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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이제 드디어 이사네요.

이사 조회수 : 1,818
작성일 : 2019-10-15 12:03:34

이사가겠다는 결심을 하고 집 내놓고,

우리가 갈 집도 알아보고.. 이러던 게 단 두달 전인데 벌써 옛날 같아요.

두달 사이에 얼마나 많은 일이 있었는지. 시간은 잘도 흐르더라고요.

어젯밤에 우리 남편이 드디어 이사다! ! 이러면서

우리 정말 이 집에서 참 잘 살았지? 하는데,

저는 속으로 글쎄.. 뭐 잘 살았던 셈이지 뭐.. 했어요.


제가 뭐 물건 욕심이 있는 건 아니지만

일하느라 바쁘다보니 살림을 그냥 대강대강 하는게 있었거든요.

이 집에서 10년 너머 살다보니 묵은 짐이 꽤 있었어요.

어쨌건 그동안 짐을 버리고, 기증하고, 정말 싸게 팔기도 하고

그렇게 많이 비우기는 했는데

어젯밤에 보니 아직도 버리고 비울것이 많더라고요.


제가 이사가면서 한번도 입주청소를 남에게 시켜본 적이 없었는데

요즘 컨디션이 말이 아니라서 이번에 처음으로 입주청소를 예약했어요.

제 몸이 정말 감당을 못하겠더라고요.

아침에 출근하면서 이사갈 집에 입주청소 하고 있는데에 들려봤는데

이미 반 정도 청소를 했는데 그렇게 깨끗해지니 드디어 여기 사는 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이 집은 준공 후에 준공청소만 건설업자가 대강 하고서

준공 먼지 가득 쌓여있던 새집이었어요. 그땐 별로 정이 안가더라고요.

매매를 하려는데 하도 안 나가니까 전세로 내놓았던 거죠.


우린 젊어서는 정말 수도없이 이사다녔고 해외에 까지도 갔었지만

한번도 손있는 날, 없는 날 따진 적 없었어요.

그냥 내가 편한 날로 하고, 손 있는 날이어서 싸면 더 좋다고만 생각했거든요.

사실 우리 사는 집 마련은 완전히 제가 다 한푼두푼 벌어서 마련한 거라서

우리 이사가는데 누가 도와줄 사람도 없고, 이래라 저래라 할 사람도 없었고요.


이번에 짐을 많이 버리긴 했지만

이젠 짐 버리는데 익숙해졌고, 사람이 사는데 그다지 짐이 많이 있을 필요도 없다고 생각해요.

이사가서는 짐을 더더 버려서 정말 단촐하게 살아야겠다고 생각해요.

이번에 이사가서도 건강하고 즐겁게 살려고요.

IP : 112.186.xxx.45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9.10.15 12:08 PM (49.142.xxx.116)

    이사가는 집에선 더 좋은 일만 있으시길 ^^
    저는 이제 이사가기가 싫어요.

  • 2. 축하드립니다
    '19.10.15 12:09 PM (119.198.xxx.59)

    이사가시는 집에서도 항산 행복하세요.

    이상, 한 집에서만 22년째 살아서
    이사가는 사람들이 제일 부러운 1인이 ㅜ

  • 3. ㅇㅇ
    '19.10.15 12:11 PM (125.138.xxx.101)

    부럽네요~
    집이 너무 낡아서 저도 빨리 이사가고 싶어요.

  • 4. 네..
    '19.10.15 12:12 PM (112.186.xxx.45)

    댓글 감사해요.
    저도 처음엔 이사 자체가 부담스러웠는데
    짐을 많이 덜어내니 이제서야 좋네요.

  • 5. ㅊㅋㅊㅋ
    '19.10.15 12:24 PM (116.34.xxx.169)

    저도 부러워요..
    마음껏 행복해 하세요..
    미니멀한 삶도 부럽네요..

  • 6. ..
    '19.10.15 12:24 PM (112.186.xxx.45)

    짐을 줄이다보니,
    짐이라는게 결국 생활에 필요해서 있는 것인데
    짐이 많다보면 그게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생활을 제대로 즐기는 걸 방해하더라고요.

    짐을 줄이고서 얻게 된 생각은,
    내가 조금 더 자유로와졌다는 것,
    그리고 내가 남겨든 것들은 내 취향에 맞는 걸로만 두었으니 내 마음에 맞게 즐길 수 있게 되었어요.
    짐이 많을 땐 그렇게 내 취향으로 편히 즐기는데 방해가 많았던 거 같아요.

  • 7. ㅎㅎ
    '19.10.15 12:36 PM (218.233.xxx.193)

    원글님 참 지혜로운 분이시네요
    이사 잘 하시고 행복하게 잘 사시기 바랍니다

  • 8. ..
    '19.10.15 12:38 PM (180.66.xxx.74)

    전 이사가고싶어서 짐도 계속 줄이고 묵은것도 내다버렸는데 집이 안 나가요 ㅎㅎㅎ 웃프죠
    이사 축하드립니다~~

  • 9. 축하
    '19.10.15 12:52 PM (180.228.xxx.41) - 삭제된댓글

    축하합니다
    새집서 좋은일많이생기세요

  • 10. 궁금이
    '19.10.15 1:24 PM (175.125.xxx.21)

    저도 다음주 이사해요. 13년 살다가 이사하려니 기분이 이상하네요. 평수 줄여서 가는거라 버리기도 많이 하고 수납을 어떻게 할지 고민이 많네요. 이사 잘 하세요.

  • 11. 축하드려요
    '19.10.15 1:55 PM (1.230.xxx.106)

    새집에서 좋은 일만 생기실 거에요!!!

  • 12. ~~
    '19.10.15 2:00 PM (182.208.xxx.58) - 삭제된댓글

    글도 참 깔끔하게 쓰셔서
    읽으면서 개운한 느낌이 들어요 ㅎ

    튼튼한 내공이 있으셔서
    담백하게 사실 수 있는 것 같아
    부럽네요^^

    새 집에서 좋은 일 많이 있으시길 바래요♡

  • 13. ..
    '19.10.15 3:23 PM (218.148.xxx.195)

    저도 12년차 아파트 매매로 돌리고 집 보러온다고하는데
    괜히 내놨나 아파트에게 미안하다는 생각먼저 들고 그렇네요
    근데 이사는 가고파요 ㅎㅎ

  • 14. 감사감사
    '19.10.17 3:05 PM (112.186.xxx.45)

    새집으로 이사왔더니만,
    평수를 많이 줄여서 가는 거라서 짐을 줄인다고 줄였어도 아직도 짐이 집의 용량에 초과네요.
    남편이랑 그랬어요. 아직도 한참을 더 줄여야 하겠다고요.

    이사를 생각해보니 두달 전부터는 생각만 했지 아무것도 한게 없었고
    실제로는 추석 이후에 집 내놓고 이사갈 집 알아보고 그랬었네요.
    그니까 한달만에 이사가게 된거예요.
    참. 한달동안 얼마나 많은 일이 있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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