자기 훈훈해지네요. ^^

  • 3. ㅇㅇ
    '19.11.11 1:31 PM (211.178.xxx.88)

    지하철 첫인상이 아직도 별로라서 살짝 무섭던데
    그대로 항상 조심하시고 종종 에피소드 올려주세요.
    그런데,
    요즈음 뉴욕 지하철 가격이 얼마인가요?

  • 4. ㅇㅇ
    '19.11.11 1:34 PM (174.82.xxx.216)

    뉴욕 사람들은 관광객들에게 까칠한 편인데 좋은 분을 만나셨네요. 뉴욕이나 샌프란시스코 같은 미국 대도시에서 날은 어둡고 지하철 이용이 어려울 듯 싶으면 우버 서비스가 제일 믿을 만 하더군요. 우버 이용하시죠?

  • 5. ...
    '19.11.11 1:43 PM (108.41.xxx.160)

    내가 좋은 사람이면 좋은 사람을 만납니다.

  • 6. 저도 하나
    '19.11.11 1:44 PM (211.36.xxx.125)

    버지니아주 어느 대학 교정이었는데
    자판기 앞에서 동전이 없어서 머뭇거리니까
    흑인 청소하시는 남자분이
    자기 주머니에서 동전 꺼내서 괜찮다며 드시라고
    가슴 뭉클해지는 순간이었어요
    우리나라에 온 유색인종들에게도 편견 없이
    따뜻함을 베풀어야겠어요

  • 7. 저도 하나
    '19.11.11 1:46 PM (211.36.xxx.125)

    그리고 뉴욕 지하철에서
    퇴근길 러쉬였는데도
    말이 아니라 동행해서 안내해주던
    바바리코트의 신사분도 생각나네요

  • 8. zzz
    '19.11.11 4:22 PM (119.70.xxx.175)

    뉴욕여행 하면서 지하철을 제일 많이 탔는데
    지저분한 게 조금 흠이지..아주 잘 타고 다녔어요.

  • 9.
    '19.11.11 4:23 PM (66.27.xxx.3)

    내가 좋은 사람이면 좋은 사람을 만난다라...
    어이없는 말이네요
    범죄자 만나는 사람은 나쁜 사람인가요?
    좋은 사람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사람 조심은 상식 중의 상식
    뉴욕 같은 곳 밤에는 더더욱이요
    원글님 여행 중엔 항상 조심하세요

  • 10. 네네
    '19.11.11 10:32 PM (206.71.xxx.165)

    항상 조심은해야죠. 어제는 너무 긴장하다가 좋은분들을 만나서 더 기분이 좋았어요.
    저도 한국서 외국인이 길물어보거나 도움청하면 정말 친절히대해줘야겠다 결심도했구요.
    전반적으로 관광객이 너무 많으니 불친절한것도 이해는가요. 우버는 남편이 돈아낀다고 안타요 ㅠㅠ 지하철아니면 걸어서 이동이요.
    그리고 뉴욕지하철 3불이요. 메트로카드사면 2.75네요.

  • 11. 우범지역 스테이션
    '19.11.11 11:26 PM (32.208.xxx.10)

    저녁 열시이후 아니면 맨하탄 지역 의외로 안전해요, 대신 우범지역 숙지하셔서 그쪽은 낮이라도 가시지 마시고요
    요즘 우버 잘되 있어서 세사람 이면 우버가 전철보다 저렴할거예요

  • 12. ...
    '19.11.12 5:13 AM (131.243.xxx.88)

    허구헌날 가는 여행이 아니라면 여행지에서 제일 비싼건 시간이죠. 적은돈 아끼려다 시간을 철철 흘려요.

  • 13. 윗님
    '19.11.12 9:57 AM (206.71.xxx.162)

    제말이 그말이어요. 시간도 돈인데 이노무 남의편 공항서 유심카드사서 데이터 다 썼는데 그거 돈아낀다고 충전안하고 그냥다녀서 구글맵 제대로 쓰지도못해 맨날 길거리에서 헤매게 만들고요. 뭘하나를해도 별것도아닌 단돈 십불이십불 아끼겠다고 머리 터지게 고민하다 시간다 허비하고 이것땜에 대판 싸웠어요. 아주 징글징글해요 짠돌이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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