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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시인 류근의 글

떡먹은검사 조회수 : 1,514
작성일 : 2019-09-29 10:42:46
200만 함성의 흥분이 잘 가시지 않지만, 그래도 이쯤에서 찬물을 한 사발 들이켜고 가야겠습니다.

집에 돌아와서 처음 읽은 기사는 공교롭게도 지난 27일 문재인 대통령이 대 검찰 메시지를 발표한 날, 검찰 내부에서 떡을 돌렸다는 뉴스였습니다. 대통령의 정제되고 준엄한 경고성 메시지를 듣고 단 한 줄 입장문을 낸 후 내부 격려 차원에서 떡을 돌렸다... 그것도 보수 단체에서 보낸 떡을... 저는 그 한 줄 검찰 입장문의 노골적 반항질도 어이가 없었지만, 떡을 돌렸다는 기사를 읽고는 아연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건 그냥 "그래, 우리 떡검이다, 어쩔래?"라는 조롱과 함께 검찰의 안하무인과 오만을 그대로 표시한 패륜이었으니까요. 한마디로 "막해보자는" 수작이고 도발이었습니다.

쉽지 않은 싸움이 될 것 같습니다.

어젯밤에 대략 150만~200만, 아니면 그 이상 모인 국민들 진정 감동이었습니다. 국민과 대통령 위에 군림하면서 통제받지 않는 권력으로 무소불위 독재의 위상을 누려왔던 자들에 대한 국민의 분노가 일거에 분출된 사건이었습니다. 어제 그 현장의 뜨거움, 검찰개혁에 대한 열망은 우리가 그 동안 검찰에게 얼마나 할 말이 많은 사람들이었는가를 제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참으로 비장했고, 장렬했고, 아름다웠습니다.

그런데 그들은 우리의 그 함성에 뭔가 느끼는 바가 있었을까요? 유감스럽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소환되던 날 중수부장실 창가에서 빙글빙글 웃고 있던 이인규처럼, 그들 역시 비웃고 있었을 것입니다. 어허라~ 개돼지들 떼로 몰려왔네. 저 돌대가리들 토요일에 오죽 할 짓이 없으면 여기까지 몰려와서 소란을 피우나. 그래 봤자 아무 소용 없단다. 우린 너희와 사는 세계가 다르다. 대통령도 손대지 못 하는 성골 권력이야... 빙신들!

그렇습니다. 한 번 임용되고 나면 백주대낮의 공개 살인 정도가 아니고선 서로 서로 짬짜미로 신분을 보장받는 검사들이 국민 따위를 무서워 할 까닭이 없습니다. 대통령조차 임명은 하지만 해임할 수 없는 권력자가 검찰총장입니다. 2백만 아니라 2천만이 거리를 메워도 코웃음치고 말 게 분명합니다. 권력의 개로 살아온 것 같지만, 실제로는 교체되지 않는 권력 집단으로 근육을 키워오면서 자기들만의 검은 왕국을 구가해 왔던 것입니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도저히 용인될 수 없을 것 같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전제검찰제 왕국. 헌법을 빙자해 헌법 위에 군림하는 초 헌법 왕국.

자, 그럼 이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들의 비웃음을 사느니 그냥 제 풀에 무장을 해제해야 할까요? 이미 눈치채셨겠지만 이 글의 결론은 자명합니다. 국민 무서운 맛을 보여주어야지요. 국민을 무시하고 숫제 적으로 돌린 권력이 어떤 종말을 맡게 되는지 보여주어야지요.

비록 검찰총장을 우리 손으로 직접 끌어내릴 수는 없어도 최소한 국민의 일치된 의지로 검찰 개혁의 명분과 당위성을 대통령과 장관 손에 쥐여주어야 합니다. 그들이 국민의 힘을 배경으로 국회와 검찰에 할 말을 할 수 있게 해야 합니다. 오로지 내년 총선의 표 밖에 안중에 없는 국회의원들 싸대기를 때려서 패스트트랙을 제 때에 이행하게 해야 합니다. 지금 대가리 깎고 거리를 헤매며 일 죽어도 안 하는 자한당 무리들 국회로 불러서 일하게 해야지요. 그래서 우리의 촛불이 지금 다시 필요한 것입니다. 촛불이 켜져 있는 한 어떤 양아치 구퀘의원도 국민 무시 못 한다는 것 그들도 알고 우리도 알고 있습니다. 우리 국민은 이미 이겨 본 경험이 있습니다.

이 첨단 시대에 이토록 뻔한 친위 어용 발언을 하게 될 줄 진정 몰랐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퇴임하면 동네 술꾼 형님으로 모시고 싶다는 염원을 이룩하기 위해 지금 고군분투 중인 거 좀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검찰이 다시 조국 장관 관련 압수수색 30여 건을 계획 중에 있다고 합니다. 저 같으면... 저 같으면 언젠가 박근혜가 자기 말 안 듣는 채동욱 검찰총장 찍어낼 때 사용했던 법부무 "특수 감찰반" 카드라도 꺼... 으으, 시바. 매주 서초동에서 뵙겠습니다.
IP : 59.13.xxx.68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류근 시인님의
    '19.9.29 10:46 AM (73.176.xxx.105)

    목소리가 가뭄의 단비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 2. ㄱㄷㅉ
    '19.9.29 10:48 AM (175.114.xxx.153)

    빙글빙글 웃던 이인규 치가 떨립니다

  • 3. 알바시러
    '19.9.29 10:48 AM (223.38.xxx.184)

    맞습니다 그만큼 어려운거 잘압니다 이걸로 된거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절대로 물러서면 안됩니다

  • 4. 아오
    '19.9.29 10:49 AM (110.47.xxx.93)

    막줄 내맘 ㅜㅠㅠㅠ
    감찰에 걸릴 일 우리는 다 아는데 ㅠㅠㅠㅠ

  • 5. ditto
    '19.9.29 11:12 AM (220.122.xxx.147)

    저도 저 검찰들 생각이 저럴까봐 좀 짜증났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검찰은 자기들 내부에서 조차 조금씩 분열?의 목소리가 나고 있습니다 검찰 내부의 미투도 그렇고...
    조금씩 금이간 균열이 전체 껍질이 깨지는 계기가 되냐 아니만 단순히 각질 탈각으로 끝날 것이냐는 국민의 촛불에 달린 것 같습니다

    지금 저들은 아마도 10월 3일에 광화문에 알바들 대거 동원할 것 같습니다 쥐는 아까워 하면서도 이건 어쩔 수 없지 하면서 쌈짓돈을 좀 풀겠죠

    저희들은 뭐 그런 막대한 자본력은 없지만 국민들 각자의 십시일반이 있으니 다음 주도 다다음 주도 꾸준히 깨시민 정신을 보여줘야겠습니다

    검찰개혁!!!

  • 6. 마지막줄
    '19.9.29 11:20 AM (158.201.xxx.62)

    내마음....시.....시원하다.휴

  • 7. 맞아요
    '19.9.29 12:13 PM (112.152.xxx.131)

    빙글빙글..이인규 그웃음..잊지않습니다.
    류근 시인
    ..결기가 그대로 느껴져요. 케비에스 역사 그날에서 활약하고계시죠

  • 8. 그런게 있었군요
    '19.9.29 2:12 PM (175.223.xxx.172)

    마지막줄 참고하십쇼~~
    우리가 뒷배니까요
    하시고 싶은대로 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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